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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페암치료중인 정경락 (“지부생활”잡지사 전임사장,주필)씨는 이번 음력설 련휴기간에 거의 매일 병원치료를 다니면서도 밤낮이 따로 없이 무려 28만 5천자에 달하는 리종권씨(72세, 도문사람)의 자서전 “나는 이렇게 살아 왔다”의 심독(审读), 판면(封面)설계, 제판(版式)설계, 사진수정 등 출판관련의 모든 일들을 혼자서 했다.
3월 2일에 진행될 저자의 수연식에서 발행할 목적으로 시간이 딸리여 건강한 사람들도 감히 엄두를 못 낼 산더미 같은 일을 음력설련휴기간에 누구한테 부탁할수 없다보니 부득불 10여일만에 혼자서 끝냈다는 뒤늦은 고백에 필자는 그한테 일을 부탁한것이 “사람빚”을 질번했다고 너무나 놀란 나머지 겁까지 났다.
3월 1일에 책을 받고 나서 “책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는 필자의 말에 경락씨가 이런 답장을 보내왔다.
ㅡ 이번에 앓으면서 이 한 생명이 나에게만 속한 것이 아님을 깊이 느꼈소. 그에 따라 내가 생명을 아끼는 것이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는 것임도 느꼈소
바로 이런 느낌과 보답이 이 책에 관심을 돌리고 배판(排版)까지 열심히 배우면서 완수할수 있었던 동력이였소.
ㅡ 아직도 내가 남을 위해 뭔가를 할수있다는 것이 삶의 가치, 삶의 보람, 삶의 행복임을 느낀것으로만도 내 가슴이 뿌듯하오…
“내가 남을 위해 뭔가를 할수 있다는 것이 삶의 행복이다.”
이는 경락씨가 감수한 행복의 향수로 머리가 숙여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이는 공자의 말이다.
공자가 말한 어짊과 지혜는 바깥 세계에 대한 사람의 반응이고 즐거움과 장수는 인생의 수확이다.
즐거움과 장수는 내면의 깨달음에서 오고 행복은 마음이 만족하고 편안할 때 생긴다.
누구나 행복하려면 끊임없이 마음의 밭을 갈아야 한다. 만족감과 성취감을 추구하는 과정은 마음을 즐겁게 하는 과정이자 행복을 느끼는 과정이다. 만족감, 성취감, 즐거움은 행복지수와 정비례된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몸이 아닌 자신의 몸에 뿌려지는 향수다”고 한다.
이른바 “장미를 선물하면 손에 장미향이 남는다”는 도리라 하겠다.
행복을 수확하는 첫 번째 비방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 즐거움이 더 커진다.
중국의 서성(書聖)으로 불린 최고 서예가 왕희지(王羲之, 307ㅡ365 )의 일화다.
어느 날 왕희지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어느 할머니가 대나무부채를 파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가 파는 대나무 부채는 비록 최상의 재료로 만들었지만 아무런 그림이나 장식이 없는 탓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에 왕희지는 측은한 마음에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제 생각에는 이 부채에 그림이나 글귀가 없어서 잘 안 팔리는 것 같아요, 제가 글을 써 드릴가요?”
할머니는 눈앞에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을 믿고 부채를 맡겼다.
왕의지는 모든 부채에 생동감이 넘치는 글문을 써넣고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절대 걱정마세요, 사람들에게 이 글자를 왕우군(왕희지의 별칭)이 썼다고 말하면 분명히 사갈 것입니다. 하나에 꼭 200문씩 받고 1문도 깍아주지 마세요.”
왕희지가 자리를 뜬후 할머니는 왕우군이 쓴 부채를 판다고 소리치자 금세 사람들이 몰려들며 앞다투어 챙겼다.
왕희지는 행복한 사람이였다.
그는 7남 1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웠다. 그는 가족과 함께 수시로 덕을 쌓고 선행을 앞세우며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갔다.
선행은 내면을 충실하게 하고 주변을 기쁨으로 채우는 수행이며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중요한 방도이다. 기꺼이 남을 돕는 사람은 어질고 지혜롭다.
사람들은 서로간 어울려 산다. 어떤 의미에서 말하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존재한다.
값진 인생은 사람됨이 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것으로 즐거움의 도와 장수의 도를 만들며 얻는다.
경락씨의 “내가 남을 위해 뭔가를 할수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답장이 따사로운 봄바람이 되여 얼음이 풀리듯 무겁던 필자의 마음을 녹여주는것만 같다.
북경대학 선임총장 마인초의 명언이다.
“성공한 뒤에 해야 할 일은 두가지로 충분하다. 첫째, 겸손할것, 둘째 다른 사람을 도울 것!”
길림신문 2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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