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토템시/ 범= 남영전, 해설= 현춘산(8)
2020년 10월 10일 22시 34분  조회:3015  추천:0  작성자: 죽림
8. 범, 불선과 사악을 증오하는 산신령
2020년 09월 15일 /현춘산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어린 시절 우리가 어른들에게서 늘 듣던 옛말의 첫마디이다. 그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란 아주 까마득하게 흘러간 옛날, 즉 고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원전 2333년,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 전에 범 한마리가 곰 한마리와 한굴에서 살면서 사람되기를 소원했다는 이야기가 단군신화에 있다. 그가 비록 참을성이 부족하여 금기를 지키지 못했지만 사람이 되려고 마음 먹었댔다는 전설로 보아 조상들의 관념세계에서 범은 사나운 야수이면서도 인간과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는 동물이였다. 단군신화에서 곰과 한굴에 살면서 사람되기를 소원했던 범은 곰과 한가족이였다. 한가족이였기에 당연히 가족식구를 수호하기 마련으로 범은 웅녀가 낳은 단군 왕검(王俭)과 왕씨의 수호신토템이였다.
 
단군 왕검의 후손이며 고려태조의 5대 선조인 호경(虎景)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여럿이 함께 동굴에서 쉬는데 범이 와서 “따웅-”하고 울부짖으며 굴 앞에 버티고 서서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사람이 범의 밥이 되여야 여럿이 무사하리라 여긴 일행은 일제히 머리에 썼던 관(冠)을 벗어 범의 앞으로 내던지되 범이 무는 관의 임자가 여럿을 위해 죽기로 했다. 관들을 던지자 범이 호경의 관을 제꺽 물었다. 호경이 죽음을 각오하고 밖으로 나오자 어느덧 범은 사라지고 뒤에서 동굴이 무너지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결국 밖으로 나온 호경만 살아남았던 것이다. 범이 단군 왕검과 왕씨의 수호신토템이였기에 호경의 관을 무는 방식으로 왕씨의 후손을 보호한 것이였다.
 
후백제의 견훤(甄萱)을 아기 적에 부모들이 일밭에 나가며 나무 밑에 뉘여놓았는데 범이 와서 젖을 먹여주었다는 전설도 있다. 범은 리씨(李氏)의 토템이였다. 리씨 성은 구려(九黎)민족의 하나의 족칭(族)인데 고요(고陶€-소호의 후손으로 순임금 때의 법관)가 리씨 성의 시조(始祖)이며 려(黎)란 바로 범을 가리킨다. 리씨의 토템은 호(虎), 목(木), 자(子)로 구성되였는데 호(虎)는 고요의 시조 소호(少昊)씨를 대표하고 목(木)은 고요 현조족(玄鸟族)의 토템을 대표하고 자(子)는 제비알을 가리키는데 후손을 상징한다. 견훤은 원래 리씨의 후손이였으므로 범토템의 보호를 받은 것이다.
 
우리 민족의 범 숭배는 산악(山岳)숭배와 밀접하게 련관되여 있다. 《산해경》(山海经)에 묘사되여 있다싶이 고대 동이족(东夷族)의 생존환경은 흔히 산악지대와 산림이였다. 그처럼 첩첩 뭇산과 거치른 원시림은 고대인류의 생존환경이였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왕국이였다. 그 동물의 왕국에서 범은 뭇짐승들의 왕이였다. 범처럼 사납고 완강한 짐승이 아니고서는 험악한 생존환경에서 끄떡없이 살아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자연계에서 벗어나기 전의 고대인류와 우리 조상들의 시각에 범은 상설같은 위엄과 굴함없는 투지와 완강한 생명력의 신으로 우러러 보였고 또한 병귀(病鬼)나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범그림이나 단오에 궁중에서 나누어주었다는 쑥으로 만든 범에서도 이 같은 뜻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를 인류의 고향과 서식처인 산악과 더불어 숭배하게 되였고 산의 신령으로 모시기 시작했던 것이다.
 
남영전시인은 우리 민족의 범 관련 신화와 범숭배에 근거하여 토템시 ‘범’을 창작해냈다. 시인은 토템으로서의 범의 선명한 형상과 고귀한 품질을 표현하고 있다.
 
“불의가 얄미워/불선이 얄미워/혼탁과 우매 꼴 사나와/따웅 포효”하는 범은 고대인의 의협심과 정의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설사 폭풍우에 뼈와 살 썩는다 하더라도/뼈는 굽히지 않고/위풍은 삭지 않고/예기는 죽지 않는다//”시인은 범의 불요불굴의 의력과 불의와 사악에 맞서 싸우는 당당한 모습을 통하여 력사적 풍운을 헤쳐온 정의롭고 용감한 민족의 형상을 표현하였다.
 
범의 토템이미지는 산을 지키는 산의 신령으로서 불굴의 투지와 완강한 의력으로 고향을 지켜온 우리 겨레 영웅들의 상징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90 시는 산문적 운문(韻文)으로서 문학의 가장 핵심 장르이다... 2017-05-22 0 2480
489 윤동주론 / 김호웅 2017-05-20 0 2765
488 [그것이 알고싶다]-윤동주 비석에 새겨진 비문을 알아보다... 2017-05-20 0 2937
487 시인 윤동주의 녀동생 윤혜원녀사는?... 2017-05-20 0 2798
486 [그것이 알고싶다] - 윤동주 사진 살펴보다... 2017-05-20 0 2652
485 시인은 일상적 시각으로부터 탈피해야... 2017-05-20 0 2166
484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2017-05-20 0 2563
483 시작할 때 남의 글을 흉내내지 말아야... 2017-05-20 0 2415
482 [작문써클선생님들께]-(자료) 중고생들과 문학 대화하고싶다... 2017-05-20 0 3905
481 시는 극점에 달한 미적 언어이다... 2017-05-19 0 2789
480 훌륭한 시작품은 부단한 습작에서 얻은 시행착오의 결과물... 2017-05-17 0 2540
479 시를 통하여 시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지름길을 찾아라... 2017-05-17 0 2358
478 [쉼터] - 우리 말의 가치와 그리고 그 반성... 2017-05-15 0 2481
477 시어란 일상적 언어가 시작품의 재료로 선택될 때 일컫는 말... 2017-05-15 0 2958
476 시의 목표는 언어의 순수성과 일관성이다... 2017-05-13 0 2992
475 시는 찰나, 비극적 불확정적인 하나의 세계이다... 2017-05-13 0 3096
474 시인은 자화자찬에 빠지지 말아야... 2017-05-12 0 2711
473 "윤동주앓이" 2017-05-11 0 2690
472 시인의 특권은 감정의 표현을 누리는것이다... 2017-05-11 0 2661
471 시인은 습작에 습작을 거듭하는 아픈 작업을 련속 걸쳐야... 2017-05-11 1 2715
470 시인은 그 어떠한 령혼을 흔들수 있는 시를 써야... 2017-05-11 1 2623
469 시는 쉽고 군더더기 없는 시어로 다듬어야... 2017-05-11 1 2413
46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마음을 다스리는 글귀들... 2017-05-06 0 3892
46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파스칼 명언... 2017-05-06 0 3718
466 시인은 시의 구절구절 섬세한 언어적 쾌감을 줄줄 알아야... 2017-05-06 1 2537
465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7) 2017-05-06 0 2556
464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6) 2017-05-06 0 2481
463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5) 2017-05-06 0 3210
462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4) 2017-05-06 0 2755
461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3) 2017-05-05 0 2180
460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2) 2017-05-05 0 2783
459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1) 2017-05-05 0 2631
458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0) 2017-05-05 0 2588
457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9) 2017-05-05 0 2737
456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8) 2017-05-05 0 2531
455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7) 2017-05-05 0 2523
454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6) 2017-05-05 0 2512
453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5) 2017-05-05 0 2670
452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4) 2017-05-05 0 3489
451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3) 2017-05-05 0 2653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