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 말 전파에 앞장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22일 08시49분    조회:58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방흥

  
 
“안녕하세요. 서방흥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서방흥아나운서였다.

단색TV도 없었고 라지오만이 신문과 더불어 세상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유일한 소통수단이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을 라지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와 드라마,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보낸 사람들사이에서 서방흥아나운서는 단연 최고였고 마음속의  "스타"였다.

“매 시간 번갈아 화술강의를 진행하다보면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가며 살아야 합니다.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피곤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가 우리 말을 지키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하면 ‘까짓 피곤함쯤…’ 하게 됩니다.”

지난 17일, 서방흥(68살)교수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인사 대신 이런 말로 입을 뗐다. 1971년에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로 입문해 정년퇴직하기전까지 36년을 라지오부스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그, 그리고 퇴직후에도 대학강의는 물론 소학생, 중학생들의 화술지도를 맡아나서면서 우리 말 지킴이를 자처해나섰다.

사실 원래 아나운서를 꿈꾸던 사람은 아니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만화가를 꿈꿔왔던 그에게 그의 지인이 아나운서를 해보는게 어떻냐는 권유를 해줘서 지원을 하게 되였다고 한다.

비록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늦깎이 방송”을 시작했지만 우리 말에 대한 배움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방송이 일반인들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혹독하게 공부했습니다”며 그는 우리 말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16년 동안 아나운서 실장으로 지낸 서방흥아나운서에 대해 그의 제자인 서태문아나운서는 “어휘선택에서부터 발음에 이르기까지 어찌나 혹독하게 평가를 하는지 가슴속으로 피눈물이 흐르는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수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제 인생 2막은 퇴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오히려 퇴직하고나니 대학강의부터 중소학교 학생들 화술강의로 눈코뜰새 없이 바삐 돌아치고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요즘 서방흥교수님은 매일 8시간이나 되는 강의 스케줄로 동분서주하고있다.

서방흥교수님은 10년 넘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연변대학 예술학원 화술학과 강의를 이어오고있다. 강의를 시작한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 말로 된 제대로 된 화술전문도서가 없었다. 이에 그는 몇년동안 공들여 준비한 자료로 《현대화술론》을 펴냈는데 이는 현재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교재로 쓰이고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자신만의 화술학원을 차리고 중소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화술강의와 연변스튜어디스학원에서 고운말 바른말 쓰기 화술지도를 맡아나선데는 그만의 리유가 있기도 하다.

“요즘 우리 말의 생채기들이 보입니다. 한자말에 짓밟히고 외래어에 할퀴여서 상처투성이가 되여버린 우리 말의 처지가 자못 안타깝습니다. 남의 말을 함부로 끌어들여 뒤섞어쓰면 겨레의 삶으로 빚어낸 삶과 마음을 온전히 담아낼수 없습니다”라고 그 리유를 밝혔다.

중국조선족아나운서 제1임 방송교수인 서방흥아나운서는 그동안 자신의 공부의 결과를 론문이나 책으로 펴내 세상에 알리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발표한 론문은 수십편, 학계에도 묵직한 영향을 끼친 《말하기와 읽기 기교》, 《현대화술론》, 《방송원입문》 등 저서는 우리 연변말의 화술표준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에 있어서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말 지킴이를 자처하며 살아온 세월의 보상인셈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 내 입술을 떠난 말은 어디에 어떻게 씨를 내렸을가. 쏟은 말들을 소쿠리에 담듯 건져보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삶이였는지 헤아려볼수 있지 않을가…” 서방흥교수님의 의미심장한 이야기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촬영 내내 목 메어도 참 행복했소' 첫 일본군 위안부 소재 영화 ‘소리굽쇠’ 출연 中조선족 배우 이옥희 씨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리굽쇠’는 여러모로 ‘커다란’ 영화다. 규모만 따지면 제작비 3억8000만 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지만 담긴 뜻이 크다.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 2014-10-27
  •        (흑룡강신문=하얼빈) 이흔 기자 =  하얼빈사범대 학화학화공학원 부원장 김영학(남 49세)박사는 유기화학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헤이룽장성 경안현 출신인 김영학 부원장은 1990년 연변대학 이학석사학위를 졸업하고 자무쓰대학(佳木斯大学)에서 10년간 교편을 잡았다...
  • 2014-10-23
  •      “안녕하세요. 서방흥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서방흥아나운서였다. 단색TV도 없었고 라지오만이 신문과 더불어 세상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유일한 소통수단이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을 라지오에서 흘러나오는...
  • 2014-10-22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87) 김의진(金毅振) 프로필: 1956년 길림성 화룡현 출생 1978-1982년 중앙민족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1982-1990년 중앙민족번역국 공무원, 《자본론》등 경전저작 번역 참여 1991년부터 관광분야 등 실체 운영, 수백만명 관광객 유치 및 접대, 중한민간교류 가교역할 담당 북경일...
  • 2014-10-16
  • (흑룡강신문=하얼빈)진종호기자 = 8년간의 한국로무생활을 접고 귀향해 '현대농민'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으며 위기에 처한 마을의 중임을 선뜻 떠매고 나선 젊은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바로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홍광촌의 리명광(44세)당지부서기겸촌주임이다.   겉으로는 왜소하고 차분해보이지만 남...
  • 2014-10-15
  • 진청민 731부대 진열관장 재중(在中) 동포 역사학자인 진청민(金成民·50·사진)씨는 1932~1945년 만주에 주둔했던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과 잔학 행위를 증언해줄 전직 부대원을 만나기 위해 2008년 일본으로 향했다. 731부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오카와(大川)씨의 당시 나이는 95세였다. 오카와씨는...
  • 2014-10-15
  • 연길시 향란요가구락부 전향란원장의 소박한 꿈   “춤을 통해 건장을 찾고 함께 꿈을 실현해가며 고민을 함께 나누는 생활공간, 문화공간으로 거급날것입니다.” 연길시 향란요가구락부의 전향란원장은 구락부 설립 10주년( 2004년 10월 1일 오픈)맞으며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연길공원 맞은켠 정보산업...
  • 2014-10-14
  •     실수를 뒤집으며 성공을 위해 부지런히 달려 “8시”의 정확한 발음은 어떠할가?  “야듭시”라고 습관대로 튀여나왔는데 파트너가 “여덜시”가 정확하다고 귀띔해준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여 낸 첫 방송인데 실수투성이다. 그 기억이 9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
  • 2014-10-13
  • 장만흥 명예회장 “대련, 中 북방에서 제일 큰 항만도시”   한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재는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ZXOIL’(정흥석화)라는 석유제품을 다루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만흥 중국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명예회장은 대련(大連)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
  • 2014-10-11
  •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창립 50년 맞아 기념식과 포럼 개최 "동포 문제, 학문적으로만 파고들면 안 돼…현장에 답 있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단법인 해외교포문제연구소가 창립 50년을 맞았다. 국내 재외동포 단체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이구홍(72) 이사장이 창립한 이 연구소는 10일 오전 서울 종...
  • 2014-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