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변하지 않은것이 없다. 이는 만물이 시간을 떠나서 존재할수 없음을 말한다.
흔히 시간이 흐른다고 하는데 흐름이란 곧 변화이다. 인간은 시간의 흔적을 살펴가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닦는다. 공자는 시간의 흔적을 "온고(溫故)"라고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앞을 내다보는 것을 "지신(知新)"이라고.
"온고"는 옛것을 살핀다는것이며 "지신"은 새것을 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새것을 알자면 옛것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엄청나게 변하였다. 생각도 변하고 몸가짐도 많이 변했다. 쉽게 말하면 공자시대나 조선시대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무척 달라졌다.
시간은 사람을 이렇게도 심각히 변화시켰다.
공자는 또 변화지만 변할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인의(仁義)"라고 했다. 변화는 변화지 않는 것에서 다스림을 받아야한다는 것을 신이며 법이며 도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그 것은 바로 사랑하는것, 옳은 것이다.
사랑(愛)과 옳은(是)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철리에서 필자는 인생수양서의 첫째로 꼽히는 변할줄 모르는 <<채근담>>을 공무원의 필독교과서로 할 것을 간곡히 바란다.
<<채근담>>은 명나라 때의 홍자성(1573 ㅡ 1619)이 남긴 수상집(隨想集)으로 전편(225항)과 후편(134항)이 있다. 전편은 사회생활에서 지녀야 할 인간의 마음가짐을 주제로 다루었고 후편은 탈속(脫俗)한 다음 풍월을 동무하며 인간이 살아가는 즐거움을 읊고 있다.
송나라 때의 유학자 왕신민(汪信民)은 "사람이 언제나 나물뿌리를 씹어 먹고 살 수만 있다면 곧 백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고 했다. 홍자성이 자기의 수상집 이름을 <<채근담>>이라고 한 것은 바로 왕신민의 이 말 구절에서 유래된것으로 짐작된다.
인생 수양서에서 <<채금담>>을 백미(白眉).로 꼽는 리유는 <<채근담>>의 일어일구마다에 심오한 진라가 스며 있고 그것이 세상을 살아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채근담>>에는 "덕성으로 도야(陶冶)된 학문이라야 진정한 학문이다.", "덕은 재능의 주인이요 재능은 덕의 종이다. 재능은 있어도 덕이 없다면 마치 집에 주인은 없고 종들이 마음대로 살림살이를 꾸려가는것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가 날뛰지 않겠는가"는 명구가 있다.
이는 절개와 의리, 깊은 학문 등을 아무리 겸비했다고 해도 그것이 덕성의 바탕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경고다.
현대는 교육을 꼬집어 기능인은 만들 수 있지만 인격자는 만든다고 감히 담보할수 없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과 관리 시스템으로 인하여 인류는 많은 재물를 축적하게 되였다. 그러나 이 재물은 사용법에 따라서 인류에게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도 있고 아니면 파별의 늪 속에 빠뜨릴수도 있다. 그러니 재물의 열쇠를 갖고 있는 주인들의 덕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채근담>>은 부를 이룬 사람에게는 근신과 경계를, 빈천한 사람에게는 용기와 안정을, 성공한 사람에게는 충고와 경고를, 그리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격려와 방안을 준다. 하기에 <<채근담>>이 인생 수양서 중 첫째로 지혜를 터득하는 황금률이며 참인생을 가르치는 동양의 <<탈부드>>라 불린다.
필자가 한마디를 부언한다면 황희, 초유록 등 력대의 청백리들을 공무원시험의 "렴정필수과"로, <<채금담>>을 공무원양성 필독교과서로 정하자는 것이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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