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울림
2018년 11월 27일 22시 28분  조회:3662  추천:0  작성자: 죽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윤동주 시 ‘산울림’에서

윤동주 시인의 동시 계열의 시들은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한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시 가운데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이라고 쓴 ‘반딧불’을 즐겨 읽는다. 식민지 시대 고뇌하는 지성인의 내면을 담아냈던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 그 바탕에는 이처럼 깨끗한 영혼의 시심이 놓여 있다. 까치 한 마리가 산 아래 나무에 앉아 울고 있었을 것이다. 공산(空山)에 까치가 울어 산울림이 생겨나고, 생겨난 산울림을 까치 홀로 적적하게 듣고 있었을 것이다. 무의미해 보이는 이 시를 반복해서 읽다보면 그 어떤 느낌이 산울림처럼 마음에 일어난다. 한 존재가 만들어내는 생명의 소리가 물결처럼 퍼져나가서 다른 시공간에 영향을 주는, 연쇄적 파동의 생생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연에서는 쉼표를 행마다 일부러 두어서 여음(餘音)과 여운을 길게 늘이고 있다.  

[/2018년4월7일] 

/문태준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90 살아있는 시는 류행에 매달리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시이다... 2017-09-02 0 2248
689 문제 시인, 유명 시인, 훌륭한 시인, 무명 시인... 2017-09-02 0 2130
688 어떤 시인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자대를 늘 자랑하는데... ㅉㅉ 2017-09-02 0 2352
687 늘 헛시농사를 짓는 시지기는 죽을 때까지 시씨를 뿌리고지고... 2017-08-29 0 2269
686 녀성의 립장에서 쓴 시와 남성의 립장에서 쓴 시... 2017-08-28 0 2556
685 걸어온 길과 걷고 있는 길과 걸어가야 할 길... 2017-08-28 0 2276
684 시어의 보고는 비어, 속어, 사투리, 은어, 구어 곧 활어이다... 2017-08-24 0 2465
683 "이 아름다운 날들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길"... 2017-08-24 0 2418
682 당신들은 아버지 사타구니를 닦아본적 있으십니까?!... 2017-08-23 0 3196
681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2017-08-23 0 2569
680 시세계, 시나라 좁고 넓고 짧고 길다... 2017-08-22 0 2496
679 시는 짧은 세계, 짧은 시의 나라... 2017-08-22 0 2666
678 짧은 시의 나라, 시는 짧은 세계... 2017-08-22 0 2911
677 시를 쓴다는것은 상투적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다... 2017-08-22 0 2368
676 "아버지의 성기를 노래하고싶다"... 2017-08-22 0 2701
675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17-08-22 0 2281
674 시는 활자화되기전, 랭정하게 다듬기에 온갖 피를 쏟으라... 2017-08-22 0 2221
673 시를 시의 나라로 던질때 진저리치며 받아주는 이, 그 누구?!... 2017-08-22 0 2329
672 시는 무의 세계, 침묵의 나라, 시다운 시여야 절에 들어가는것, 2017-08-22 0 2176
671 시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살그머니 있다... 2017-08-22 0 1887
670 시속의 비밀은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주파수를 준다... 2017-08-22 0 2243
669 시는 진술이 아니라 언어에 늘 새옷을 입히는 행위이다... 2017-08-22 0 2035
668 "온몸으로 불 밝히는 살구꽃나무 환하게 서서 있었다"... 2017-08-22 0 2064
667 시는 언어를 재료로 하는 예술이며 미학이지 철학은 아니다... 2017-08-22 0 2255
666 "한줄을 쓰기전에 백줄을 읽고 독파하라"... 2017-08-22 0 2062
665 시적 언어재현으로 시각적인 상(像)-이미지를 찾아 그려라... 2017-08-22 0 2143
664 "어미를 따라 잡힌 어린 게 한마리"와 군용트럭... 2017-08-21 0 2086
663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것이다"... 2017-08-21 0 1911
662 "아, 이거 시가 되겠네"... 2017-08-21 0 1786
661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2017-08-21 0 2030
660 "틀에만 얽매이지 말고 틀을 벗어나 살라"... 2017-08-21 0 2022
659 "한개 두개 세개" 동요동시야 나와 놀쟈... 2017-08-21 0 2918
658 시인은 전자아(全自我)를 대변할수 있는 화자를 발견해야... 2017-08-21 0 2000
657 "그 바보들 틈에서 노는것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2017-08-20 0 2203
656 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수 있는 시가 재미있는 시?!... 2017-08-20 0 2117
655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2017-08-19 0 1898
654 추억의 "되놀이" - 문득 "되놀이" 하고싶어짐은 또... 2017-08-18 0 2163
653 [땡... 복습시간이다...] - 중고생들 안녕하십니까... 2017-08-18 0 3365
652 [땡... 복습시간이다...]- 와- 동시를 쓰는 방법을 배워준대... 2017-08-18 0 2403
651 시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사할것인가... 2017-08-18 0 2296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