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저 바다 건너 배고픈 아이들 배불리는 빵 한덩이 되고싶다"...
2018년 07월 09일 21시 31분  조회:2439  추천:0  작성자: 죽림

<착한 마음에 관한 동시 모음>  

+ 징검돌  

개울을 건널 때 
등을 내어 준 
돌이 아파할까 봐 
나는 가만가만 밟고 갔어요.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꽃 . 잎 

잎이 다칠까봐 
위에서 피는 꽃 

꽃이 다칠까봐 
아래에 놓인 잎 

그래서 예쁜 
꽃 . 잎이구나 
(한귀복·아동문학가) 


+ 그건 너지 

누가 느낄까 
네 개의 귀를 
활짝 펴서 
무어든 덮어주는 
보자기의 고운 마음을 

누가 배울까 
네 개의 귀를 
꽁꽁 묶어 
누구든 감싸주는 
보자기의 귀한 마음을 
(홍우희·아동문학가) 


+ 덩이 

흙덩이, 복덩이, 햇덩이 
달덩이, 돌덩이, 메주덩이 
눈덩이, 얼음덩이, 불덩이 
똥덩이, 소금덩이, 황금덩이 

모두 작은 덩이로 이루어졌지만 
하는 일은 다 다르다. 

나는 총소리 울리는 
저 바다 건너 
배고픈 아이들 배를 불리는 
빵 한 덩이 되고 싶다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 임실 출생) 


+ 수재민 

어깨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도 
너무 무겁다. 

머리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도 
너무 아프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둘이는 똑같이 

신발주머니에 들어간 신발은 
미안했어요. 
흙이 묻어서...... 

"괜찮아. 
주인을 위해 일했잖아?" 
신발주머니는 신발을 
꼭 안아 주었어요. 

둘이는 똑같이 
흙투성이가 되었어요. 
(이혜영·아동문학가) 


+ 그 병실에서 

달리기하는 아이 
산책하는 아이 
병실 창문으로 
부러운 듯 내려다보던 
그 길을 혼자 걸어봅니다. 
걸으면서 내가 내려다보던 
그 병실 창문을 올려다봅니다. 
지금도 누군가 
그 병실 창문으로 나를 
부러운 듯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병실로 달려가 
그 아이 손을 꼬옥 잡아주고 싶습니다. 
(전영관·아동문학가) 


+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한 대학생 누나 
너무 배고파 
메추리알, 우유, 김치, 핫바 
6,650원어치 훔쳤다고 한다. 
설 때도 고향집에 
아무도 없는 누나 
누나의 가난을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누나의 슬픔을 
누가 훔쳐갔음 좋겠다. 
(이화주·교육자이며 아동문학가) 


+ 더 주고 싶어 

퐁퐁 
샘솟는 
옹달샘 마냥 

마냥 
주고도 
모자란 마음. 

풋고추를 
빨갛게 
풋사과를 
빨갛게 익혀 놓고도 

해님은 
서산마루에서 
머뭇머뭇 

마냥 
주고도 
더 주고 싶어. 
(김재용·아동문학가) 


+ 어린 고기들 

꽁꽁 얼음 밑 
어린 고기들. 

해님도 달님도 
한번 못 보고, 
겨울 동안 얼마나 
갑갑스럴까?  

꽁꽁 얼음 밑  
어린 고기들.  

뭣들 하고 노는지 
보고 싶구나.  
빨리빨리 따순 봄 
찾아오거라.    
(권태응·시인, 1918-1951) 


+ 세탁소집 아저씨 

키가 작아요 
걸음이 서툴러요 
다림질할 때는 
온몸이 흔들려요 
팔도 다리도 웃고 있어요. 
저녁이면 
바느질하던 아내가 탄 휠체어를 밀고 
집으로 가요 
아저씨가 웃어요 
눈도 입도 눈썹도 웃어요 
아저씨 가슴에는 웃음이 
세들어 살고 있나봐요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텔레비전 속의 아프리카 

물을 얻기 위해 
40킬로를 
걸어가야 한다면 

물 한 컵 마시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면 

수돗물 틀어 놓고 
이 닦진 않을 거야. 
거품 벅벅대며 
머리 감진 않을 거야. 

정말 내가 
아프리카 케냐의 아이라면 
수많은 꿈 제쳐 두고 
비 되고 싶을 거야. 

메마른 물동이마다 
그득그득 채우고 
강과 호수에 넘실거리는 비. 
(유은경·아동문학가) 


+ 동전 한 닢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 주워 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바닥에 꼬옥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주었습니다. 
(허형만·시인, 1945-) 


+ 돌멩이 한 개 

학교 갔다 오던 길에 
돌멩이 한 개를 발로 찼다. 
돌멩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찻길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렇지만 
언젠가 내 짝꿍이 내게 준 
고 작은 조약돌처럼 
자꾸 마음에 걸린다. 

-혹시 차에 치이지는 않을까? 
-누군가 멀리 던져버리지는 않을까? 

무심코 차버린 돌멩이 하나가 
이렇게 내 마음을 빼앗아 갈 줄이야. 

어둠이 내리는 방안에 
나는 내 스스로 
나를 가두어 놓고 있다. 
(노원호·아동문학가) 


+ 참 잘 했어요 

'김밥천국', 세탁소, 25시 편의점 
나란히 줄 선 상가 모서리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 
손수레 세워 놓고 
쪼그리고 앉았어요. 

손에는 호호 
때늦은 점심 컵라면 

"할아버지, 
이거랑 같이 드세요." 

옷 수선 맡기고 돌아서던 
하늘채 아파트 1층 아줌마 
'김밥천국' 김밥 한 줄 
은박지에 사 왔어요. 

"참 잘했어요." 
해님이 반짝 
은박지에 
칭찬 도장 찍어 주고 
지나갑니다. 
(박경옥·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5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란 "어린이"라고 해요... 2017-11-13 0 3375
849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쓰기에 최고가 될수 있어요... 2017-11-13 0 3054
84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요 동시를 자꾸 써봐야해요... 2017-11-13 0 2859
847 [작문써클선생님께] - 동요 동시에 "꼬까옷" 입히기... 2017-11-13 0 3147
84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이야기 시"란?... 2017-11-13 0 3305
845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유아들에게 읽어줘야 할 동시류형... 2017-11-13 0 3484
844 동시야, 동시야, 어디에 숨었니... 머리꼬리 보인다야... 2017-11-13 0 3218
843 [노벨문학상과 시인]-"20세기후반 영어권에서 추앙"되는 시인 2017-11-13 0 3130
842 [노벨문학상과 시인] - "설교하지 않는" "언어봉사" 교수 시인... 2017-11-13 0 3148
841 [노벨문학상과 시인] - "아프리카인과 유럽인"을 넘나든 시인 2017-11-13 0 3427
840 윤동주눈 "나"를 고백한 시, "너머"를 상상한 시를 쓰다... 2017-11-13 0 2564
839 시작할때 형이상학적 이미지들 언어로 시적성채를 빚어야... 2017-11-13 0 3180
838 우리가 전혀 몰랐던 지구 반대편 아메리카의 시단 알아보기... 2017-11-13 0 2296
837 [노벨문학상과 시인] - 라틴아메리카 대표적인 "외교관"시인... 2017-11-13 0 3529
836 시야, 시야, 넌 도대체 무엇이니?!... 2017-11-13 0 2441
835 시는 "경계의 눈"을 가진 비평가를 만나는것이 즐거운 일이다... 2017-11-13 0 2225
834 시작은 하찮은것에서 소중한것을 길어내야... 2017-11-13 0 2427
833 [노벨문학상과 시인] -"서정적 비가"시인, "학교중퇴생" 시인... 2017-11-13 0 2397
832 [노벨문학상과 시인] - 초현실주의적 "외교관" 시인... 2017-11-13 0 2366
831 [노벨문학상과 시인] - "인민시인"으로 추대되였던 시인... 2017-11-13 0 2071
830 시의 령혼이 빛나고 있는 곳은 실재계, 상징계, 영상계에 있다 2017-11-10 0 2219
829 [노벨문학상과 시인] - 력사를 "시적인 론문"으로 쓴 시인... 2017-11-06 0 4650
828 [노벨문학상과 시인]젊은이들속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2017-11-06 0 3877
827 [노벨문학상과 시인] - "자유시의 대가"인 시인... 2017-11-05 0 3602
826 [노벨문학상과 시인] - 음악가로부터 문학의 길을 택한 시인 2017-11-05 0 4041
825 [노벨문학상과 시인]소설가인 년상(年上) 녀인과 재혼한 시인 2017-11-05 0 4387
824 문인들 컴퓨터의 노예가 되다... 2017-11-03 0 3662
823 "가짜 詩"와 "진짜 詩"... 2017-11-03 0 5065
822 [노벨문학상과 시인]"유대인 민족의 비극을 대변한" 녀류시인 2017-11-03 0 3595
821 [노벨문학상과 시인] - "촉망되는, 촉망받은" 외교관 시인 2017-11-02 0 3610
820 [노벨문학상과 시인] - 고향을 "서사적인 힘"으로 노래한 시인 2017-11-02 0 3540
819 [그것이 알고싶다] - 일본 녀고생들은 윤동주를 어떻게 볼가?... 2017-11-02 0 2398
818 "배추잎같은 엄마의 발소리 타박타박"... 2017-11-01 0 3008
817 [노벨문학상과 시인] - 중국 상하이, 베이징 주재 외교관 시인 2017-10-31 0 3857
816 [노벨문학상과 시인] - "모더니즘 시인들 운동"의 지도자 시인 2017-10-31 0 3884
815 [노벨문학상과 시인] "벌거벗은 시"로 리행과 리정표가 된 시인 2017-10-31 0 3453
814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 출시되다... 2017-10-31 0 2223
813 시성 타고르의 시와 그리고 오해, 진실... 2017-10-30 0 4203
812 천년의 그리움이 만년의 강 따라 흐르고... 2017-10-30 0 3235
811 [노벨문학상과 시인] - 아세아인 최초로 노벨상을 탄 시인 2017-10-30 0 4504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