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국)문정희
2007년 03월 04일 13시 05분  조회:4230  추천:133  작성자: 박문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국)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3 ]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9 회오리바람 2019-12-31 0 1341
38 등 산 2019-12-31 0 1360
37 생 명 2019-12-31 0 1128
36 아득한 편지 2019-12-31 0 1338
35 자서(自序) 2019-12-31 1 1047
34 [시] 낙 조 (落照) 2019-12-04 0 2522
33 [시] 돌의 언어 2019-10-22 0 2845
32 야생달빛의 내음(외 1수) 2019-10-20 0 2880
31 맛있는 시 <기억이 나를 본다> 2019-05-17 0 2244
30 [시평] <련결고리>와 련결고리 2019-03-04 0 1449
29 [시] 이 슬 (외 2수) 2019-03-04 0 1434
28 비가 내린다 2018-12-29 0 1337
27 자화상(외 4수) 2018-11-29 0 1437
26 소나기 2018-11-20 0 1367
25 제4회 윤동주 문학상 대상 당선소감 2018-06-19 0 1584
24 [시평] A 와 B 의 구조로 환상적 이미지 생성/강시나 2018-06-17 0 1500
23 [시평] 리좀의 원리가 잘 녹아내린 시/방순애 2018-06-17 0 1477
22 판타지의 세계에서 종횡무진하는 시 2018-05-01 1 2635
21 박문희: “나는 문학 늦깎이가 아니다” 2018-04-30 1 1979
20 [장시]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2018-03-17 0 1866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