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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목표는 언어의 순수성과 일관성이다...
2017년 05월 13일 01시 26분  조회:3065  추천:0  작성자: 죽림




36명 대담기록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들, 대부분 오전에 글 쓰고 쉼 없이 수정하는 공통점 지녀
폴 오스터 '글쓰기를…' 출간도

세계 문학의 육성을 들려주는 책들이 잇달아 나왔다. 미국 문예지 '파리 리뷰'가 세계적 작가 36명을 인터뷰한 기록을 모은 '작가란 무엇인가'(전 3권·권승혁 외 옮김·다른 출판사)다. 미국의 뉴욕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폴 오스터의 대담 모음집 '글쓰기를 말하다'(심혜경 옮김·인간사랑)도 출간됐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원조(元祖)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의 가상 대화를 담은 연구서 '보르헤스의 지팡이'(양운덕 지음·재남)도 눈길을 끈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널리 읽히는 작가들을 엄선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록 작가들은 대부분 오전에 글을 쓰고, 원고 수정을 쉼 없이 하며, 책을 늘 곁에 두고 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첫 권엔 노벨상 수상 작가 헤밍웨이, 포크너, 마르케스, 파무크가 실렸다. 늘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쿤데라, 로스, 에코, 하루키도 실렸다.
 

(왼쪽부터)헤밍웨이, 에코, 오스터, 보르헤스.
(왼쪽부터)헤밍웨이, 에코, 오스터, 보르헤스.

헤밍웨이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다 작품에 쓰진 않는다고 했다. "빙산은 전체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쓰지 않은 부분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작품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퇴고하면서 압축과 생략에 힘들게 공을 들인 소설이 바로 '노인과 바다'라는 것.

48세에 '장미의 이름'을 써서 세계적 작가가 된 에코는 "갑자기 소설을 쓴 게 아니다"고 했다. 기호학자로서 논문을 쓰며 이론 속에 '내러티브'를 넣으면서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쿤데라는 출세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비결이 소설의 다성성(多聲性)이라고 일러줬다. 꿈, 서사, 성찰이 서로 분리되지 않은 채 완전한 흐름이 되길 바랐다는 것. 그의 소설은 '키치(싸구려 예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여러 사건이 뒤섞인다는 얘기다.

 

'작가란 무엇인가' 2권엔 노벨상을 받은 겐자부로, 사라마구, 요사, 그라스, 모리슨을 실었다. 20세기 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보르헤스, 미국 대중소설의 스타 작가 킹의 인터뷰도 실었다. 겐자부로는 "저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무정부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주로 오전 7~11시에 물만 마시며 글을 쓴다. '양철북'의 작가 그라스도 "밤에는 절대 안 쓴다"고 했다. "밤에 쓴 글은 너무 쉽게 씌어 믿기 힘들다"는 것. 3권엔 SF 작가 르 귄, 일본인이지만 영어로 소설을 쓰는 이시구로, 소설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사강의 목소리를 담았다.

폴 오스터와의 대화만 담은 '글쓰기를 말하다'에서 오스터는 "글쓰기가 내게 대단한 즐거움을 주진 않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상태가 더 나빠진다"고 밝혔다.
원래 시인이었던 그는
"시의 목표는 언어의 순수성과 일관성이지만
산문은 갈등과 모순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라며
소설가로의 변신을 설명했다. 그는 한때 추리소설 기법을 차용해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는 "탐정소설엔 늘 해답이 있지만, 제 소설엔 질문만 있다"고 했다.


철학자 양운덕은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흥미로운 우주"라며 연구서 '보르헤스의 지팡이'를 썼다. 그는 보르헤스 혹은 그의 소설 속 인물이 마치 한국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이야기를 꾸몄다. 이 책은 보르헤스의 문학 속으로 마치 꿈을 꾸듯이, 꿈 속에서 또 다른 꿈으로 계속 빠지는 상상의 미로(迷路)를 펼쳐놓는다.

 

/ⓒ 조선일보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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