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윤유상- 붓 한자루로 써가는 인생의 참행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07년12월13일 08시05분    조회:2451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며 고려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선사(1262-1342)가 남긴 명구다.

지난 10월 한국방문 걸음에 아주 우연하게 “청산 윤유상”이라 부르는 한국인 서예가를 만난적 있다. “청산”이라는 별호에서 뭔가 느낌이 달랐는데 확실히 그분은 “달라도 특별히 별다른 사람”이였다.

전문 중국문자를, 그것도 현대문자가 아닌 갑골문을 비롯해 중국한자 7체를 연구하는 사람이였던것이다. 그때 그분의 작품을 선물로 받기도 했는데 서예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일필휘지 씌여진 한글을 보며 아주 멋지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글자마저 알아볼수 없는 갑골문으로 씌여진 서예를 보면서 그저 놀랍기만 할뿐이였다.

중국의 갑골문자와 맺은 인연도 10여년이 된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중국 하남성 안양시에서 서예전을 열었다는 그다. 안양이라면 중국에서 이름이 있는 고장이다. 중화민족이 가장 먼저 사용한 문자 갑골문과 세계적으로 가장 큰 청동기 "사모무대방정"이 이곳에서 출토할만큼 안양은 중국 8대 고도(古都)의 하나로 갑골문의 고향이고 "주역(周易)"의 발원지로 불린다.

이번 서예전은 다른 서예전과 다른 중국 고대의 문자 갑골문, 금문, 고문 등 서예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지난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55돐 기념 제16회 로년서화전에는 청산 윤유상씨의 갑골문 서예작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중국인도 아닌 한국인이 중국문자를 그것도 중국 최초의 상형문자로 불리는 갑골문을 연구하고 서예작품을 출품했다는데는 경이로움과 함께 경의가 갈수밖에 없었다.

청산 윤유상선생은 10여년동안 오직 붓 하나만을 생명처럼 여기며 중국의 고대문자 갑골문에 대한 연구를 고심해왔다. 약 3600여년전의 고대문자인 갑골문은 거부기 등껍질이나 동물의 뼈에 새겨넣은 문자를 가리키는데 중국 은(殷:기원전 1766~1122경)나라때 점술에 쓰이던 신탁용(神託用) 갑골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상형문자 원본이라고 사전이 적고있다. 갑골문은 중국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회화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고 고대 중국인의 지혜와 생활을 전한다. 총 4500여자로 이루어졌다고 전하지만 현재 사용이 가능한것은 2800여자뿐이라고 한다.
  
윤유상선생이 붓을 잡게 된데는 완전히 “끼”가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한자리에 붙박여 글을 쓴것이 아니라 한국 오봉산 락산사, 설악산 신흥사, 고성 건봉사, 제주 악천사 등 한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또 처음에는 중국의 글씨체인 전서와 해서로 서예를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중국의 고대문자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의 고대문자에 대한 료해가 깊어감에 따라 윤유상선생은 1997년 중국에 와  중국서화협회 리사인 호충원교수를 스승으로 모시고 갑골각과 금문자의 기본문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호충원선생은 중국미술가협회 회원, 중국촬영가협회 회원, 중국공필화학회 리사, 중국현대각률시(格律诗)학회 리사 등 신분도 갖고있었고 한국현대미술가인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할만큼 이름난분이였다.

윤유상선생은 또 사재를 털어 하남성에 위치한 갑골문자연구협회, 갑골문보존학회 등과 꾸준한 교류를 가지며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기도 했다. 그가 중국에 다녀온 차수만도 십여차 된다고 한다. 중국에도 고대문자를 쓰는 서예가가 많기도 하지만 청산 윤유상에 대해 주목이 가는것은 한국인 서예가로서 그가 세계 최초로 갑골문자로 반야심경을 썼다는 사실이다.

전칭(全稱)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诃般若波罗蜜多心经)인 반야심경은 당나라때 현장스님이 인도에서 가져온 팔만대장경 가운데 600권이나 되는 반야경의 내용을 260자로 간추려 만든 경으로서 불교경전중 제일 짧은 경전이라고 한다.

이같은 경전을 중국인도 아닌 한국인서예가인 윤유상선생이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갑골문자로 옮겨쓴것이다. 중국의 한자는 갑골(甲骨), 금문(錦文), 소전, 예서, 해서, 행서, 초서의 7체로 구분되는데 세계적으로 이 7체로 반야심경을 쓰는 사람도 오직 그밖에 없다고 한다.

윤유상선생은 고대문자로 쓴 반야심경을 한국의 여러 사찰과 중국의 하남성 고산시 소림사, 길림성 장춘시 원동예술관, 길림성 돈화 륙정산 정각사 등에 기증하기도 하였다. 하기에 남다른 애정으로 기증작품에 꼭 한글로 된 반야심경을 넣는다.

“앞으로 100년이나 200년쯤뒤 자신이 한 일이 가치를 발할 때 이것을 쓴이가 한국의 청산이구나를 생각해주면 그걸로 족하다”는 윤유상씨다.

윤유상선생의 가장 큰 소망은 한글을 포함한 8체로 반야심경을 새긴 반야 8각탑을 건립하는것이다. 윤유상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내가 나를 닦는것, 내가 내 마음을 보는것, 내가 할수 있는것을 찾아내는것’”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중요한건 바로 ‘내가 나를 아는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내 령혼에 들어가야 나를 볼수 있는데 요즘 사람들은 늘 바쁘게 살다보니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결국 내가 나를 볼수 없으니 행복하지 못하다는것”이다. “행복은 결코 누가 만들어주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 때문에 나는 항상 행복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내 작품을 창작한다”고 말한다.

항상 자신을 “중국 고대문자(갑골문, 금문(金文), 고문)를 서예작품으로 추구하는 서예가”라고 하는 윤유상선생은 “세계적으로 가장 일찍 나타난 갑골문자를 전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이라고 한다. 

전윤길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본사소식 현재 한국 경민대학교 관광호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영근 씨가 조선족으로써는 사상 처음 중국 조선족 서풍형성(書風形成)에 관한 론문으로 한국 원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서영근 씨의 박사학위 론문은  중국 조선민족이 처한 력사,지리, 문화 등 예술환경과 그것에 의해 생성된 민...
  • 2008-03-17
  •  ㅡ심갑섭 한국 인천문화재단 대표리사 인터뷰 《문화의 저력!》 지난해 년말 한국 인천문화재단 제2임 대표리사로 취임한 심갑섭(66세. 甲燮)선생, 그와 만나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하얀 은발과 입에서 떠날줄 모르는  《문화》라는 단어. 《문화를 키워야 도시가 살아난다》 심대표리사는 《지금 시대는 도시가...
  • 2008-03-07
  • 국가급무형문화재종목 대표계승인 김명춘 후계자양성에 고민지난 2월 28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2기 국가급무형문화재 종목 대표계승인(第二批国家级非物质文化遗产项目代表性传承人) 명명 및 증서 수여식에는 문화부가 공포한 551명의 종목 대표계승인...
  • 2008-03-07
  •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당선된 연변가무단 일급 무용가로 활약하고 있는 함순녀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서 두 회의와 관련해 그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기"는 기자, "함"은 함순녀 대표를 지칭합니다.)  기: 안녕하십니까? 함: 안녕하십니까? 기: 우선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 2008-03-05
  • <아리랑> 김산 발굴한 중국동포 학자의 '쓸쓸한 영면'[오마이뉴스 조창완 기자] ▲ 김산의 <아리랑>(Song of Arirang) 책 표지(김산-님 웨일즈 공저로 돼 있다). ⓒ (사)아리랑연합회 역사에 우연은 없지만 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훗날 <중국의 붉은 별>을 쓴 작가 에드가 스노우의 부인 님 웨일즈는 르...
  • 2008-02-28
  • 민족예술의 새로운도약 위해 기여할터-11기 전국인대 대표 연변가무단 국가1급배우 함순녀다년래 민족예술에서의 배움과 쌓은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사심없이 전수하여 연변민족예술을 고양할수 있는 우수한 후계자들을 양성하기에 노력하며 연변민족예술의 새로운 휘황과 도약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련다." 이는&nbs...
  • 2008-02-26
  • 2007년 7월, 중국 중소학교학생 노래경연에서 연길시제3중학교 최연희(15살)학생이 벨칸토창법에서 단연 1등의 영예를 따내 가족은 물론 학교의 교정을 들썽케 했다.“내 딸이라고 자랑하는것이 아니라 이 애는 어릴적부터 취미가 다양했으며 특히 음악절주감이 좋아서 동네에서 노래 잘 불러 소문이 나있었다”...
  • 2008-02-26
  • 꼬마무용수들의 예술꿈 키워간다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심성주교원의 이야기20여년간 꼬마무용수들을 거느리고 전국, 성, 시급 시합에 참가하여 수십차례의 영예를 따내면서 어린이들에게 예술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의 심성주교원. 국가급음악부편심, 작곡가인 아버지의 셋째딸로 태여난 심성주...
  • 2008-02-25
  • 한국 근대시로 석사학위 딴 조선족 윤기미씨 "중국에 한국 문학 알리고 싶어요""아직까지 중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한국 시를 중국에 많이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국 근대시를 연구한 논문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윤기미(33.여)씨는 석사모를 쓰고 환...
  • 2008-02-24
  • —11기 전국인대대표 연변대학 교장 김병민"조국의 변강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비록 조건이 간고하지만 교원과 학생들은 나를 수요한다. 민족교육사업발전을 위해 자신의 일체를 기여하겠다" 고 연변대학 교장 김병민은 페부지언하면서 학교를 열애하고 민족교육사업을 열애하는 심경을 털어놓았다.1978년...
  • 2008-02-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