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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나는 도시
노래 감상에 이어 가이드의 샌프란시스코 안내말씀이 시작되었다. 녹음된 가이드 안내말씀을 글로 옮기면 대략 이러하다.
샌프란시스코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던 유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스페인 탐험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은 1769년이고 1776년부터 스페인 이민들의 개척지가 된다. 1806년 러시아가 이곳에 초소를 세우고 알래스카 보급지로 사용. 1821년 멕시코에 귀속되었다가 1846년 미국 영토로 탈바꿈한다. 당시 인구가 천여 명, 그러나 1850년 샌프란시스코가 시로 승격될 때 인구는 2만 5천명. 골드러시로 금융업, 무역, 광산,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태평양 연안의 가장 중요한 항구도시로 변모. 급성장하던 도시가 1906년 진도 8.3 의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다. 그 후 불과 10 년도 안 되어 샌프란시스코는 천혜의 비경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난다. 1915 년, 샌프란시스코는 지진으로부터의 성공적인 복구를 기념하기 위하여 파나마, 태평양 국제 박람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한다. 1929년 증권시장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고 대공황시절에는 오클랜드만과 금문교를 건설해 위기를 탈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조선소로 도시발전이 박차를 가한다. 그 뒤 1950~60년대에 대대적인 도시 정비를 하였고 1970년대 초 다운타운의 주요 대형건물들이 완공되면서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된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반도 남쪽의 산타클라라를 중심으로 첨단 전자산업단지인 실리콘밸리가 형성됨으로써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미국 내 인기도시 베스트 1위를 계속 차지한다.
《샌프란시스코를 칭하는 말이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안개의 도시>, <낭만의 항구도시>, <관용의 도시>, <시작의 도시>, <첨단 기술의 요람>, <기적을 낳는 도시>, 이밖에도 <예술의 천당>, <게이의 천국>이란 말도 있습니다. 어느 평가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인가를 이제 여러분들이 직접 보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우리 내외한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 가? 가이드는 우리 내외처럼 처음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들의 궁금증을 달래기엔 샌프란시스코 중심에 솟은 트윈픽스라고 불리는 언덕이 가장 적합하다고 했다. 해지기 전에 많은 곳을 둘러 봐야 하기에 먼저 한 눈에 샌프란시스코가 들어오는 트윈픽스 코스를 정했다고 했다.
트윈픽스 언덕은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을 360도 각도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전망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태평양을 마주한 샌프란시스코는 만을 가진 그림같이 아름다운 항구도시였다. 북서쪽으로는 유명한 금문교와 알카트래즈 섬이 보였고 동쪽으로는 환한 색상의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보였다. 남서쪽으로는 오클랜드 항구와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만의 가장 긴 다리인 샌마테오(San Mateo)다리 까지 보였다. 《미국사람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 하는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입니다. 지금 보시는 시내의 인구는 약 75만 정도이고 오크랜드, 산호세 지역까지 포함한 광역 대도시권 인구는 약 700여만 명으로 미국 서부 지역 태평양 연안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버금으로 두 번째로 큰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3월이 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꽃 축제가 벌어져 도시 곳곳이 아름다운 꽃과 그 향기로 가득해진다고 하니 겨울철에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아쉬움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는 《안개의 도시》란 말과 같이 여름철에는 안개가 많이 낀다고 한다. 안개만 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한다. 겨울철이라 안개가 없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어 다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트윈픽스 언덕에서 샌프란시스코 야경 구경은 최고의 볼거리라고 하지만 밤에는 다른 코스가 정해져 아쉬운 대로 언덕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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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시내는 먼 옛날 판잣집과 똑 닮은 거지촌.....주차할 곳도 없는....최악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