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
2018년 03월 24일 23시 08분  조회:4377  추천:0  작성자: 죽림

<동시 속으로...>


+ 행복한 하느님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아무리 떠들어도 말릴 수 없고 
아무리 쏘다녀도 말릴 수 없으니. 

그렇고 말고,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하늘을 휘저어 다니고 
구름 속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니. 

분명, 새들은 하느님 것이다 
깨어나며 고운 알껍질은 땅에 바치고 
작은 날개와 부리 
때묻지 않은 노래는 하늘에 바치니. 

하느님은 행복하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산새 

하느님은 왜 
그 예쁜 새를 
산 속에 두시나. 

고운 노래 
잃지 않게 하려고. 
(박두순·아동문학가) 


+ 하느님에게 

때 맞춰 비를 내리시고 
동네 골목길을 
청소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런데 가슴 아픈 일이 있어요. 
개미네 집이 
무너지는 것이지요. 

개미네 마을은 
그냥 두세요. 

구석에 사는 것만 해도 
불쌍하잖아요. 
가끔 굶는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박두순·아동문학가) 


+ 벌과 하느님 

벌은 꽃 속에, 
꽃은 정원 속에, 
정원은 토담 속에, 
토담은 마을 속에, 
마을은 나라 속에, 
나라는 세계 속에, 
세계는 하느님 속에, 

그래서, 그래서, 하느님은, 
작은 벌 속에.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전화 받은 하느님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목련나무 
목마른 것 
어떻게 알았을까? 

준비물 깜빡했을 때 
엄마에게 전화하는 나처럼 
나무들도 하느님에게 
전화했나 보다. 

전화 끊자마자 
교문까지 헐레벌떡 달려오는 
우리 엄마처럼 
전화 받은 하느님 
고마운 단비 
주룩주룩 내려주시나 보다. 
(박선미·아동문학가) 


+ 꽃씨 한 개 

생각해 보았니?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처음 만드실 적에 
꽃씨도 꼭 한 개씩만 
만드셨단다. 
채송화 꽃씨도 한 개 
해바라기 꽃씨도 한 개 
맨드라미 꽃씨도 한 개 
그런데 보아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채송화 꽃씨가 있고 
해바라기 꽃씨가 있고 
맨드라미 꽃씨가 있는지. 
꽃씨 한 개가 싹트고 자라고 퍼져서 
이토록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구나. 
(김구연·아동문학가) 


+ 새의 악기 

새는 
하느님이 만든 악기입니다. 

그 악기가 소리를 내면 
우리의 귀는 깨어납니다. 

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목소리로 
저희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새가 노래를 하면 
풀잎들은 
살랑살랑 바람을 만들고 
꽃잎은 떨어져 
포올포올 편지가 됩니다.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입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눈 온 날 

버스 정류장에 
헌 옷 입은 아저씨가 
빈 깡통 앞에 놓고 졸고 있다. 
사람들은 못 본 척 
버스를 탄다. 
하느님은 아까부터 
내려다보고 있었나보다. 
싸락눈을 
빈 깡통에 담아주고 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별 

밤마다 책을 읽는 
풀벌레들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고 

하느님이 날마다 
달님에게 착한 표를 주었다. 

달님은 
하느님께 받은 착한 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밤하늘 이곳 저곳 
반짝반짝 붙여 놓았다. 
(강현호·아동문학가) 


+ 자연 인터넷 

숲은 
자연의 인터넷 

햇살은 
투명 마우스 

나무는 
하느님의 저장 파일 

하느님이 
햇살 마우스로 
목련나무 파일을 누르면 

목련 나무는 
하얀 목련꽃 
저장 파일을 연다. 
(정갑숙·아동문학가) 


+ 나무 나이테 

올해도 
한 곳에서 한눈팔지 않고 
새에게, 다람쥐에게 
벌레에게, 개미에게 
바람에게, 나그네에게 
열심히 베풀며 살았다고 

하느님께서 나무에게 
작년보다 큰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 주셨다 
(권창순·아동문학가) 


+ 나무들도 걸었을 거야  

맨 처음엔 나무들도 걸었을 거야. 
뚜벅뚜벅 산길을 걸어 올라가던 나무, 
마을길을 걸어가던 나무, 
냇가를 걸어가던 나무에게 어느 날 선생님 같은 하나님이 
"제자리 섯!" 
호루라기를 불자 나무들은 모두 제자리에 멈춰 섰을 거야. 
걷기만 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라고 말야. 
그래서 집 없는 새들에게 둥지를 틀 자리를 마련해 주고, 
온종일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땀 흘리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그늘도 만들어 주고 있지. 
또 언제 하나님이 "앞으로 갓!" 호루라기를 불면 나무들은 모두 
다시 걸어갈 거야. 
도와 줄 일을 찾아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말야. 
(전영관·아동문학가)

 
 
prev
중국 융안 복숭아꽃 감상 절정에 달해, 하루 관광객만 1000명
요가쇼 현장 [촬영: 뤄롄융(羅聯永)]
next


 
                                                                                                       [인민망]=(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景不同:
세월이 흘러도 꽃 모습은 그대로인데 사람 모습은 달라졌네).
융안 죽해도화연(竹海桃花緣), 싼밍(三明) 융안에서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90 살아있는 시는 류행에 매달리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시이다... 2017-09-02 0 2129
689 문제 시인, 유명 시인, 훌륭한 시인, 무명 시인... 2017-09-02 0 2019
688 어떤 시인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자대를 늘 자랑하는데... ㅉㅉ 2017-09-02 0 2245
687 늘 헛시농사를 짓는 시지기는 죽을 때까지 시씨를 뿌리고지고... 2017-08-29 0 2120
686 녀성의 립장에서 쓴 시와 남성의 립장에서 쓴 시... 2017-08-28 0 2443
685 걸어온 길과 걷고 있는 길과 걸어가야 할 길... 2017-08-28 0 2081
684 시어의 보고는 비어, 속어, 사투리, 은어, 구어 곧 활어이다... 2017-08-24 0 2306
683 "이 아름다운 날들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길"... 2017-08-24 0 2306
682 당신들은 아버지 사타구니를 닦아본적 있으십니까?!... 2017-08-23 0 3094
681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2017-08-23 0 2402
680 시세계, 시나라 좁고 넓고 짧고 길다... 2017-08-22 0 2384
679 시는 짧은 세계, 짧은 시의 나라... 2017-08-22 0 2529
678 짧은 시의 나라, 시는 짧은 세계... 2017-08-22 0 2781
677 시를 쓴다는것은 상투적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다... 2017-08-22 0 2274
676 "아버지의 성기를 노래하고싶다"... 2017-08-22 0 2575
675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17-08-22 0 2176
674 시는 활자화되기전, 랭정하게 다듬기에 온갖 피를 쏟으라... 2017-08-22 0 2095
673 시를 시의 나라로 던질때 진저리치며 받아주는 이, 그 누구?!... 2017-08-22 0 2184
672 시는 무의 세계, 침묵의 나라, 시다운 시여야 절에 들어가는것, 2017-08-22 0 2082
671 시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살그머니 있다... 2017-08-22 0 1792
670 시속의 비밀은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주파수를 준다... 2017-08-22 0 2151
669 시는 진술이 아니라 언어에 늘 새옷을 입히는 행위이다... 2017-08-22 0 1950
668 "온몸으로 불 밝히는 살구꽃나무 환하게 서서 있었다"... 2017-08-22 0 1927
667 시는 언어를 재료로 하는 예술이며 미학이지 철학은 아니다... 2017-08-22 0 2147
666 "한줄을 쓰기전에 백줄을 읽고 독파하라"... 2017-08-22 0 1867
665 시적 언어재현으로 시각적인 상(像)-이미지를 찾아 그려라... 2017-08-22 0 1986
664 "어미를 따라 잡힌 어린 게 한마리"와 군용트럭... 2017-08-21 0 1960
663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것이다"... 2017-08-21 0 1790
662 "아, 이거 시가 되겠네"... 2017-08-21 0 1699
661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2017-08-21 0 1969
660 "틀에만 얽매이지 말고 틀을 벗어나 살라"... 2017-08-21 0 1942
659 "한개 두개 세개" 동요동시야 나와 놀쟈... 2017-08-21 0 2830
658 시인은 전자아(全自我)를 대변할수 있는 화자를 발견해야... 2017-08-21 0 1905
657 "그 바보들 틈에서 노는것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2017-08-20 0 2082
656 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수 있는 시가 재미있는 시?!... 2017-08-20 0 1993
655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2017-08-19 0 1785
654 추억의 "되놀이" - 문득 "되놀이" 하고싶어짐은 또... 2017-08-18 0 2103
653 [땡... 복습시간이다...] - 중고생들 안녕하십니까... 2017-08-18 0 3254
652 [땡... 복습시간이다...]- 와- 동시를 쓰는 방법을 배워준대... 2017-08-18 0 2276
651 시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사할것인가... 2017-08-18 0 2140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