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비가 내린다
2018년 12월 29일 16시 57분  조회:1335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비가 내린다

□박문희

비가 내린다.
꽃나무 잎새에 스민 작은 놀이터
굵은 가지에 터진 따가운 새순
산새 몇 마리 정교한 날개 접으니
늙은 우물위에 옛말이 뜬다.
허물 벗는 마파람에 목을 축이고
물이끼 뒤집어쓴 개구리 꽈리를 불면
버들잎에 매달린 털보송충이
꽃배암의 포로가 된다.

비가 내린다.
모래, 자갈, 해란강반
솟대, 석탑, 천불지산
잿빛 뽀얀 머루덩굴 태무심한 안개
젖은 땅에 스미는 다복솔의 다발꿈
암장에 패인 된바람 발톱에
젊은 층암이 흔들리면
백두연봉 눈 시린 나신에
단김이 솟는다.

비가 내린다.
방울눈 부엉이 농익은 울음소리
보리저녁 깊은 꿈에서 깨어날 때
츠렁바위에 깃 내린 개암나무 잎과 뿌리
빨간 밀어를 주고받는다.
두 손을 오그려 복숭아 그리면
달그림자 줄기세포에 맥박이 뛰고
뚫려있는 고운 가슴에
불별이 앉는다.

-------------------
《연변문학》2018.12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특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9 회오리바람 2019-12-31 0 1340
38 등 산 2019-12-31 0 1359
37 생 명 2019-12-31 0 1125
36 아득한 편지 2019-12-31 0 1335
35 자서(自序) 2019-12-31 1 1044
34 [시] 낙 조 (落照) 2019-12-04 0 2521
33 [시] 돌의 언어 2019-10-22 0 2844
32 야생달빛의 내음(외 1수) 2019-10-20 0 2878
31 맛있는 시 <기억이 나를 본다> 2019-05-17 0 2242
30 [시평] <련결고리>와 련결고리 2019-03-04 0 1448
29 [시] 이 슬 (외 2수) 2019-03-04 0 1433
28 비가 내린다 2018-12-29 0 1335
27 자화상(외 4수) 2018-11-29 0 1435
26 소나기 2018-11-20 0 1366
25 제4회 윤동주 문학상 대상 당선소감 2018-06-19 0 1580
24 [시평] A 와 B 의 구조로 환상적 이미지 생성/강시나 2018-06-17 0 1499
23 [시평] 리좀의 원리가 잘 녹아내린 시/방순애 2018-06-17 0 1475
22 판타지의 세계에서 종횡무진하는 시 2018-05-01 1 2635
21 박문희: “나는 문학 늦깎이가 아니다” 2018-04-30 1 1976
20 [장시]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2018-03-17 0 1865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