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위챗에서 누군지 작성해 놓은 연변지역 사투리 모음을 본적 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어렸을적 자주 써왔던 사투리가 생각나면서 사투리 역시 우리 사회가 보존해야 할, 지역을 대표할수 있는 문화유산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투리에는 한 지역의 특성과 개성이 고스란히 간직되여있다. 오늘날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활용과 더불어 이른바 인터넷용어, 폰용어, 줄임말들이 젊은세대들속에서 널리 사용되고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타자의 편리, 간략 등을 위해 만들어진 이러한 인터넷용어, 폰용어, 줄임말들에서는 그 어떤 지역적인 특성이나 개성을 찾아볼수 없다.
우리는 인터넷이나 타국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언어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를테면 “모야(뭐야)”, “시로(싫어)”, 짱나(짜증나)“ 등과 같은 채팅언어나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짤방" 등과 같은 단어들이다. ”짤방“은 사실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해석을 찾아봐서야 인터넷 공간속에서 도는 각종 이미지파일에 대한 통칭임을 알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인터넷용어나 줄임말을 잘 쓰는 사람은 시대적이란 평가를 받지만 사투리를 자주 쓰면 촌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사실 사투리 자체에도 리해가 힘든 부분도 적지 않고 오해의 소재도 다분한 사투리도 적지 않다. 제주도공항에 걸려있던 “혼저 옵서예”라는 플래카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의 제주도방언임을 미리 알았으니망정이지 자칫 혼자 오라는 말인가 오해할수 있었다. 뜻을 알수 없는 사투리를 제외하더라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투리에 절어있었고 지금도 일부 사용중이다. 이를테면 “놀가지(노루)”, 염지(부추)“, ”노배(무우)“, ”상추(불기)“ 등과 같은 사투리들이다. 하지만 같은 연변이지만 훈춘은 또달랐다. ”회“를 ”해“라 했고 “호국시” 혹은 “분토재”로 부르는 "당면"을 “책면”이라 했다. 이게 지역특성인것이다. 아마도 어느 지역에서 이주해 마을을 구성하면 그 지역 사투리가 고착되는것 같다.
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적지 않은 사투리가 생소하다. 대신 이른바 현대적인 인터넷용어, 폰용어, 줄임말들이 류행이다.
하지만 비록 촌스럽게 느껴지고 오해와 몰리해의 소재가 다분한 사투리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라도, 지역사투리를 통한 지역 특성과 개성 연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수집, 정리,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한국 제주도 공항에 당당하게 씌여져있는 “혼저 옵서예”나 사투리 보전을 위해 한국에서 펼치고 있는 전국 사투리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등이 우리한테 시사하는바가 없진 않다. 보도에 따르면 어떤 지방에서는 구수한 지방 사투리로 된 연극과 오페라, 인형극 등 문화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훈춘에 사는 한 지인은 한국학자들이 훈춘까지 와서 사투리를 찾아나섰다고 전한다.
솔직히 사투리는 오히려 우리가 사용하는 중국식 조선어에 비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사투리속엔 지방문화가 있고 지역정서가 있고 생활모습이 있다. 물론 대대적인 보급까진 필요없겠지만 언어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대중문화의 한 모퉁이인 사투리를 보존해나가고 연구해 나갈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해의 “사투리사전” 출간에 이어 세미나, 연구 등도 이루어져야 한다. 필경 사라진후에 사투리 찾는다는것 어렵기 때문이다.
연변일보 2014-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