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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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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순결한 백지 댓글:  조회:1341  추천:0  2014-04-02
   한장의 백지가 말했다.    "난 태어날 때부터 순결하기 때문에 이 순결함을 영원히 간직할 거야. 설사 불에 타서 하얗게 재가 될지언정 그 어떤 불결한 색도 내게 접근하지 못하게 할 거야."    그 말에 잉크병이 내심 코웃음을 쳤지만, 백지에게 접근할 묘안은 없었다. 크레용 역시 백지의 선언에 접근할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백지는 그 순결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순결함은 공허한 것이었다......!    *****************************    비즈니스는 서로 연합하고 상호보완하는 것이다. 자기 전통만 고집하고 외부로부터 선진기법과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순수함은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발전의 기회는 잃고 만다.    - 中
79    개구리 의사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158  추천:0  2014-04-01
   연못가의 개구리가 진료소를 차렸는데, 하루는 엄마토끼와 아기토끼가 찾아왔다.    아기토끼가 손으로 입을 감싼 채 신음했다.    개구리가 물었다.    "이빨이 아파서 그러니?"    아기토끼가 대답했다.    "예, 아파죽겠어요. 빨리 어떻게 좀 해주세요."    아기토끼가 잠시 고민하다가 고백했다.    "아마도 나무를 너무 갉아서 그런 것 같아요."    개구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진통제를 주며 이렇게 당부했다.    "앞으로는 단단한 물건을 씹지 않도록 하거라."    그러자 아기토끼를 데리고 온 엄마토끼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우리 토끼들 이빨은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그 이빨을 갉아버리지 않으면 입을 다물 수가 없어요. 애가 이빨이 아프다고 하는 건 아직 이빨을 갉는 데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거에요. 진통제나 주면 됐지, 아이더러 이빨을 갉지 말라고 하면 어쩝니까? 개구리가 의사 노릇을 한다기에 마뜩잖더니, 어쩐지......!"       *****************************    많은 사람들이 경영상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리고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것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개구리 의사와 같은 맹목적인 진단은 삼가야 한다.    - 中
78    (동시) 개학 첫날 외2편 댓글:  조회:1637  추천:0  2014-03-31
개학 첫날   개학 첫날 교실 안 가득 송이송이 피었습니다.   행복한 해바라기웃음꽃이   교단 위에 방실방실 피었습니다   반가운 해님미소가 호랑나비   호랑이가 부러웠니? 호랑이 닮다 말았네   호랑이인 척 홀랑홀랑 으스대고 다녀도   누구 하나 길 피하는 이 없네 검정나비   무도야회에 초대받았니? 까만 연미복 쪽 빼입었네.   대낮부터 한들한들 동네방네 한들한들   내 옷 봐라, 한들한들 춤바람 났다, 한들한들
77    물병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277  추천:0  2014-03-31
   탐사대원들이 끝없는 사막에서 강행군을 하고 있었다.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따가운 모래바람이 뽀얗게 일렁이는 가운데 대원들에게는 목을 축일 물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 물은 이제 그들이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믿음의 원천이자 삶의 목표였다.    바로 그때, 대장이 허리춤에서 물병을 꺼내며 말했다.    "여기 물 한 병을 감춰뒀는데, 이 사막을 벗어나기 전에는 아무도 마실 수 없다."    언뜻 보기에도 묵직해 보이는 그 물병은 절망에 가깝던 대원들의 얼굴에 생기와 희열을 안겨주었다.    얼마 후 대원들은 끝내 사막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환희의 눈물이 어우러지는 순간, 대원들은 갑자기 그 물병이 생각났다. 그래서 서둘러 물병을 열어보니 스르르 흘러나오는 것은 물이 아니라 모래가 아닌가!    대장이 대원들을 향해 말했다.    "사막에서 모래는 가끔 물이 되기도 하는 거지. 자기 마음속에 샘을 담고 있는 한......"    **************************    한 기업가가 그 기업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것은 기업이 곤경에 처했을 때 직원들에게 의욕을 북돋워주고 분투만 하면 도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상을 그려주기 때문이다.     - 中
76    학 다리에 오리 다리를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321  추천:0  2014-03-30
   학과 오리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학 다리는 길고 오리 다리는 너무 짧은 것이 불만스러웠다.    그래서 톱으로 학의 다리 일부를 잘라내어 오리 다리에 이어놓고, 잘라낸 오리 다리를 학 다리에 붙여놓았다.    그러고 보니 학과 오리의 다리 길이가 같아져 그는 몹시 흡족해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학과 오리 모두가 죽고 말았다.       *****************************      어느 기업이나 산업들이 다 합병하고 연맹을 맺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합병은 쌍방 모두에게 해가 된다. 그러므로 그 기업의 특징과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들이 핵심 경쟁력으로 발전할 때만이 합병이 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    - 中  
75    길을 에돌다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132  추천:0  2014-03-29
   택시를 탄 한 승객이 목적지를 말하자 운전사는 이렇게 되묻는 것이었다.    "손님, 제일 가까운 길로 갈까요, 아니면 제일 빠른 길로 갈까요?"    승객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되물었다.    "제일 가까운 길이 제일 빠른 길 아닙니까?"    운전사가 말했다.    "물론 아니죠. 지금은 러시아워여서 가까운 길로 가자면 차가 많이 막혀서 언제 도착할지 장담하기 힘들지만, 조금 에돌아가면 더 빨리 도착할 수가 있거든요."       *********************************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흔히 가까운 길일수록 경쟁자가 많고 서로 치열한 이전투구를 벌임으로써 한때는 잘나가던 산업도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분야로 전락한다.    반면, 지금은 별다른 전망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 투자한 기업이 수년 후 우뚝 일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기업인이 길을 에돌아갈 줄 알았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 中
74    사랑, 그리고... 댓글:  조회:1540  추천:0  2014-03-29
사랑, 그리고… 눈꺼풀을 비집고 튕겨나간 내 눈알이 가파른 능선과 아찔한 계곡, 살집 좋은 산등성이들 사이를 통통 튕겨 다니다가 기중 가장 빼어난 그녀의 포로가 되어 성전(聖殿) 아래 무릎 꿇고 신성한 참배의식을 치르고 십자가에 못 박힌 채 거실 벽에 납작 걸렸네… 무릎 뼈가 닳도록 되풀이되는 경배에 시들해질 법도 하건만 지칠 줄 모르는 내 눈알은 통통통 새로운 성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73    앵무새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163  추천:0  2014-03-28
   어떤 남자가 앵무새를 사러 새 시장에 갔다.    그런데 맨 먼저 눈에 띈 앵무새 앞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2개국 말을 하는 앵무새 - 2백 달러.'    그 옆의 앵무새 앞에는 또 이렇게 쓰여 있었다.    '4개국 말을 하는 앵무새 - 4백 달러.'    남자는 잠시 속으로 망설였다.    '어떤 걸 사지?'    두 마리 다 털빛이 화사하고 깜찍했으며 건강해 보였다.    남자는 뜸을 들이고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어떤 앵무새를 사야 할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옆에 있는 늙은 앵무새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그 새는 털 빛깔부터 마음에 들지 않고 부스스해 보였는데, 가격은 무려 8백 달러나 되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남자가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이 앵무새는 아마 8개 국어쯤 하나 보죠?"    가게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남자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다시 물었다.    "그럼 왜 이렇게 늙고 볼품없고 또 재간도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비싼 겁니까?"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그건 저 두 마리 앵무새가 이 앵무새를 '보스(Boss)'라고 부르기 때문이지요."    ***************************************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꼭 갖춰야 하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신임이라는 것을 알고, 권리를 행할 줄 알며, 자신보다 유능한 자들을 통합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재고한다.    이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능력을 소유한 사람은 항상 완벽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무슨 일이든 자기 손을 거쳐야 안심하고, 누구도 자기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결국 회사원이나 세일즈맨과 같은 말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
72    오만의 결과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234  추천:0  2014-03-27
   어떤 독수리가 자기 부인과 함께 숲 속의 커다란 상수리나무를 골라 둥지를 틀었다. 그 소식을 접한 쥐가 독수리를 찾아가 경고했다.    "이 나무는 안전하지 못해요. 뿌리가 거의 다 썩어서 언제 쓰러질지 알 수 없어요. 빨리 거처를 옮기는 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독수리는 쥐에게 호통만 칠 뿐이었다.    "거참! 나 독수리가 그래 한낱 쥐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하느냐! 감히 나 독수리 왕의 일에 간섭하려 하다니! 건방진 놈!"    쥐의 충고를 무시해버린 독수리는 예정대로 둥지를 완성했고, 얼마 뒤에는 귀여운 새끼들을 낳았다.    그날도 아침해가 뜨자 사냥을 나간 독수리는 어린 새끼들에게 먹일 풍성한 사냥감을 들고 돌아왔다. 그런데 둥지를 튼 상수리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부인과 새끼들 모두 땅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었다.    눈앞의 참상에 넋이 나간 독수리가 한탄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좋은 충고를 귓전으로 흘렸다가 이렇게 가혹한 징벌을 받는구나!"    쥐가 말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무 밑에서 살고 있는 쥐보다 나무 상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동물이 어디 있겠어요?"    ***************************************    기업의 리더들은 높은 자리에 앉아서 부하 직원들의 건의나 충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의 운영이 어떠한지는 맨 밑에서 일하는 말단직원들이 더 잘 안다.     - 中
71    개구리가 없어서 한스럽구나! (견이의 횡설수설) 댓글:  조회:1885  추천:3  2014-03-26
   고려의 임금이 혼자서 민정 시찰을 다니다가 길을 잃고, 깊은 산중에서 어둠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외딴 집 하나를 발견하고 하룻밤 묵자고 청을 했지만, 집주인이 조금 더 가면 주막이 있다고 거절해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져 나오면서 보니 그 집 대문에 붙어 있는 글귀가 임금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어서 한스럽구나?"      무슨 뜻인지 여러모로 궁리를 해봤지만 도저히 해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임금은 주막에 가서 국밥을 청해 먹으며 그 외딴 집 주인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주모의 말에 따르면 그 집 주인은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한 선비인데, 마을에도 잘 안 나오고 집 안에서 책만 읽으며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궁금증이 발동한 임금은 다시 그 외딴 집으로 가서 사정사정한 끝에 마침내 하룻밤 묵어 가도록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집 주인의 글 읽는 소리에 잠은 오지 않고, 대문에 붙은 글 뜻이 더욱 궁금해진 임금은 자리에서 일어나  선비 방으로 찾아가 그 글의 유래를 물었습니다. 선비는 저으기 귀찮은 표정이었지만, 이윽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있었지요. 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있는데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시합을 청했어요. ‘사흘 뒤에 두루미를 심판으로 청해서 노래 시합을 하자’고. 꾀꼬리는 어이가 없었지만 결국 시합에 응했답니다. 그리고, 사흘 동안  열심히 노래연습을 했지요. 그런데,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할 염도 않고  개구리를 잡으러 논두렁만  뻔질나게 돌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시합할 날이 되어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곡씩 부르고 두루미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꾀꼬리는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으므로 승리를 확신했지만, 까마귀가 잡아다 준 개구리를 실컷 얻어먹은 두루미는 마침내 까마귀의 승리로 판정해주었답니다. 너무 화가 난 꾀꼬리는 ’아! 개구리가 없는 게 한스럽구나!’ 하고 탄식을 했더랍니다."     그 글귀는 불의와 불법으로 얼룩진 나라의 실상을 비유한 말이라고 설명하면서 선비는 자신도 실력이나 지식으로는 어디 내놔도 안 지는데, 돈이 없고 빽도 없으니 과거만 보면 번번히 낙방하여 이처럼 초야에 묻혀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금은 선비의 고상한 인격과 박학다식이 마음에 들어, 자기도 과거에 여러번 낙방하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중인데, 며칠 후에 임시과거가 있다기에 지금 개성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궁궐로 돌아와 임시과거를 열 것을 명하였습니다. 과거를 보는 날, 시험장에 도착한 선비가 시제를 바라보니 시험관이 내건 시제는 다름아닌 자기 집 대문에 붙여 두었던 '개구리가 없어서 한스럽구나'라는 글귀였습니다.     그제야 그날 자기 집에 묵고 간 길손이 다름아닌 임금이었음을 알아챈 선비는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큰 절을 한 뒤 답을 적어올려 마침내 장원급제를 했습니다.        ************************    옛날 고려의 대학자이며 문장가인 이규보의 이야기입니다. 옛이야기지만 실은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탐오, 수뢰와 매관&매직, 지어 소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교원들의 뒷거래, 수뢰사건에 관한 뉴스들을 접하노라면 끝없이 되풀이되는 돈과 권력의 비극적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과 권력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였고, 뒷거래와 뇌물과 부정부패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인류의 공정사라고 일컫는 교원들의 영혼까지 돈에 병들고 부패해지고 있는 요즘이고 보면, 그들을 질책하기에 앞서 이런 사회적 현실을 만든 데는 어쩌면 우리 매개인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 하고 한 번 즈음 반추해볼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70    바위를 제거하다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207  추천:0  2014-03-26
   어떤 농부의 밭 한가운데에 커다란 바위가 박혀 있었다.    그 바위는 농부의 큰 시름거리였다. 지난 몇 년간 보습을 몇 개나 망가뜨렸는지 모른다.    그날도 보습이 바위에 부딪혀 부러지는 바람에 농부는 화가 치밀었다. 그놈의 우환거리를 이번에는 꼭 없애야겠다고 마음먹은 농부는 지렛대를 가져다가 바위 밑으로 들이민 다음 있는 힘껏 들어보았다.    그러자 깊이 박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 바위는 놀랍게도 큰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쑥 뽑히는 것이었다.    다시 정으로 바윗덩이를 잘게 쪼개어 깨끗이 제거하고 나자 농부의 가슴은 그제야 후련해졌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는 '지난 수 년간 왜 진작 이 시름거리를 제거할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피어올랐다.    *************************************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그 즉시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해야지 미뤄둬서는 안 된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재들은 그 즉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그것이 누적되어 위험요소가 되고, 정상적인 기업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 中
69    주인과 수탉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412  추천:0  2014-03-25
   어느 양계장에서 이른 새벽에 홰를 친 수탉이 주인한테 죽음을 당했고, 그 이튿날에도 또 다른 수탉이 홰를 쳤다가 죽음을 당했다.    이웃사람이 그 영문을 몰라 물었다.    "그 수탉들은 매일 새벽 꼭 제시간에 홰를 치던데, 왜 죽인 거요?"    양계장 주인이 말했다.    "난 늦잠 자는 버릇이 있는데, 놈들은 성가시게 새벽부터 홰를 친단 말입니다."    이웃사람이 말했다.    "그건 수탉들의 잘못이랄 수 없소. 새벽마다 홰치는 게 저들의 본성이잖소!"    "그건 내가 알 바 아닙니다. 난 단지 앎탉과 교미할 수탉이 필요할 뿐, 홰치는 수탉은 필요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수탉은 홰를 쳐야 하는 가축이고, 아무래도 방법을 달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양계장 주인이 말했다.    "휴! 그건 너무 어려워요. 나도 처음엔 수탉들의 목구멍을 죄다 틀어막아버릴까 하기도 하고, 또 주둥이를 잡아매둘까도 생각했지만 번거로워서 차라리 목따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럼 늦잠 자는 당신의 습관을 고쳐볼 생각은 못했소?"    "내 습관을 고쳐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양계장 주인은 버럭 화를 냈다.    "늦잠 자는 습관이 몸에 밴 지 수십 년도 넘습니다. 그런 걸 어찌 수탉 몇 마리 때문에 바꾼단 말입니까? 게다가 난 엄연한 주인 아닙니까? 어떻게든 녀석들이 내 습관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습관이 서로 다를 때 손해봐야 하는 쪽은 녀석들이어야지, 어떻게 내가 양보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    ******************************************    한 조직을 경영해나간다는 것은 사실상 부단한 변혁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숱한 충돌과 모순이 생겨나게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당신이 리더라면 지금 누군가 따라오고 있는지 돌아보시라. 이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산책일 뿐이다.    - 中     
68    호랑이의 고독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315  추천:1  2014-03-24
   숲 속의 통치자 호랑이는 동물들을 거느리느라 온갖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면서 자기한테도 약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자기가 너무나 외롭고 고독하다는 사실이었다. 그 역시 다른 동물들처럼 어울려 놀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고, 과오를 범했을 때 과감히 충고해줄 진정한 친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원숭이를 불러 물어보았다.    "자네, 내 친구 맞지?"    원숭이가 반색하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전 영원히 당신의 충실한 친구입니다."    호랑이가 물었다.    "그렇다면 왜 내가 과오를 범할 때마다 네 충고를 들을 수가 없었던 거지?"    원숭이가 한참 머리를 굴리는 듯하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전 단지 대왕님의 부하로서 맹목적으로 존경해오기만 했지 대왕님의 결함 같은 건 미처 찾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 문제라면 차라리 여우한테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이번에는 여우를 불러들였고, 똑같은 질문을 받은 여우는 이렇게 대답했다.    "원숭이 말이 맞습니다. 대왕님은 신처럼 위대하신 분인데, 감히 누가 대왕님의 결함을 찾는다고 하겠습니까?"       *********************************    많은 보스들이 호랑이처럼 고독감을 느낄 것이다.    조직의 상하구조 특성상 보스와 그 수하 사이에는 깊은 도랑이 가로놓여 있다. 모든 수하가 보스를 마치 호랑이 대하듯 멀찌감치 피해 다닌다. 잘못을 지적했다간 괜히 잠든 호랑이 수염 뽑는 격일 테니까.    또 어떤 수하는 보스의 과오를 지적하기는 커녕 망신당하는 꼴을 지켜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심한 경우는 보스가 쫓겨나는 걸 고대할 수도 있다.    보스가 수하들로부터 자신의 실질적인 결함이나 과오를 지적받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1. 용감한 사람만이 남의 허물을 지적해줄 수 있다.    2. 잘못을 지적해준 사람에게 그로 인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3. 시비를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안목과 너그러움을 지녀야 한다.    - 中
67    비바람에 맞서 정상으로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307  추천:0  2014-03-23
   아프리카 표범은 당해낼 수가 없는 숲 속의 왕자였다. 어린 새끼 표범은 그 부친으로부터 많은 세상 이치를 깨쳤다.    한 번은 새끼 표범이 이렇게 물었다.    "만약 산중턱에서 갑자기 큰 빗줄기를 만나면 어떡해야 되죠?"    표범이 말해주었다.    "그럴 땐 산 정상으로 올라가야지."    새끼 표범이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올라가요? 그럴 땐 위로 오를수록 비바람이 더 거셀 텐데?"    "그래, 산 위로 올라갈수록 비바람은 더욱 세차겠지. 하지만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라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닐 거다. 반대로 밑으로 내려가면 어떻겠느냐? 비바람은 덜하고 안전할 것 같지만 갑자기 터진 산사태에 매몰될 수도 있는 거란다."    표범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비바람을 피하려고만 하다간 산사태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오직 비바람에 맞서 나아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       곤경에 처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해야지, 뒷걸음치다 보면 더 큰 위험에 빠지기 십상이다.    최고경영자는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내야 한다.    - 中
66    죽은 말을 사다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400  추천:0  2014-03-22
   '반신반의(半信半疑)'라는 사자성어는 이런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느 왕이 천 냥을 주고 천리마를 구하려 하자 잡일을 맡아보던 하급관리가 나서서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관리가 천리마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천리마가 이미 죽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5백 냥을 주고 죽은 말의 머리를 사왔다.    이 사실을 안 왕이 크게 노하여 소리쳤다.    "이 한심한 놈아! 천리마를 사오라고 했지 누가 죽은 말을 사오라고 했더냐?!"    그러자 관리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죽은 말을 5백 냥에 사는데, 산 말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이 소문을 들으면 천리마를 가진 자들이 훨씬 더 높은 가격을 받고자 몰려들 것입니다."    "......?"    왕은 관리의 말이 수긍이 가는 한편으로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로부터 1년 뒤에는 세 필의 천리마를 얻었다고 한다.       *******************    진정으로 인재를 아끼고 중시한다면 천 리 밖의 인재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 中     
65    버섯(동시) 댓글:  조회:1996  추천:0  2014-03-22
버섯     간밤에 우르릉 천둥비행기 하늘을 메우더니   낙하산 부대 투하했나   솔밭에, 버들방천에, 계곡마다에 철모 쓴 장병들 쫘악 깔렸네.
64    항로를 바꿔라!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406  추천:0  2014-03-21
   1995년 10월에 실제로 있었던 미국 해군과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경비 당국의 무선통신 내용:    미군 : 북쪽으로 15도 항로를 바꿔주기 바란다. 우린 지금 마주 보고 이동하고 있다. 이대로는 충돌할 것이다. over    캐나다 : 충돌을 피하려면 귀항이 남쪽으로 15도 항로를 바꿔야 한다. over    미군 : 여기는 미군 함정의 함장이다. 반복한다. 항로를 바꿔라! over    캐나다 : 안 된다. 다시 말하겠다. 귀항이 항로를 바꿔라! over    미군 : 여기는 미군 대서양 함대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모함 링컨호다. 우리는 구축함 3척, 순양함 3척, 그리고 20여 척의 지원 함정을 거느리고 있다. 항로를 당장 북쪽으로 15도 옮길 것을 명령한다. 그러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over    캐나다 : 맘대로 해라. 여기는 등대다! over    ************************    고정관념을 버려라. 일단 관념을 바꾸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 우리 모두 안개에 둘러싸인 선장의 처지와 마찬가지 아닌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과거에 머물러 있기를 고집하는 사람(기업)은 스스로 과거의 일부분이 되고 말 것이다.    中      
63    해마의 종착지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288  추천:0  2014-03-20
   어느 날 海馬가 꿈을 꾸었는데, 자기가 일곱 개나 되는 금광을 소유하게 되는 엄청난 꿈이었다.    잠에서 깬 해마는 그 꿈이 엄청난 계시처럼 느껴졌다. 때마침 해마는 금화 일곱 닢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일곱 개의 금광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일곱 닢의 금화를 몸에 지니고 꿈에서 본 일곱 개의 금광을 찾아 길을 떠났다.    가늘고 긴 주둥이를 가진 해마는 다른 어류에 비해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서서 헤염을 쳐야 했다. 그래서 그 속도가 매우 느렸다. 해마는 그렇게 느릿느릿 헤엄을 치면서도 언젠가는 눈앞에 휘황찬란한 금광이 나타나리라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장어 한 마리가 말을 걸어왔다.    "너 어딜 그리 급히 가고 있니?"    해마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어, 꿈속에서 본 금광을 찾아가는 길이야. 그런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그래? 너 오늘 참 운이 좋구나. 너를 빨리 헤엄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내게 금화 네잎만 주면 내 지느러미를 하나 줄게. 지느러미가 있으면 넌 지금보다 몇 배나 더 빨리 헤엄칠 수 있지."    "그래?" 해마는 그렇게 금화 네잎과 맞바꾼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쳤는데, 과연 속도가 이전보다 배로 빨라졌다.그래서 해마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얼마 후, 해파리가 해마를 보고 물었다.    "어딜 그리 급히 가?"    "응, 금광을 찾아가는 길인데, 아직도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아."    "그렇다면 내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금화 세잎만 주면 널 고속보트에 태워주지. 이것만 타면 넌 바다 속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거든."    그래서 해마는 나머지 금화 세잎을 주고 고속보트에 올라탔다. 과연 이전보다 다섯 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젠 정말 금광이 당장이라도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다음에 만난 것은 하필이면 상어였다. 상어가 매우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나한테 너를 훨씬 더 빨리 가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지. 내 몸 자체가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큰 배 아니냐? 그러니 넌 그냥 내 뱃속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돼. 아무런 힘도 들지 않고, 또 시간도 엄청 절약할 수 있지. 어때? 한번 타보지 않을래?"    "그것 참 좋은 방법이네요!"    해마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상어가 쩍 벌린 입 속으로 유유히 헤엄쳐 들어갔다.    ********************************       속도 추구가 보편화된 요즘 세상에서 많은 경영진들은 어떻게 하면 좀더 빨리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골몰한다. 마치 해마처럼 오직 '늦다'는 것에만 조바심을 태우며 기업 발전 전략을 아예 기업 인수나 매입 쪽으로 간편화시키는 것, 즉 돈 주고 속도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발전 속도가 아직 '헤엄치는' 단계임에도 강렬한 성장 욕망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부 발전 동력 없이 오직 속도에만 의존해 내달리는 방식은 '속도의 魔'에 자력을 소진하고 스스로 멸망의 나락으로 뛰어드는 격이다. - 中   
62    절름발이와 장님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286  추천:1  2014-03-19
   절름발이가 장님 집으로 놀라가 한창 재미있게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나서 불길이 장님의 집을 휩쌌다.    절름발이가 소리쳤다.    "이런, 자네 집에 불이 붙었네!"    장님이 말했다.    "나도 매캐한 연기와 나무들이 타번지는 소리를 들었네. 얼른 빠져나가자고!"    그러나 절름발이는 금세 울상이 되어 말했다.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난 다리가 불편해서......"    장님이 말했다.    "그런 염려는 말게나. 내가 자네를 업고, 자넨 길을 안내하면 되잖은가! 어서 업히라고!"    그렇게 두 사람은 무사히 불길 속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      기업들 간의 성공적인 합종연횡을 살펴보면, 그 공통적인 비결이 다름아닌 '장점을 취해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맹인의 건실한 다리에 절름발이의 좋은 시력을 합치면 '1+1>2'의 신기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中 
61    사자의 용병술 <리더의 칼> 中 댓글:  조회:1276  추천:0  2014-03-18
   숲 속의 왕 사자가 일전을 앞두고 군대를 소집했다.    사자는 먼저 여러 동물들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힘이 좋은 코끼리는 군수물자 운반책으로, 성깔 사나운 늑대는 돌격대장으로, 머리 좋은 여우는 책사로, 민첩하고 폼잡기를 좋아하는 원숭이는 적을 교란하고 유인하는 행동대장으로!    그런데 갑자기 일행 중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저 눈먼 토끼와 절름발이 나귀는 두고 갑시다. 저들을 데려갔다간 부담만 될 뿐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사자 왕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저들이 부담거리만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 눈먼 토끼는 귀를 땅에 대고 시시각각 적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잖아도 귀가 예민한 토끼인데, 눈먼 토끼라면 두말해서 잔소리지! 그리고 절름발이 나귀야말로 최고의 기관총 사수다. 워낙 불편해서 적들이 들이닥쳐도 도망칠 생각을 않고 끝까지 남아서 싸울 게 아닌가!"       ************************    각각의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재빨리 파악하고 적절한 업무 수행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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