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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 은혜를 잊지 않으면 자손이 빛난다”
2016년 10월 26일 08시 49분  조회:4168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일전에 재미로 1분간에 감동을 느끼는 도서ㅡ “1분간의 성격테스트(사람들의 학력, 지능, 능력을 알아보는 책)”을 보니까 원숭이 해인 올해 (丙申年)에 돼지띠는 상복을 입을 운이라고 하였다.
 
“1분간의 성격테스트”가 맞든 틀리든 관계없이 아무튼 돼지띠인 필자는 올해에 특별히도 상례식에 많이 다녀왔다.
 
그런데 상례식에 참고하고 나면 이런 의문들이 뒤따랐다.
 
(마지막으로 친인을 모시는 슬프고 엄숙한 상례인데 무엇때문에 상주들이 많은 돈을 퍼주면서 타민족의 도우미들을 대행시키는지? )
 
(왜서 상주가 친인의 유골을 하늘에 날리고나서 시름을 놓았다고 할가?)
 
(왜서 부모의 유품을 처리할 때 부모들의 자애로운 생활사진들까지 함께 태워버릴가?)
 
(왜서 부모의 시체가 아직 식지도 않았는데 자식형제들이 울퉁불퉁 다툴가?)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 현상이 거의 과반수였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서 들어온 얘기로 우리 민족은 사자(死者)를 생자(生者)처럼 모시고 돌보는 민족으로서 옛날엔 부모가 돌아가면 탈상할 때까지 3년간 상청을 차려놓고 조석으로 밥을 차려올렸다…
 
집에 불이 나면 불에 갇힌 사람보다 신주를 먼저 보호하는것을 법도로 불에 타죽은 효자, 렬녀까지 있었다…
 
사계절 성묘(조상의 산소를 돌보는 상례)하는 민족으로 봄에는 청명, 여름에는 중원(7월 15일), 가을에는 추석, 겨울에는 동지에 성묘를 했다…
 
사자를 생자로 대하는것은 우리 민족의 상례풍속만이 아니다.
 
한국 《조선일보》 론설위원을 지낸 이규태씨의 얘기다.
 
일본 사람들은 사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죽은 친구 집에 들렸더니 미망인은 불단(佛壇)에 차려놓은 위패상의 문을 열고 아무개가 수박을 사가지고 왔다고 산사람에게 올리는 말을 하였다.
언젠가 려객기 옆자리에 50대의 일본 녀인과 나란히 앉아 미국행을 하였다.
 
그녀는 하와이 려행을 위해 3년간을 준비한 남편이 우연한 교통사고로 죽어서 혼자서 간다며 돌아간 남편을 생각하며 울다가 려객기가 하와이상공에 이르니 핸드백속에서 남편의 위패를 꺼내 창문에 대고 “<도창(아빠)!, 와이키키해변이 내려다보입니다! 보이지요?”라면서 사자와 대화를 하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단식의 달인 라마단을 전후하여 성묘를 하는데 성묘시 생화를 바치고 벌초를 한후 묘석까지 닦는단다. 인도에서는 사자의 유골을 강에 뿌리기에 제사날에 강가에 음식을 성대하게 차리고 제사를 지낸후 그 음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시한단다.
 
미국에서는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공휴일, 매년 5월의 마지막 월요일) 에 가족들이 부모의 묘지에 생화를 헌화하고 로씨야에서는 정교(正敎)의 부활절 날에 크라치라는 둥근 빵과 꽃다발을 들고 성묘를 한단다.
 
우리 민족의 상례문화는 효도문화로 망자(亡者)를 위한 장례는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고인의 은덕에 감사를 표하며 민족(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적수단이다.
 
조선족의 상례풍속은 2009년에 길림성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정부가 인정하는 민속 문화이다.
 
도문의 어느 묘지에 “조상들의 은혜를 잊지 않으면 자손이 빛난다(不忘先辈恩 子孙齐光辉)”라는 비석을 세웠기에 필자가 의식적으로 지켜본데 의하면 매년 청명이나 추석이면 수명의 가족들이 묘소앞에 둘러앉아 단란한 가족모임을 하였다
 
올해 추석에 우리는 네 가족이 한자리에서 가족모임을 하였는데 화제가 약속을 한것처럼 부모효도로 모아져 “남녀를 불문하고 형제가 많아도 부모에게 효도하던 자녀가 자기 집 자식농사도 잘하더라”고 입을 모았다.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현용수회장에 따르면 “망자를 위한 장례는 한 민족의 고유한 넋이 고스란히 체현되며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정중한 의례다”고 했다.
 
필자는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현존하는“포기”시대에 시대가 아무리 어떻게 바뀐다고 해도 “조상들의 은혜를 잊지 않으면 자손이 빛난다”를 상례문화와 자식교양의 명언으로 전승하면서 효성을 다해 마지막으로 고인을 모시는 슬프고 엄숙한 상례를 정성껏 치르자는 바람이다.
 
길림신문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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