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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2017년 09월 22일 14시 02분  조회:2139  추천:0  작성자: 죽림

 

-ㄹ
         /
성기완

  

 

도르레 가리비 너러바위 라르고

괜스레 나란히 부리나케 사르고

너스레 가랑잎 대구지리 쓰리고

 

콘트랄토 리비도 아무르 아름다운

알레그로 이리도 쿠랑트 사라방드

살어리 어리랏다 리랏다

이러쳐 우렁남친 뎌러쳐

 

어강됴리 비취오시라

다롱디리 드리오리다

동동다리 뿌리오리다

 

시리잇고 욜세라

아랫꽃섬 녀러신

흘리오리다

꼭그렇진않

얄라리얄라

어름우희댓닙자리

구름나라로맨티카

 

더듸새오시라

졸라마시리라

러둥셩

링디리

 

두어렁셩 괴시란대 아즐가

도란도란 크레이지 날라리

노래불러 우러곰

사랑살이 잠깐새리

주물러라 다리좀

딩아돌아 더러둥셩

떼끼에로 알러뷰

래일이또 업스랴

 

민들레 도라지 바리바리 드리고

발그레 다랑어 부리부리 슈르고

물푸레 미란다 소리소리 지르고

 

말랑말랑 발랑발랑

찰랑찰랑 살랑살랑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렌토보다 더느리게

리드미컬 멜로디컬

이렁구러 아련했

년뫼랄 거로리

아련했

아련했

사랑

사랑

리을

 

 

 

 

 

<감상>

 

 

 

한편의 시 속에 ‘ㄹ’이 소나기처럼 많이 등장하네요.
‘ㄹ'이 주인공인 시입니다.
빗소리처럼 아련한 리을…….
사랑해 사
랑해요
사랑한다니까요
사랑해줘요
사랑밖에 난 몰라요!
울고 웃는 리을의 목소리.
리을의 음악.
리을의 다르마(法).
허공
에 슝슝 날아다니는 리을의 빨주노초파남보.
리을들의 사랑과 이별.
리을들의 청춘과 노쇠.
리을들의 맥박과 부정맥.
을들의 당뇨병과 티눈.
티눈조차도 당신을 사랑해요.
중독된 사랑의 황홀과 쓸쓸함.
리을을 따라 달리는 리을의 욕망이 
울다 지친 음악으로 거리에 흘러요.
당신은 리을을 만났나요.
사랑이…… 그렇게…… 당신을 관통했나요.
사랑 따위라고
요?
사랑에…… 관통당해 본 적 없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요…… 라고, 리을이 묻네요,
리을의 이미지들이 낄낄거
리네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정말로 듣고 싶은 게 시이기도 하거든요.
가끔
은 이렇게 놀아줘야 자음과 모음들이 신선해지거든요.

 

-김선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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