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의 목표는 언어의 순수성과 일관성이다...
2017년 05월 13일 01시 26분  조회:3057  추천:0  작성자: 죽림




36명 대담기록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들, 대부분 오전에 글 쓰고 쉼 없이 수정하는 공통점 지녀
폴 오스터 '글쓰기를…' 출간도

세계 문학의 육성을 들려주는 책들이 잇달아 나왔다. 미국 문예지 '파리 리뷰'가 세계적 작가 36명을 인터뷰한 기록을 모은 '작가란 무엇인가'(전 3권·권승혁 외 옮김·다른 출판사)다. 미국의 뉴욕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폴 오스터의 대담 모음집 '글쓰기를 말하다'(심혜경 옮김·인간사랑)도 출간됐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원조(元祖)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의 가상 대화를 담은 연구서 '보르헤스의 지팡이'(양운덕 지음·재남)도 눈길을 끈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널리 읽히는 작가들을 엄선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록 작가들은 대부분 오전에 글을 쓰고, 원고 수정을 쉼 없이 하며, 책을 늘 곁에 두고 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첫 권엔 노벨상 수상 작가 헤밍웨이, 포크너, 마르케스, 파무크가 실렸다. 늘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쿤데라, 로스, 에코, 하루키도 실렸다.
 

(왼쪽부터)헤밍웨이, 에코, 오스터, 보르헤스.
(왼쪽부터)헤밍웨이, 에코, 오스터, 보르헤스.

헤밍웨이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다 작품에 쓰진 않는다고 했다. "빙산은 전체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쓰지 않은 부분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작품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퇴고하면서 압축과 생략에 힘들게 공을 들인 소설이 바로 '노인과 바다'라는 것.

48세에 '장미의 이름'을 써서 세계적 작가가 된 에코는 "갑자기 소설을 쓴 게 아니다"고 했다. 기호학자로서 논문을 쓰며 이론 속에 '내러티브'를 넣으면서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쿤데라는 출세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비결이 소설의 다성성(多聲性)이라고 일러줬다. 꿈, 서사, 성찰이 서로 분리되지 않은 채 완전한 흐름이 되길 바랐다는 것. 그의 소설은 '키치(싸구려 예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여러 사건이 뒤섞인다는 얘기다.

 

'작가란 무엇인가' 2권엔 노벨상을 받은 겐자부로, 사라마구, 요사, 그라스, 모리슨을 실었다. 20세기 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보르헤스, 미국 대중소설의 스타 작가 킹의 인터뷰도 실었다. 겐자부로는 "저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무정부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주로 오전 7~11시에 물만 마시며 글을 쓴다. '양철북'의 작가 그라스도 "밤에는 절대 안 쓴다"고 했다. "밤에 쓴 글은 너무 쉽게 씌어 믿기 힘들다"는 것. 3권엔 SF 작가 르 귄, 일본인이지만 영어로 소설을 쓰는 이시구로, 소설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사강의 목소리를 담았다.

폴 오스터와의 대화만 담은 '글쓰기를 말하다'에서 오스터는 "글쓰기가 내게 대단한 즐거움을 주진 않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상태가 더 나빠진다"고 밝혔다.
원래 시인이었던 그는
"시의 목표는 언어의 순수성과 일관성이지만
산문은 갈등과 모순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라며
소설가로의 변신을 설명했다. 그는 한때 추리소설 기법을 차용해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는 "탐정소설엔 늘 해답이 있지만, 제 소설엔 질문만 있다"고 했다.


철학자 양운덕은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흥미로운 우주"라며 연구서 '보르헤스의 지팡이'를 썼다. 그는 보르헤스 혹은 그의 소설 속 인물이 마치 한국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이야기를 꾸몄다. 이 책은 보르헤스의 문학 속으로 마치 꿈을 꾸듯이, 꿈 속에서 또 다른 꿈으로 계속 빠지는 상상의 미로(迷路)를 펼쳐놓는다.

 

/ⓒ 조선일보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0 시와 이미지는 쌍둥이 2017-02-19 0 2283
249 "자화상"으로 보는 낯설음의 미학 2017-02-19 0 2735
248 사랑의 서정시에서 사랑을 풀다... 2017-02-18 0 2733
247 "아리랑꽃" 우리의 것과, 타민족 타지역의 것과, 가슴 넓히기... 2017-02-18 0 2509
246 "매돌"과 "한복"을 넘어서 우주를 보여주다... 2017-02-18 0 2794
245 서정시, 낯설게 하기와 보기 2017-02-18 0 4425
244 시인은 언어라는 무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 2017-02-18 0 2934
24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기괴하다" = "괴기하다" 2017-02-18 0 5179
242 [시문학소사전] - "르네상스"란?... 2017-02-18 0 2599
24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께하다"의 띄여쓰기는?...(우리 중국 조선어문 문법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2017-02-18 0 2798
240 백명의 시민, 백년의 시인을 노래하다... 2017-02-17 0 2877
239 시조 한수는 마흔 다섯자안팎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2017-02-17 0 2981
238 시조문학의 지평선을 더 넓히자... 2017-02-16 0 3219
237 저기 폐지수레 끄는 할배할매들이 저희들의 친지입니다... 2017-02-15 0 2873
236 현대시 100년 "애송 동시" 한 달구지 2017-02-15 0 4159
235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02-15 0 2952
234 시는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몸을 찢고 태여나는 결과물이다 2017-02-15 0 2576
233 아일랜드 시인 - 사뮈엘 베케트 2017-02-14 0 4020
232 국어 공부 다시 하자, 시인들을 위하여!... 2017-02-14 0 2719
231 미국 신문 편집인, 발행인 - 퓨리처 2017-02-14 0 4167
23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방방곳곳"이냐? "방방곡곡"이냐!... 2017-02-13 0 4390
229 시작에서 좋지 못한 버릇에 길들면 고치기가 힘들다... 2017-02-13 0 3024
228 방방곡곡으로 못가지만 시로써 아무 곳이나 다 갈수 있다... 2017-02-13 0 3278
227 당신의 도시는 시속에 있어요... 친구의 시인이여!... 2017-02-13 0 2902
226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 관련된 책 50 2017-02-13 0 2807
225 저항시인 윤동주에게 "명예졸업장"을... 2017-02-13 0 2813
224 동요동시 대문을 열려면 "열려라 참깨야"라는 키를 가져야... 2017-02-11 0 3492
223 동시를 낳고싶을 때에는 동시산실에 가 지도를 받으라... 2017-02-11 0 2662
222 동시인이 되고싶을 때에는 그 누구인가의 도움을 받고싶다... 2017-02-11 0 2945
221 상(賞)에 대한 단상 2017-02-11 0 2662
220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02-11 1 3436
219 시란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를 깨부시는" 힘든 작업이다... 2017-02-11 0 2718
21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우리 애들도 발음 좀 정확히... 2017-02-10 0 2972
217 시와 삶과 리듬과 "8복" 등은 모두모두 반복의 련속이다... 2017-02-10 0 2622
216 혁명이 사라진 시대, 혁명을 말하는것이 어색한 시대... 2017-02-09 0 3214
215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02-09 0 2998
214 시인 백석 한반도근대번역문학사에 한획을 긋다... 2017-02-09 1 3810
213 불후의 명곡 "카츄샤"는 세계만방에 울러 퍼지다... 2017-02-09 0 3855
212 "카츄샤"는 떠나갔어도 "카츄샤"의 노래는 오늘도 불린다... 2017-02-09 0 4312
211 시의 형태는 시가 담겨지는 그릇과 같다... 2017-02-09 0 2665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