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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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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특색은 버릴수 없는 테마
2015년 01월 19일 08시 20분  조회:1907  추천:1  작성자: 전윤길

어릴적 나의 기억속에 우리 집엔 몇가지 명품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팔목에 장착했던 "상해"표 손목시계나 상표는 기억나지 않지만 건전지를 넣어 들을수 있었던 커다란 라디오, 80년대중반에 들어서면서는 흑백텔레비죤의 대표적인 브랜드였던 "홍매"표 흑백텔레비죤. 그렇지만 그중 대표적인게 합판으로 된 덮개가 있는 “비인(飞人)”표 재봉침이였다. 산지 10여년 된 낡고도 초라해보이는 그 재봉침은 여전히 할머니의 손에서 혹은 어머니의 손에서 덜컹거리는 육중한 소리를 내면서도 우리들의 옷견지들을 깔끔하게 수선해주군 했었다.

당시 재봉침은 자전거, 시계와 더불어 중국인들이 선망하는 이른바 “세가지 물건(三大件)”-일각에서는 자전거, 시계, 라지오라고 말한다-이였는데 그것도 재봉침가운데의 명품을 갖고 있었으니 당시는 몰랐지만 명품이 남긴 기억은 장구했다. 그 시절의 명품이였던 “상해표 시계”, “영구표자전거”, “갈매기표 사진기”는 지금도 우리들의 머릿속에 깊숙한 자국을 남긴채 기억되고있다.

우리는 항상 “명품전략-이른바 브랜드전략을 강조하고 자주 언급하고있다. 브랜드전략이란 바로 자체 회사 혹은 지역의 대표적인 상표를 널리 광고, 홍보함으로써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에서 유리한 립장에 서려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개혁개방이후 고속성장을 이룬 중국이지만 결코 자본주의사회의 산물로만 여겨왔던 약육강식의 치렬한 산업현장은 피해갈수 없었다. 결국 락후한 기술력, 초기 브랜드전략에 대한 무지 특히는 전통에 대한 포기로 우리의 적지 않은 기업은 중국에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브랜드마저 포기하거나 외국업체에 양도하거나 혹은 ”매장“할수밖에 없었다.

필름시대를 풍미했던 “갈매기”표 사진기는 디지털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브랜드이미지를 잃고 말았고 그토록 사람들이 열광했던 “영구”표자전거도 민영기업에 먹히운지 오라며 심지어 “비둘기”, 봉황“같은 유명자전거마저도 국가표준 미달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인론들이 전하고있다.

결국 전통과 자기만의 특색을 고집하지 않고 베끼거나 따라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수밖에 없다. 이같은 이른바 “신의 법칙”은 제품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에서도 비슷하게 표현되고있다. 산재지역 문화예술관인 할빈시조선족문화관은 우리 민족의 전통농악인 사물놀이로 중국 대중문화예술사업의 최고의 정부상인 뭇별상“ 즉 ”군성상“을 수상했고 중국 조선족 문화예술의 대표주자인 연변가무단은 중국 조선족 대형창작가무 “노래하노라 장백산”으로, 연변군중예술관은 창작무용 “성세의 장고”로 각기 “문화상(文华奖)”과 “군성상(群星奖)”을 수상했다. 수상작품들을 종합해보면 바로 민족의 특색이였고 그러한 특색고집이 결과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것이다.  만약 이들이 민족특색보다 중국특색만을 강조했더라면 뭇별들이 반짝이는 중국의 문화예술무대에서 과연 설수 있었을가 되새기게 된다.

지금 연변가무단 하면 중국 조선족 문화예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그만큼 연변가무단 역시 자체의 브랜드전략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을 전승하고 선양하고 지켜오면서 연변가무단만의 독특한 브랜드특색을 갖추었다고 말할수 있다. 이럴진대 전통과 특색은 문화예술단체는 물론이고 기업이나 지역이나를 포함해 버릴수 없는 영원한 테마인것이다.

갑자기 연변의 대표적인 맥주브랜드 “빙천”맥주가 떠오르면서 만약 연변의 이 대표적인 맥주가 우리들의 기억속에 자리잡고있는 “빙천”이 아닌 다른 유명 브랜드로 대체되였다면 어떻게 되였을가 하는 생각이 갈마든다.

연변일보 20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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