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윤유상- 붓 한자루로 써가는 인생의 참행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12월13일 08시05분    조회:245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며 고려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선사(1262-1342)가 남긴 명구다.

지난 10월 한국방문 걸음에 아주 우연하게 “청산 윤유상”이라 부르는 한국인 서예가를 만난적 있다. “청산”이라는 별호에서 뭔가 느낌이 달랐는데 확실히 그분은 “달라도 특별히 별다른 사람”이였다.

전문 중국문자를, 그것도 현대문자가 아닌 갑골문을 비롯해 중국한자 7체를 연구하는 사람이였던것이다. 그때 그분의 작품을 선물로 받기도 했는데 서예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일필휘지 씌여진 한글을 보며 아주 멋지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글자마저 알아볼수 없는 갑골문으로 씌여진 서예를 보면서 그저 놀랍기만 할뿐이였다.

중국의 갑골문자와 맺은 인연도 10여년이 된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중국 하남성 안양시에서 서예전을 열었다는 그다. 안양이라면 중국에서 이름이 있는 고장이다. 중화민족이 가장 먼저 사용한 문자 갑골문과 세계적으로 가장 큰 청동기 "사모무대방정"이 이곳에서 출토할만큼 안양은 중국 8대 고도(古都)의 하나로 갑골문의 고향이고 "주역(周易)"의 발원지로 불린다.

이번 서예전은 다른 서예전과 다른 중국 고대의 문자 갑골문, 금문, 고문 등 서예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지난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55돐 기념 제16회 로년서화전에는 청산 윤유상씨의 갑골문 서예작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중국인도 아닌 한국인이 중국문자를 그것도 중국 최초의 상형문자로 불리는 갑골문을 연구하고 서예작품을 출품했다는데는 경이로움과 함께 경의가 갈수밖에 없었다.

청산 윤유상선생은 10여년동안 오직 붓 하나만을 생명처럼 여기며 중국의 고대문자 갑골문에 대한 연구를 고심해왔다. 약 3600여년전의 고대문자인 갑골문은 거부기 등껍질이나 동물의 뼈에 새겨넣은 문자를 가리키는데 중국 은(殷:기원전 1766~1122경)나라때 점술에 쓰이던 신탁용(神託用) 갑골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상형문자 원본이라고 사전이 적고있다. 갑골문은 중국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회화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고 고대 중국인의 지혜와 생활을 전한다. 총 4500여자로 이루어졌다고 전하지만 현재 사용이 가능한것은 2800여자뿐이라고 한다.
  
윤유상선생이 붓을 잡게 된데는 완전히 “끼”가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한자리에 붙박여 글을 쓴것이 아니라 한국 오봉산 락산사, 설악산 신흥사, 고성 건봉사, 제주 악천사 등 한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또 처음에는 중국의 글씨체인 전서와 해서로 서예를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중국의 고대문자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의 고대문자에 대한 료해가 깊어감에 따라 윤유상선생은 1997년 중국에 와  중국서화협회 리사인 호충원교수를 스승으로 모시고 갑골각과 금문자의 기본문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호충원선생은 중국미술가협회 회원, 중국촬영가협회 회원, 중국공필화학회 리사, 중국현대각률시(格律诗)학회 리사 등 신분도 갖고있었고 한국현대미술가인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할만큼 이름난분이였다.

윤유상선생은 또 사재를 털어 하남성에 위치한 갑골문자연구협회, 갑골문보존학회 등과 꾸준한 교류를 가지며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기도 했다. 그가 중국에 다녀온 차수만도 십여차 된다고 한다. 중국에도 고대문자를 쓰는 서예가가 많기도 하지만 청산 윤유상에 대해 주목이 가는것은 한국인 서예가로서 그가 세계 최초로 갑골문자로 반야심경을 썼다는 사실이다.

전칭(全稱)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诃般若波罗蜜多心经)인 반야심경은 당나라때 현장스님이 인도에서 가져온 팔만대장경 가운데 600권이나 되는 반야경의 내용을 260자로 간추려 만든 경으로서 불교경전중 제일 짧은 경전이라고 한다.

이같은 경전을 중국인도 아닌 한국인서예가인 윤유상선생이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갑골문자로 옮겨쓴것이다. 중국의 한자는 갑골(甲骨), 금문(錦文), 소전, 예서, 해서, 행서, 초서의 7체로 구분되는데 세계적으로 이 7체로 반야심경을 쓰는 사람도 오직 그밖에 없다고 한다.

윤유상선생은 고대문자로 쓴 반야심경을 한국의 여러 사찰과 중국의 하남성 고산시 소림사, 길림성 장춘시 원동예술관, 길림성 돈화 륙정산 정각사 등에 기증하기도 하였다. 하기에 남다른 애정으로 기증작품에 꼭 한글로 된 반야심경을 넣는다.

“앞으로 100년이나 200년쯤뒤 자신이 한 일이 가치를 발할 때 이것을 쓴이가 한국의 청산이구나를 생각해주면 그걸로 족하다”는 윤유상씨다.

윤유상선생의 가장 큰 소망은 한글을 포함한 8체로 반야심경을 새긴 반야 8각탑을 건립하는것이다. 윤유상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내가 나를 닦는것, 내가 내 마음을 보는것, 내가 할수 있는것을 찾아내는것’”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중요한건 바로 ‘내가 나를 아는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내 령혼에 들어가야 나를 볼수 있는데 요즘 사람들은 늘 바쁘게 살다보니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결국 내가 나를 볼수 없으니 행복하지 못하다는것”이다. “행복은 결코 누가 만들어주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 때문에 나는 항상 행복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내 작품을 창작한다”고 말한다.

항상 자신을 “중국 고대문자(갑골문, 금문(金文), 고문)를 서예작품으로 추구하는 서예가”라고 하는 윤유상선생은 “세계적으로 가장 일찍 나타난 갑골문자를 전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이라고 한다. 

전윤길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받은 중국 옌볜의 동포 소녀가 2008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에 합격했다. 연세대는 30일 중국 옌볜에 사는 중국 동포 4세인 한국화(19)양이 수시 2학기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에서 인문학부에 지원해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한양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한양은 지...
  • 2008-01-02
  • 캐나다  몬트리올 매길대학 의학원 산부인과 천일성(49세) 교수는 다년간의 고심참단한 노력으로 불임치료분야에서 뛰어난 학술연구성과를 거두어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림구현 림구진의 한 조선족가정에서 태여난 천일성씨는 1976년 림구2중을 졸업하고 조선족 하향지식청년들이 자리잡은 소룡조촌에 내려가 '돼지...
  • 2007-12-27
  • 최빈선생은 풍부한 경험을 갖고있는 저명한 일어, 조선어 통역원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될 무렵에 벌써 신화통신사 총사에서 통역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주석이 천안문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을 선포하기 바로 5분전에 모주석의 첫 조선어통역을 맡았던 지명인사이다. 그후 조선전쟁이 ...
  • 2007-12-25
  • ―도문시경제동물실험장(안산곰사양장) 김윤순씨를 만나 《사람은 헌혈하고 곰은 헌열하고…》 늘 이런 생각을 하며 김윤순(63)씨는 《헌열》로  인류의 건강을 지켜주는 반달곰들이 고맙기만 하였다. 하여 그는 곰사양장을 차려서 근 20년이 되였어도 곰들의 먹이 한번 소홀히 한적 없다. 신선한 우유며 닭알, ...
  • 2007-12-25
  • 해빛 좋고 바람 좋았던 날의 저녁노을은 그날의 원숙으로서 아롱지며 붉게 타올라 사람들의 찬미를 자아낸다. 조선민족의 얼을 지키는 한길에서 인격, 지식, 경험이 원숙한 서명훈 로인의 인생 황혼이 바로 자연경관이 보여주는  석양노을의 황홀한 빛발 그대로이다. 할빈시민족종교사무국 전임 부국장 서명훈(리직, 7...
  • 2007-12-21
  • 우리 민족은 훌륭한 전통음식과 고유한 음식문화를 가지고있다. 조선민족 전통음식은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로움이 그대로 반영된 음식문화의 결정체이다. 하지만 세속의 변화는 예측할수 없는것, 많은 사람들이 고유의 차류보다는 커피나 콜라, 위스키나 맥주에 취해있고 아이들까지도 떡보다는 케익을, 김치나 부침개...
  • 2007-12-18
  • "이곳에선 비오는 날 제외하곤 사시절 아침저녁으로 춤을 추고 체력단련을 할 수 있어 지금도 건강하답니다." 인생의 '고희'에 들어선 할머니, 고향과 민족을 떠나 머나먼 '이역'에서 생활한지 반세기 가까워 오지만 순수한  우리말 구사에는  막힘이 없다. '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늘의 해남성은 ...
  • 2007-12-17
  • 중국동포들이 사랑하는 ‘조선족’ 테너 김영철(43)의 첫 독창회가 12일 저녁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투란도트> 등 유명 아리아와 ‘어머니’ 등 연변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 남쪽 가곡을 불렀다. 처음 그가 입을 떼기 전만 해도 관객들...
  • 2007-12-14
  • 매하구시 영풍촌의 당지부서기 장석철씨는 성공한 향촌기업인으로, 새농촌건설 선줄군으로,  자녀교양에 성공한 아버지로 1인3역의 역할을 잘해  주위의 화제로 되고있다. 매하구시의 최대 조선족기업 운영 매하구시 번화가에는 3000여평방메터 영업면적을 가진 5층짜리 매하구시 《봄철고려식당》이 있다. 지금 ...
  • 2007-12-13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며 고...
  • 2007-12-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