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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자작나무
2018년 09월 08일 23시 43분  조회:2994  추천:0  작성자: 죽림

 

백석 /자작나무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그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처음 이 시를 이렇게 읽었을 때에 너무도 단순한 내용이 의아했습니다.
그냥 산골의 모습을 말하고 있으면서 화자의 감정도,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시가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가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백석이 시로 발표했으니까 시라고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백석의 시를 보았을 때 이렇게 단순하게 쓴 것이 없어서
화장을 하는 내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도 자작나무다'의 반복을 시로 본다면
이 시는 운율을 반복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라 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 부분이 없을 때에 오히려 운율이 살아납니다.

 

이 부분을 없애고 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그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山도 자작나무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그러면 화자가 자작나무 숲을 이루고 있는 산골에 가서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인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담샘물을 마시고 맛있는
모밀국수도 먹고 산골집에 자면서 밤에 여우가 우는 소리를 들으며
하얀 대들보, 기둥, 문살 등 온통 흰색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외는 다른 뜻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백석이 단지 자신이 본
자작나무을 통해서 본 흰색을 강조하는 것인가?
이렇게 단순하게 나열을 통해서 운율을 보여주려고 시를 쓴 것인가?
그렇다면 백서이 생각하는 시는 무엇인가? 아니면 내가 못 본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는 부분을
괜히 붙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평안'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걱정이나  
없음'이란 의미이다.
화자는 이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궂이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 첫구에 붙여 첫구의 길이가 길어서
부조화를 이루고 이 첫구를 제외하고 모두 '-도' 붙은 것을 볼 때에
이 부분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보니 시상이 점점 큰 곳에서 작은 곳(산에서 집안의 방)으로 좁아지면서
단샘물도 마시고 맛있는 모밀국수도 먹고 편안하게 방에 있고 하니
이 산골방이 바로 평안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석의 다른 시를 보면 이렇게 뜬금없는 말이 하나씩 있어 백석이 말하려는 의미를 나타낸다.
특히 '함주시초'에 시에서 두드러진다.'백화'는 '산중음'에 속해있는데
'산중음'은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아서 이런 면이 있는지 확신할 수없다.
그러나 이전 시를 바탕으로 보면 백석이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을
그냥
 붙인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므로 백석은 이 시에서 백석이 원하는
'평안'을 더 확장하면 백석이 일제강점하에 있는 이 땅에 이 자작나무 숲에서 느끼는
'평안'이 오기를 바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번 생각한 끝에 그렇다고 확신했다.
다만 이 부분을 첫구에 써서 조금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시를 검색하니 시가 이렇게 되어있었다.

 

백석 白樺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山넘어는 평안도平安道땅도 뵈인다는'이 맨 뒷구인 것이다.
백석이 말하려는 결론인 것이다.
백석이 '산골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평안'에 가까운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오! 그리고 이렇게 시를 읽으면 시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된다.
역시 백석은 단순하게 운율만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시 속에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쓰고 있는 것이다.

 

 

 
백화(白樺) / 백석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山) 너머는 평안도(平安道) 땅도 뵈인다는 이 산(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조선 건국 70주년 
[ 2018년 09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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