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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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미가 풍기는 사람들
2014년 11월 04일 14시 14분  조회:7005  추천:2  작성자: 오기활
올해에 필자는 도문시 석현진수남촌 신선툰(별명 신선더기)에 있는 약 1000평 가량되는 밭을 가꾸며 잊어지던 농촌생활을 체험하였다.

지난 80년대 말에 오늘과 같은 생각이 없이 우연간에 부인의 이름으로 신선툰의 허름한 초가집을 사놓았는데 집은 이미 허물어져 자취를 감췄고 지난해까지 그 집터를 내가 한번도 보지못한 외지 사람이 다루었다.

 그런데도 남들은 오선생이 언녕부터 예견이 있었다며 부러워하는데서 앞으로의 희망성으로 진정 신난다.

 하긴 <<일꾼>>이라는 호적에 언녕부터 입적한 우리 부부라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모습을 보고 지난 70년대 농촌<<대회전>>의 <<3.7>>제(새벽 3시 출근 저녁 7시 퇴근)를 한다며 탄복하였고 외국에 있는 아들딸들은 일에 미친 부모들이 일에 지칠가봐 걱정하였다.

<<60년대에 하루에 두벌콩기음을 2무씩 맷을라니 그까짓 엉덩짝만한 밭을 가지고 …>>말이다.


1, 가을걷이를 도와주는 장일천씨
 

필자는 지난 10월 12일까지 올해 농사일을 끝내고 <<농촌이 좋다>>를 가슴 깊이 느꼈다.

하긴 <<농촌의 좋다>>가 오염이 없는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향기로운 풀냄새,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래소리는 물론 후덕한 농민들의 인정미가 감미럽고 더욱 좋더라는 것이다.

신선툰의 별명으로 <<신선데기>>란 산허리에 있는 마을에 늘 시원한 바람이 일고 또한 태양빛이 따사롭다고 하여 붙혀진 별명인데 <<더기>>란 조금 높고 펑한 둔덕, 언덕을 뜻하는 말체이다.

그만큼 신선더기 사람들은 시원한 바람에 인품이 펄렁이고 따사로운 태양빛에 인정미가 무르녹았다.

이 마을에 집체농사때만 해도 근 20호가 살았는데 지금은 당년에 닭, 염소, 젖소사양과 <신선우유공장경영으로 성로동모범의 영예를 따낸 김계월, 생산대장 장일천(당원), 염소사양호 황씨(한족), 그리고 최근에 도시에서 <<별장>>을 짓고 입주한 김씨네 두호외 집이 없는 우리까지 여섯호가 있다.

김계월(60)씨는 오늘도 당년의 성로력모범, 주 3.8홍기수의 본색과 열정으로 흥진툰(고려툰)과 신선툰의 세대주로 나서서 흥진골의 설계도를 그리며 흥진골의 발전에 일획을 담당하하고 있으며 장일천네 일가 세식구는 부지런하기로 개미와 같고 선량하기로 동광선생과 비교된다.

장일천의 아들 장호림은 지체불구자로 홀로서기를 하느라 수년간을 닭, 오리사양을 견지하고 있는데 선량하기로 우리의 농사일에 대신 걱정해 나섰다.

 과일철이면 길목에 나서서 우리네를 기다리며 자기집 뜰안에 들어와서 과일을 따 먹으라며 끌어 당겼고 (오선생네 옥수수 씨솎음을 해야 하는데,,,) (콩이 뙈지기 전에 가을을 해야 하는데,,,)하면서 우리가 안오면 인편에 우리가 무순 사고가 났는가고 알아 봤단다.

  한족인 황씨네는 자기네 염소가 우리네 곡식들을 해를 줄 가봐 길에 나서서 염소를 지켰고 약간한 짬시간이라도 우리를 돕느라 옥수수잎을 발라주기도 했다.

<<그렇게 애쓰며 가꾸는 곡식을 한포기라도 해를 끼치면 안되지요!>>

옥수수잎을 바르면서 하는 황씨부인이 말이다.
콩가을을 하고 콩탈곡을 할 때다. (말이 콩밭이지 실은 40메터 길이에 23이랑)

  생각 밖에도 장일천이 낫을 가지고 와서 가을걷이를 도우며 하는 말이다.

 <<언녕 나와 도와 드려야 하는데 내일만 하다 보니…>>
 

2, 홀로서기를 하는 불구자 장호림
 
 
콩가을이 끝나자 장일천은 또 소수레를 가지고 와서 싣걱질을 하면서 도리깨, 가래, 차자, 참대비자루까지 다 준비해 놓았으니 걱정을 말라고, 뒤따라 장일천의 부인(김춘화)은 콩채를 두개나 갖고 와서 골라 쓰라고, 한참 후에는 아들 호림이가 보드라운 참대빗자루를 가지고 와서 아버지가 갔다 드린 빗자루가 너무 세서 좋지 않다고 이것을 쓰라고 하였다.
이튿날 아침 7시 반경이다.

글쎄 장일천이 손밀차에 무우주머니를 싣고 밀고와서 새로 이사온 40대 김명월네 마당에 부리우면서 <<언녕 가져 오려고 했는데 내일이 바쁘다 보니 늦었습니다>>며 미안하단다.

불시에 들이 닥친 일이라 잠옷을 입고 달려 나온 김명월양이 하는 말이다.

<<젊은이들이 미안하게 로인님이 어쩌면 이럴수가 있습니까?!>>

<<농촌이 이럴 줄을 몰랐습니다!>>
… … …
<<인정미가 풍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농촌생활체험을 쓰는 작문이라고 할가?
 아무튼 이렇게 이 글을 마무리를 한다.

… 도시생활이 리기적인 개인주의쪽으로 뿌리내리는가는 느낌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익명속에서 살아간다. 때문에 이웃사촌이 거의 없다. 집집마다 문을 굳게 닫아걸고 집안에 갇혀서 산다. 텔레비도 시도 때도 없이 안전문광고로 바삐한다. 전화, 전기, 수도, 텔레비, 그리고 컴퓨터가 없으면 한시도 살아갈수 없는 허약한 곳이 도시생활인 것 같다.

,,, 시골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흙이 있고 나무가 있고 멀리 내다 볼수있는 들녘과 산마루가 있어 꿈을 지닐수 있다. 그리고 인정미가 훈훈한 이웃이 있다. 그들은 이웃끼리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돈독히한다.

,,, 점점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을 찾는것은 거기에 아직까지 덜 허물어진 자연이 있고 그 안에 손수 뿌리고 가꾸면서 거두는 재미와 농촌사람들의 가식이 없는 인정미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인것 같다.

…농촌의 인정미는 정말 아름답고 보귀하다. 농촌이 이 가슴에 물기를 돌게한다.


도시에서 살아져 가는 인정미가 다시 볼수 없는 모습들이기에 애처롭고 슬프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아름다운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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