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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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시와 글을 찾아서》

시와 글을 찾아서(5)
2013년 02월 06일 23시 35분  조회:1516  추천:0  작성자: 김광림
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감상: 어떤 것에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 의미을 인식하는 행위이며, 그런 행위를 통하여
자신에게 의미있는 존재로서 받아들이게 된다. 이시에서 시인은 서로간의 의미있는 관계를 
추구하고, 동시에 인간이란 누군가에 사랑을 주고, 또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탐구이며, 연애시로서 감상할
수도 있다.
김 춘수(1922-2004) 는 현대한국의 저명한 시인이며 꽃을 주제로 한 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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