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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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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 건너 배고픈 아이들 배불리는 빵 한덩이 되고싶다"...
2018년 07월 09일 21시 31분  조회:2451  추천:0  작성자: 죽림

<착한 마음에 관한 동시 모음>  

+ 징검돌  

개울을 건널 때 
등을 내어 준 
돌이 아파할까 봐 
나는 가만가만 밟고 갔어요.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꽃 . 잎 

잎이 다칠까봐 
위에서 피는 꽃 

꽃이 다칠까봐 
아래에 놓인 잎 

그래서 예쁜 
꽃 . 잎이구나 
(한귀복·아동문학가) 


+ 그건 너지 

누가 느낄까 
네 개의 귀를 
활짝 펴서 
무어든 덮어주는 
보자기의 고운 마음을 

누가 배울까 
네 개의 귀를 
꽁꽁 묶어 
누구든 감싸주는 
보자기의 귀한 마음을 
(홍우희·아동문학가) 


+ 덩이 

흙덩이, 복덩이, 햇덩이 
달덩이, 돌덩이, 메주덩이 
눈덩이, 얼음덩이, 불덩이 
똥덩이, 소금덩이, 황금덩이 

모두 작은 덩이로 이루어졌지만 
하는 일은 다 다르다. 

나는 총소리 울리는 
저 바다 건너 
배고픈 아이들 배를 불리는 
빵 한 덩이 되고 싶다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 임실 출생) 


+ 수재민 

어깨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도 
너무 무겁다. 

머리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도 
너무 아프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둘이는 똑같이 

신발주머니에 들어간 신발은 
미안했어요. 
흙이 묻어서...... 

"괜찮아. 
주인을 위해 일했잖아?" 
신발주머니는 신발을 
꼭 안아 주었어요. 

둘이는 똑같이 
흙투성이가 되었어요. 
(이혜영·아동문학가) 


+ 그 병실에서 

달리기하는 아이 
산책하는 아이 
병실 창문으로 
부러운 듯 내려다보던 
그 길을 혼자 걸어봅니다. 
걸으면서 내가 내려다보던 
그 병실 창문을 올려다봅니다. 
지금도 누군가 
그 병실 창문으로 나를 
부러운 듯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병실로 달려가 
그 아이 손을 꼬옥 잡아주고 싶습니다. 
(전영관·아동문학가) 


+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한 대학생 누나 
너무 배고파 
메추리알, 우유, 김치, 핫바 
6,650원어치 훔쳤다고 한다. 
설 때도 고향집에 
아무도 없는 누나 
누나의 가난을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누나의 슬픔을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이화주·교육자이며 아동문학가) 


+ 더 주고 싶어 

퐁퐁 
샘솟는 
옹달샘 마냥 

마냥 
주고도 
모자란 마음. 

풋고추를 
빨갛게 
풋사과를 
빨갛게 익혀 놓고도 

해님은 
서산마루에서 
머뭇머뭇 

마냥 
주고도 
더 주고 싶어. 
(김재용·아동문학가) 


+ 어린 고기들 

꽁꽁 얼음 밑 
어린 고기들. 

해님도 달님도 
한번 못 보고, 
겨울 동안 얼마나 
갑갑스럴까?  

꽁꽁 얼음 밑  
어린 고기들.  

뭣들 하고 노는지 
보고 싶구나.  
빨리빨리 따순 봄 
찾아오거라.    
(권태응·시인, 1918-1951) 


+ 세탁소집 아저씨 

키가 작아요 
걸음이 서툴러요 
다림질할 때는 
온몸이 흔들려요 
팔도 다리도 웃고 있어요. 
저녁이면 
바느질하던 아내가 탄 휠체어를 밀고 
집으로 가요 
아저씨가 웃어요 
눈도 입도 눈썹도 웃어요 
아저씨 가슴에는 웃음이 
세들어 살고 있나봐요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텔레비전 속의 아프리카 

물을 얻기 위해 
40킬로를 
걸어가야 한다면 

물 한 컵 마시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면 

수돗물 틀어 놓고 
이 닦진 않을 거야. 
거품 벅벅대며 
머리 감진 않을 거야. 

정말 내가 
아프리카 케냐의 아이라면 
수많은 꿈 제쳐 두고 
비 되고 싶을 거야. 

메마른 물동이마다 
그득그득 채우고 
강과 호수에 넘실거리는 비. 
(유은경·아동문학가) 


+ 동전 한 닢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 주워 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바닥에 꼬옥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주었습니다. 
(허형만·시인, 1945-) 


+ 돌멩이 한 개 

학교 갔다 오던 길에 
돌멩이 한 개를 발로 찼다. 
돌멩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찻길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렇지만 
언젠가 내 짝꿍이 내게 준 
고 작은 조약돌처럼 
자꾸 마음에 걸린다. 

-혹시 차에 치이지는 않을까? 
-누군가 멀리 던져버리지는 않을까? 

무심코 차버린 돌멩이 하나가 
이렇게 내 마음을 빼앗아 갈 줄이야. 

어둠이 내리는 방안에 
나는 내 스스로 
나를 가두어 놓고 있다. 
(노원호·아동문학가) 


+ 참 잘 했어요 

'김밥천국', 세탁소, 25시 편의점 
나란히 줄 선 상가 모서리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 
손수레 세워 놓고 
쪼그리고 앉았어요. 

손에는 호호 
때늦은 점심 컵라면 

"할아버지, 
이거랑 같이 드세요." 

옷 수선 맡기고 돌아서던 
하늘채 아파트 1층 아줌마 
'김밥천국' 김밥 한 줄 
은박지에 사 왔어요. 

"참 잘했어요." 
해님이 반짝 
은박지에 
칭찬 도장 찍어 주고 
지나갑니다. 
(박경옥·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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