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http://www.zoglo.net/blog/jinguangli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홈 > 《시와 글을 찾아서》

전체 [ 7 ]

7    시와 글을 찾아서(7) 댓글:  조회:2031  추천:0  2013-02-07
설명: 나는 2010년 10월부터 1년간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문학을 연구하는David McCann교수의 한국전통문화와 동아시아전통시가의 창작이라는 2과목의 수업을 청강하면서 하버드대학생들과 같이 시조, 하이쿠, 한시를 지어보았다. 미국학생들은 영어로 지었지만 나는 조선어, 일본어, 한문으로 지어보고 일부를 영어로 번역해보았다. 전체적으로 어설픈 면이 있지만 나의 시가공부의 한 과정으로 보고 읽어주었으면 고맙겠다. 한시는 운이 잘 맞지 않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나의 시조, 하이쿠, 한시       시조 8수   하버드대학교  David McCann교수의 수업에서 지은 시조(2010/10/25)      하버드 캠퍼스에 가을이 찾아오니         秋来たり    도토리 여기저기 와르르 떨어진다              どんぐり落ちる                 묻노니 너희놈들은 누굴위해 영글었나.       空し実よ (해설: 봄부터 여름을 거치면서 자라고 열매맺은 도토리가 가을철에 속절없이 떨어져    여기저기 의미없이 뒹구는 모습을 보고 지은 시조. 생명이란 자기의 주체적인 의사에   의하여 숨쉬고 살아가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보스턴 Belmont의 버스정류소에서 가을 낙엽을 보면서 지은 시조(2010/10/28)     겨울이 따라오니 늦가을이 바삐간다      冬来たり   낙엽을 주단처럼 아름답게 펼치면서     晩秋走る   겨울아 봄이 올적에 무엇을 남길거냐.      紅葉残し  (해설: 늦가을에 낙엽이 여기저기 떨어지면서 땅위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풍경을    보면서 늦가을과 겨울, 겨울과 봄의 계절의 순환을 연상하여 지은 시조이다.)            2011년1월에 지은 시조     大寒이 다가오니 다람쥐 낙엽모은다     冬寒し   오죽이나  춥겠느냐 굴속의 너희들도     落ち葉求む栗鼠   조그만 참으려무나 立春이 머지않다.     春恋し   (해설: 2010년 연말에 집 근처의 얼어붙은 호수가에서  다람쥐가 가랑입물고 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지은 시조. 다람쥐도 겨울나기가 힘들겠다 생각하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읇었다.)                      2011년1월에 지은 시조     머리에 하얀모자 근사하게 눌러쓰고      山一つ   몸에는 알롱달롱 꽃옷을 걸쳤구나        花衣羽織り   산하나 겨울과 가을 사이좋게 어울린다.        雪帽子 (해설: 일본의 니가타에서 늦가을에 산에 가면 정상에는 눈, 중턱에는 단풍이 지는 풍경을 보고 지은 하이쿠를 시조를 옮겨놓은 것이다.)              2011년1월에 지은 시조                  흐린날 고갯너머 기적소리 들려온다      曇り日に   먼길나선 그 사람 기차타고 오나보다     山越聞こゆ   흐렸던 이내마음이 이제야 개이겠네.     汽車の音 (해설:어릴때 살던 마을에서 흐린날이 되면  산너머 먼 기차역에서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맑은 날보다 흐린날이면 기적소리가 잘 들려온다. 그 때는 먼길 떠난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길 떠난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헤아리면서 지은 시조이다.)                 2011년4월에 지은 시조    半百의 이 나이에 가신 이 그리워라  사랑엔 내리막뿐 오르막이 있으랴만  한없던 어버이 사랑 이제 다시 찾고 싶어라. (해설: 내 나이 50세를 바라보면서 마음속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진다. 자식이 있어 사랑이야 통하지만 어찌 부모님이 자식에 대한 사랑에 비하겠는가? 외롭게 살다보면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던 부모님이 그리워져서 지은 시조이다.)    겨울잠이 깊었는가 오는 봄이 샘나는가  더웠다 추워졌다 변덕스런 초봄날씨  봄 겨울 밀고 당기는 계절의 게임이런가. (해설: 매년 겨울과 봄, 계절의 교체기에는 더워졌다, 추워졌다 날씨가 변덕스럽다. ‘三寒四溫’, ‘꽃샘추위’를 떠올리면서 지은 시조이다.)    나무가지 엉성한 호수가를 거닐다가  새하얗게 피어난 버들개지 반가워라  오호라, 네가 언제나 봄을 먼저 알리노니.   (해설: 집 근처의 호수가를 거닐다가 버들개지 피어난 것을 보고 이제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왔구나 하는 감개에 지은 시조이다.)              하이쿠 3수                                                                                 2010년 3월 지음                                           (1)   Early spring warm and cold       来る春を Late winter lingers no leaving  冬妬むかな Jealous of spring coming    花冷えよ   (해설:이른 봄에 꽃샘추위가 거듭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면서 겨울과 봄의 계절의 교체를 피어나는 꽃에 대한 시샘과 연관시켜 지은 하이쿠. 미국에서 는 영어로 하이쿠를 짓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다.)        (2)   American Capital              米都の Early Blossoming cherries       咲きの桜 Spring is coming             春告げる   (해설:2010년 3월에 미국의 수도 위싱턴DC를 방문하여 광장에 피어나 벚꽃을 보고 지은 하이쿠.)       (3)   A snowy early spring         雪の中 A man sit down the old campus    銅像詣での He welcomes visitors            旅人よ   (해설: 하버드대학교의 캠퍼스 중심에 설립자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1년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이 거기를 찾아보는 관광명소이다.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설립자의 동상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면서 지은 하이쿠.)                                                      한시 2수                                            (1)  The feeling between father and son   You went to the holy state to pick up abundant fruits, I arrived in the beautiful land to look for hidden treasure. We are each traveling west and east The feeling between father and son Tightly connected across the distance of ten thousand miles. 君往神州摘花果 我到美土尋蔵宝 父子旅途各西東 深情相傳萬里遥   (I am currently staying in the United States as a visiting scholar. I came from Japan. My son is now staying in China as an exchange student. He is also from Japan. This poem expresses the feeling between father and son. In the past, China was called as holy state. In China today, the United States is called a beautiful land.)  (2)  The sound of firecrackers   In the lunar fifteenth night The full moon is rising I am suddenly hearing the sound of firecrackers from a distant place People say the sound of firecrackers can drive out demons But it seems to be a message to urge me come back home.   十五夜半満月亮 忽聞遠處爆竹響 人説此声趕鬼神 疑是催我還故郷   (In China, setting off the fireworks on Jan. 15 according to the Lunar calendar is a traditional custom.)  
6    시와 글을 찾아서(6) 댓글:  조회:1565  추천:0  2013-02-06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서   시                                              윤 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윤 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감상: <서시>는 윤 동주의 시적세계를 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평이한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기독교신앙에 의한 인간사랑과 사명감을 지니고 양심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시인의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우리는 과연 괴로워할 수 있을까?  윤동주가 우리에게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별헤는 밤>은 윤 동주가 만주의 북간도(현재의 연변)의 고향과 가족을 떠나 서울의 연희전문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할 때 지은 작품이다. 서울에서 공부하면서 고독한 시인은 가을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동심의 고향에 남겨둔 정다운 이름들을 불러보면서 추억, 애정, 쓸쓸함, 동경의 마음에 잠긴다. 그리고 시인은 자신의 이름이 부끄러워진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고향과 가족을 떠났지만 아직도 뜻을 이루지 못한 부끄러움, 정다운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하여 자신을 이름을 흙으로 덮어버리는데 봄이 오면 파란 잔디가 피어나기를 기대하듯이 세월이 지나면 나에게도 자랑스러운 미래는 열릴 것이라는 확신감이 거기에 들어있다.   윤 동주(1917-1945)  조선민족이 일제에 의하여 제일 고통을 받던 암흑기에 준엄한 민족정신과 기독교신앙에 의한 자기희생과 인간사랑에 넘치는 순결한 서정시를 많이 남긴 시인이다. 생전에 누구에게도 시인이라 불리운 적이 없이, 일본의 후쿠오카형무소에서 광복을 맞기 직전인 1945년2월에 순국하였다. 유고시집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5    시와 글을 찾아서(5) 댓글:  조회:1514  추천:0  2013-02-06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꽃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감상: 어떤 것에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 의미을 인식하는 행위이며, 그런 행위를 통하여 자신에게 의미있는 존재로서 받아들이게 된다. 이시에서 시인은 서로간의 의미있는 관계를 추구하고, 동시에 인간이란 누군가에 사랑을 주고, 또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탐구이며, 연애시로서 감상할 수도 있다. 김 춘수(1922-2004) 는 현대한국의 저명한 시인이며 꽃을 주제로 한 시가 많다.   
4    시와 글을 찾아서(4) 댓글:  조회:1482  추천:0  2013-02-06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국화 옆에서                  서 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감상: 한송이의 국화꽃, 즉 하나의 작은 꽃이 자연의 협동속에서  피어나는 과정을 불교적인 세계관 에 입각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봄에는 소쩍새가 울고 여름에는 천둥이 먹구름속에서 울고 가을에는 무서리가 내린것이 모두 꽃이 피어나는 과정과 연동되는 자연현상이다.   이 시의 3연에서 국화와 내 누님을 합치시킨 것이 절묘하다. 청춘의 방황을 거쳐 인생의 살아가는 의미를 깨달은 누님의 원숙함과 국화꽃의 세련된 모습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서정주(1915-2000) 시인은 한국에서 국민시인으로 불릴만큼 저명한 시인이며, 생전에 1,000여수의 시작을 남겼다.  
3    시와 글을 찾아서(3) 댓글:  조회:1820  추천:0  2013-02-06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님 웰즈의 『아리랑의 노래』    미국의 저널리스터 Edgar Snow가 1936년에 연안를 방문하여 장정을 방금마친 모택동등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을 취재하여 쓴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은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다. 그러나 Edgar Snow의 부인이고 같은 저널리스트인 Nym Wales (본명 Helen Foster Snow)가 같은 시기 연안에서 조선인 혁명가 김산 (본명 장지락)을 만나 쓴 책『아리랑의 노래 』(Song Of Ariran)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1941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판되었는데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1970년대에 대학교의 독서교재로 지정되고 재미한국인 사회에서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대단히 인기있는 책이 되었고 진보적인 청년층이 많이 읽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출판되어 인쇄를 몇십번 거듭하면서 진보적인 지식인과 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중국에서도 1986년에 이 책이 조선어로 출판되어 많은 조선족들이 읽게 되었다. 아마 이 책처럼 근대 조선인들의 일본의 지배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생동하게 그려낸 책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하나의 빛나는 고전적인 명작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이 태어나게 된 경과는 의외의 만남에서부터이다. Nym Wales는 1937년 초여름에 연안의 魯迅도서관에서 이 도서관의 많지 않은 영문도서와 잡지를 수십권 씩 빌려가는 사람을 발견하여 그가 누군가 물어봤더니 연안군정대학에서 일본경제와 물리, 화학을 가르치는 있는 조선대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하여 호기심이 생겨 그를 찾아보게 되고 그와 22번 인터뷰를 거치면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김산은 Nym Wales와 인터뷰를 마친 이듬해에 반혁명,스파이라는 불투명한 죄명으로 연안에서 처형되었다. 아마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장지락이라는 조선혁명가는 역사의 기억속에서 망각되고 말았을 것이다.   이 책의 일본의 일본어판에는 安藤 次郎訳『アリランの歌:-ある朝鮮人革命家の生涯』(東京 、みすず書房、1965)、松平 いを子訳『アリランの歌:ある 朝鮮人革命家の生涯』(岩波文庫、1987), 한국어판은 조 우화 역『아리랑』(동녘,1984년), 중국어판은 연변역사연구소역『白衣同跑的影子』(辽宁民族出版社,1987 )등이 있다. 이 책에서 Nym Wales 의 조선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조선과 일본에 대한 비교를 한 단락이 있는데 이 부분을 발췌하여 올린다. 너무나도 좋은 글이다.     ………………………………………………………………………………………………   여러 가지 면에서 조선은 극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다. 선이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산과 물살이 세찬 많은 강, 비에 씻긴 듯한 깨긋한 기상과 푸른 정기에 넘치는 수려한 산수. 이렇듯 조선은 그 이름대로 금수강산이다.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일본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의 축소판이 아니라 더욱 확대된 느낌이다. 경치는 소박하지만 동산과 계곡이 영화에서와 같은 풍치를 이룬다. 아담한 초가집들이 고대 희랍의 아카디아 촌장의 우아한 풍치를 방불케 하며 꼬불꼬불한 골목길 양켠에 오붓이 자리잡고 있어 자못 목가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반짝이는 조약돌이 깔려 있는 냇가에서는 시골 아낙네와 쳐녀들이 무명옷을 눈처럼 희게 빨고 있다. 이상주의와 순교자의 민족이 아니라면 이처럼 눈부시도록 깨끗한 청결을 위하여 그토록 힘든 노동을 감내하지는 않으리라.   일본은 화려하기는 하지만 그림엽성 서류의 디자인처럼 약간은 인공적이다. 반면에 조선은 순수하고 자연적이다. 일본은 소리(音)의 나라이다- 게다짝 소리,토막토막 끊어지는 발음, 오가는 교통수단들의 소음, 미닫이 창이나 문을 끊임없이 여닫는 소리, 조그마한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놓는 소리……. 조선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끊임없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리거나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며 손님을 맞이하지도 않는다. 인간관계에 스스럼이 없고 태평하다. 조선의 여인들은 다정하고 얌전하고 수줍음을 잘 탄다. 그네들은 흰 저고리에 남색이 흘러넘치는 듯한 치마를 허리 훨씬 위쪽에서 동여매며, 성모 마리아처럼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념겨 낭자를 틀어 몸치장을 한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조선인이 극동에서 가장 잘생긴  민족이라고 단정하였다. 키가 크고, 선이 굵으며, 강인하고, 힘이 세며, 항상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뚸어난 운동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내가 조선에 있을 때 손기정이라는 조선 젊은이가 올리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선사람들은 대단히 흥분하였으며, 그 뉴스는 어느 곳에서나 화제거리가 되었다. 그러자 일본인들은 모든 신문사에 압력을 넣어서, 마침내 그 사람이 조선 이름을 가지기는 했지만 사실은 일본사람이라고 하는 날조된 성명서를 내게 하였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인의 승리라고 하여 그 공적이 크게 보되 되었다. “도대체 그 사람이 조선인입니까, 일본인입니까?” 하고 나는 호텔 서기에게 물어보았다. “아마도 조선사람일 겁니다.” 그 일본인 서기는 빙그레 웃으면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그대로 발표한다면 조선놈들은 엄청나게 건방지게 될 겁니다. 그러면 사고가 일어나겠지요. 조선놈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축하행사를 시작하는 날이면 야단이니까요.”   조선사람 중에는 아주 잘생기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 생김새는 보통 일본인과 중국인의 특징이 혼합되어 있는 것 같다. 조선사람은 영화배우로서 일본과 중국 양국에서 모두 수요가 높다. 그 중에는 무성영화 시대의 멋진 곱슬머리 배우 하야카와 유끼구니(早川雪州)-유일하게 미국관중의 우상이 된 단 한명의 조선인 배우-를 연상시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금 헐리우드에 있는 조선인 배우 필립 안(안창호의 아들-역자)이야말로 가장 전형적인 사람이다. 중국 제일의 인기 영화배우 김찬(金燦)도 조선인인데, 뉴욕에서도 공연된 바 있는 영화 “검은 매미”의 주역을 맡고 있다. 조선여인 중에는 우아하고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진, 선녀같이 아름다운 아가씨가 수두룩하다.   이렇게  아람답고, 총명하며, 우수해 보이는 민족이 외형상 확실히 두드러진 점이 없는 조그마한 일본인에게 복종하고 있다는 것이 생물학적으로는 걸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안짱다리의 짝달막한 일본인 간부가 긴 칼을 차고 거들먹거리며 여러 명의  조선인들에게 거만하게 명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동행한 선교사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냐고 물어보았다. “아마도 열등감이 도리어 뛰어난 성취능력의 동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  하고 그녀는 대답하였다.  “하지만 조선사람들은 바보임에 틀림없어요”  “아니에요. 그네들은 일본인들보다 훨씬 더 총명하지요. 일본인은 이제 겨우 근대적인 군비에서 선두를 달리게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선에 나와 있는 선교사들은 진정으로 조선인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찬양한다. 이땅의 선교사들에게는 일본이나 중국의 전도사업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민족문제라는 어려움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김 산・님 웨일즈 지음, 조 우화  옮김 (동녘,1984년)                                                           제28쪽-제30쪽에서 발취                    
2    시와 글을 찾아서(2) 댓글:  조회:1645  추천:0  2013-02-06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동방의 등불               타고르 (1929년)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빛이 되리라.        A Lamp of the East                                          Rabindranath Tagore(1929)   O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감상: 인도의 시성으로 불리우는 타고르가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 1929년에 일본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 때 조선의 동아일보사에서 조선방문을 요청하였지만 일정상 방문을 하지 못하고 호텔에 찾아온 동아일보 도쿄지국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면서 영어로 된 이 시를 건넸다고 한다. 이 시는 조선의 시인 주요한의 번역을 거쳐 1929년4월2일자 동아일보에 게재되었다. 조선을 방문한 적이 없는 분이 어떻게 조선의 영광스러웠던 과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희망을 예지했는지 놀라울 뿐이다. 이 시는 일제식민지치하에서 신음하던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크나큰 안위와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고한다. 이 시에는 영국의 식민지지배를 받던 인도인으로서 일본의 지배를 받던 조선인에 대한 동병상린의 정서가 깔려있었던 것 같다.   동아시아에서 문명적으로 앞서나가고 일본에 다수의 문화를 전수한 조선의 고대사가 황금시대의 아시아의 하나의 등불이었다면, 지금 한창 세계로 약진하고 있는 한국, 그리고 한류붐이 다고르가 표현한 코리아의 등불이 다시 켜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    시와 글을 찾아서(1)   댓글:  조회:1618  추천:0  2013-02-06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A・S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라   섦음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찾아오리니   그리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는 법이니   한마음으로 사랑을.   If life cheats you, don't be disappointed and worried. Calmness is needed in melancholy days. Believe that pleasantness is coming. Long for the bright future though you are unhappy. All will pass by and everything will be over. Past things will be pleasant memories.                       — Pushkin   감상: 누구라고 살아가는 자체가 쉽지 않다. 힘겨운 연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힘든 나날들도 한번 과거가 되어버리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 같다. 한번 자신의 과거의 앨범을 보라. 그 어디에도 힘들었던 건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건만이 그대의 기억에  떠오를 거다. 자신의 모든 과거가 아름다울진대 현재의 고생을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없고, 더욱더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 프쉬킨의 시-<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혹시 내가 찾은 번역문이 꼭 원문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