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世界 색점선

그림과 법, 그림과 음식, 그리고 명화의 세계
2017년 01월 15일 21시 47분  조회:2570  추천:0  작성자: 죽림

그림의 맛/최지영 지음/홍시/336쪽/1만 5000원
 

▲ 1816년 발생한 프랑스 해군 군함 메두사호의 조난 사건을 고발한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 배의 난파 과정과 도망간 선장, 이 그림을 보면 여러가지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현암사 제공

▲ 피터르 브뤼헐의 ‘코카인의 땅’(1567). 중세 유럽인들이 꿈꾸던 이상향인 ‘코카인 랜드’를 화제로 삼아 탐식을 익살스럽게 풍자한 작품이다.
홍시 제공

그림과 법, 그리고 그림과 음식. 서로 관련 없을 것 같은 동떨어진 영역들이다. ‘그림 읽는 변호사’와 ‘그림의 맛’은 그 분리의 영역을 이어 색다른 재미를 던져 눈길을 끈다. ‘그림 읽는 변호사’가 일간지 기자 출신의 변호사가 그림과 법을 연결했다면, ‘그림의 맛’은 요리전문학교를 졸업한 셰프가 현대미술에 음식을 맛깔나게 버무려 냈다. 

명화에는 인류 역사의 생생한 장면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림 읽는 변호사’는 명화 속 시대상에서 법 운용과 가치를 건져 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법도 그림처럼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에 담긴 법적 이야기가 신기할 만큼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나 가치관들과 겹친다”고 말한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 죄형법정주의, 정당방위, 폭력과 살인, 선물과 뇌물, 헌법의 의미…. 법 영역에서 이뤄지는 실제 상황과 모순, 법을 둘러싼 인식의 괴리 같은 문제들을 명화로 풀어내는 글쓰기가 녹록지 않다. 

그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보자. 많은 사람은 이 작품에서 ‘악법도 법’이라 했다는 소크라테스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정작 소크라테스는 그 말을 남긴 적이 없다. 소크라테스는 재판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면 벌금형 정도로 끝내 주겠다’는 타협 제의를 받았지만 그런 불의를 행하는 것은 법과 제도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악법도 법’이라며 따른 게 아니라 악법을 따르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한 것이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1797~1800·스페인 프라도미술관)는 이 땅에서도 논란을 불렀던 그림이다. 침대에 드러누워 도발적인 시선을 보내는 여성의 누드화로 유명한 이 그림은 종교적 엄숙주의가 지배하던 당시 스페인에 큰 충격을 줬다. 고야는 이단 죄로 종교재판에 넘겨졌다. 1970년대 한국에선 법원이 이 그림이 인쇄된 성냥갑을 음란물로 규정, 모두 몰수했다. 예술이 아니라 영리 목적의 사용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런가 하면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1818·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세월호 사건을 연상케 한다. 1816년 세네갈을 식민지로 삼기 위해 떠난 프랑스 해군 군함 메두사호의 난파 사건. 선장과 상급 선원, 일부 승객은 구명보트를 타고 대피했지만 나머지 149명의 선원과 승객은 뗏목을 만들어 타야만 했다. 이 뗏목을 구명보트에 매달아 끌고 가기로 했던 선장은 이를 잘라 내고 도망갔다. 프랑스 정부는 이 비극의 전모를 은폐로 일관했다. 여기에서 저자는 이렇게 비판한다. “사고가 난 이후에 할 일을 제대로 못한 것이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국가의 잘못이다. 국가는 사고 전부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에 비해 ‘그림의 맛’은 현대미술에서 건져 낸 음식과 맛의 향연으로 읽힌다. 셰프가 현장에서 부딪치며 쌓아 온 음식 이야기와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 현대미술을 엮었다. 다니엘 스포에리, 잭슨 폴록, 프랜시스 베이컨, 수보드 굽타, 뱅크시, 뒤샹, 장 뒤뷔페, 페란 아드리아, 르네 마그리트…. 거론된 아티스트 말고도 소상히 풀어내는 음식들의 스펙트럼이 광범위하다. 

다니엘 스포에리는 식탁을 아예 캔버스 위로 옮긴 아티스트로 꼽힌다. 한 끼의 식사에 수반되는 일련의 행동들을 그대로 예술로 만든 ‘잇 아트’의 면모가 흥미롭다. 그런가 하면 설치미술가 수보드 굽타는 관람객들에게 인도 가정식을 손수 만들어 주는 실연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작품들을 통해 식문화의 일상성과 그 이면의 잔혹한 진실까지 추적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리는 기술을 요할지언정, 먹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입에 맞는 것을 먹으면 즐겁다. 현대미술도 그럴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출처: 서울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3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3 전세계 사진계 가장 중요한 10인 中 - 데이비드 라샤펠 2016-12-19 0 2560
252 미국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 로드니스미스 2016-12-19 0 4099
251 모든것의 미로우문(迷路愚問)은 "내 마음속 안에" 정답이 있다... 2016-12-19 0 1561
250 러시아 추상파미술의 선구자 화가 - 바실리 칸딘스키 2016-12-19 0 4663
249 "마술적 초현실주의"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통하다... 2016-12-18 0 3780
248 화가, 그림그리기, 그리고 "앉을 자리, 설 자리 없는 세상" 2016-12-18 0 1595
247 미국 천재소녀 화가, 시인 - 아키아나 2016-12-18 0 5695
246 "시간의 상자"를 열어제껴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쳐라... 2016-12-18 0 2050
245 모든 것, 그 언젠가는 사라지리라... 2016-12-18 0 2208
244 러시아 초현실주의 화가 - 블라디미르 쿠쉬 2016-12-18 0 3785
243 현실에서 볼수 없는 모습을 실제처럼 나타내게 하라... 2016-12-18 0 2149
242 상상의 결과물은 "독학"에서 나온다... 2016-12-18 0 1949
241 동심을 자극하는 초현실주의 사진들 2016-12-18 0 2083
240 정해진 길 아니라 자신만의 길 만들어 나가라... 2016-12-18 0 3224
239 잘 알려지지 않은 초현실주의 화가들 2016-12-18 0 12583
238 [쉼터] - 물, 빛, 소리 그리고 령혼... 2016-12-14 0 1814
237 독일 화가 - 막스 에른스트 2016-12-06 0 13098
236 괴짜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보노라면 <<살바도로로 달리>>고 싶어지다... 2016-12-06 0 5112
235 사진이란 "어느 순간", "시간적 압축"의 드러남이다... 2016-12-05 0 2422
234 시인, 녀인, 화가, 그리고 삶... 2016-12-05 1 3364
233 19세기 러시아 대표 화가 - 일리야 레핀 2016-12-04 0 6400
232 전쟁, 력사, 그리고 평화야,- 놀자... 2016-12-04 0 1883
231 멕시코 최고 녀류 화가 - 프리다 칼로 2016-11-29 0 2779
230 불후의 걸작 건축물 옆에서는 염소떼들이 뛰놀더니... 2016-11-02 0 1761
229 개인적으로 7개의 건축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2016-11-02 0 1751
228 스페인 건축가 ㅡ 안토나 가우디 2016-11-02 0 2160
227 아내의 도움으로 20세기 미술 거장 되다... 2016-10-29 0 5787
226 달리 추상화 작품모음 2016-10-29 0 2698
225 소녀 뒷모습 보는 순간, 그 누군가가 또 그 뒷모습 보기까지... 2016-10-29 0 3646
224 전쟁은 싫다 싫어... 2016-10-28 0 2146
223 ..... 2016-10-26 0 3094
222 "영원한 황금실" 中 뫼비우스의 띠 - 에셔 2016-10-26 0 3415
221 수학과 미술과 그리고 미술가 - 에셔 2016-10-26 0 3757
220 네덜란드 "이상한 고리" 화가 - 에셔 2016-10-26 0 1949
219 .... 2016-10-26 0 7968
218 자신만의 그림세계에 빠지다... 2016-10-26 0 1990
217 폴란드 추상미술가 - 야첵 예르카 작품모음 2016-10-26 0 4747
216 일상품도 작품으로 변용될수 없다?... 있다!... 2016-10-26 0 2163
215 "짝퉁미술"과 "예술의 종말 2016-10-26 0 2079
214 13년간이나 그렸거나 애장해온 자신의 그림 전부 불사르다... 2016-10-26 0 1992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