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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제3편)
2013년 03월 27일 13시 09분  조회:3632  추천:0  작성자: 훈이

         
미국 속의 《중국》

샌프란시스코 관광은 트윈픽스 언덕이 아니면 도심 북쪽 항구에 있는 선착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선착장으로 가려면 도심에 자리 잡은 차이나타운을 경과하게 된다.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탐내는 조각을 이고 사자 두 마리를 양옆에 거느린 전통적인 중국풍의 솟을 대문이 차이나타운의 상징으로 되고 있다. 솟을 대문엔 손중산 선생이 쓴 《천하위공(天下爲公)》 편액이 붙어있다. 차이나타운은 샌프란시스코 시내 도심에서 46개 거리를 정자(井)형으로 가지고 있는 미국 최대의 중국인 밀집지역이다. 중국 특색의 유명 잡화점, 레스토랑, 식료품 시장, 불교사원, 소형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는 차이나타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샌프란시스코 지명과 관련해 중국인들은 다른 유래를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중국인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삼번시(三藩市)》라고 불렀다. 《삼번시》라고 부르게 된 것은 최초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중국인들 중 광동인들이 많았는데 광동 말에 삼번이란 말이 《샌프란》 발음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광동 출신인 중국 민주혁명의 선구자인 손중산 선생도 저서와 서신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삼번시》라고 했다. 골드러시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중국인들에게 《금산(金山)》으로 불리게 된다. 글자 그대로 금이 산을 이룬 곳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호주 멜버른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그 곳이 《신금산(新金山)》 지명을 갖게 되는데 멜버른과 샌프란시스코를 구별하기 위해 중국인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칭하던 《금산》 앞에 오랜 《구(旧)》를 붙여 《구금산(旧金山)이라고 부르게 된다. 지금도 샌프란시스코 지명 사용에서 미국 국무성뿐만 아니라 중국 관변 측 문헌과 지도, 해외 파출 기구 명칭에서도 《삼번시》와 《구금산》이란 지명을 그냥 쓰고 있다.
 

                                              (1851년의 샌프란시스코)
《중국인들은 세계 그 어디에 가나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놓기에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됩니다. 그 중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세계적인 규모로 알려져 있는 만큼 여기에서는 보이고 들리는 것은 미국이라기보다 <쭝궈>입니다.》

가이드가 아주 서투르게 중국이란 단어를 발음했지만 그냥 기분 좋게 들렸다.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도중 진행된 자아소개에서 우리 내외가 북경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된 가이드는 갑자기 마이크를 나한테 넘겼다. 중국인에 의한 중국 소개란 뜻이다. 다행히도 사전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대한 소개를 보았기에 중국인으로서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타운입니다. 기재에는 골드러시가 터지면서 중국인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고 하지만 사실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정착한 중국인은 1807년 중국의 비단, 도자기, 연초 판매차로 이곳을 찾은 중국 광동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두를 땐 나는 미국 산업발전과 맥락을 함께 한 중국인 이민사를 간추려 소개했다. 미국 동서를 잇는 대륙횡단 철도 건설과 골드러시로 중국인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대거 미국에 정착한다. 그 때로부터 중국인 이민자들은 유구한 역사와 문명을 가진 상업민족의 특징과 대륙적 기질, 강한 정체성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지금은 미국 전체 인구의 1%를 차지할 정도로 그 힘이 늘어나고 있다. 정계만 봐도 현재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있는 아시아계 정치인들이 대개 중국계 아니면 일본계인데 중국계가 다수를 차지한다.

《미국의 산업발전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로 되고 있는 대륙횡단 철도 건설, 광산 개발, 후버댐 건설은 중국인 이민자들을 떠나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대륙횡단 철도와 후버댐이 중국인 이민자들이 미국 땅에 쌓아올린 두 번째 만리장성에 비유한다면 이제 곧 보시게 될 샌프란시스코 상징인 금문교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미국 항구도시 1번지에 걸어놓은 바다위의 만리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수가 터졌고 가이드는 두 손을 들었다.

《지금부터 김 작가님이 안내를 맡아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이드 말을 내가 롱으로 받았다.

《팁을 주면 고려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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