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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축구 유니폼속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
2016년 12월 20일 18시 11분  조회:6301  추천:0  작성자: 죽림
 

"새 시즌 유니폼은 또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축구 유니폼은 기능이지만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니폼(저지)은 선수가 운동을 맘껏 하도록 돕는 장비다.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장비의 하나다. 뛰는데, 몸싸움 하는데, 땀을 흡수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 

 

기능은 하나 같이 강조하지만 디자인엔 제한이 따른다. 상의는 소매가 있어야 한다. 어깨가 드러나는 민소매 유니폼은 입을 수 없다. 상의와 하의가 하나로 붙은 원피스도 입을 수 없다. 하의는 반바지만 허용된다. 단 골키퍼의 경우는 긴 바지 착용이 가능하다. 얼마 전 끝난 유로2016 ‘추리닝 패션’으로 눈길을 끈 헝가리 골키퍼 가보르 키랄리가 예다.

 

유니폼에 기능과 디자인적인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팀과 연고도시의 전통, 야망, 목표, 가치, 지향 등 이야기가 압축돼 담겨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담아 표현한 것이 디자인의 콘셉트이기도 하다. 유니폼만 잘 살피고 그에 담긴 뜻만 잘 이해하더라도 그 팀의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말은 이 때문이다. 

 

새로운 시즌의 개막이 한 달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속속 발표된 축구팀들의 새 유니폼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지 정리했다.

 

① 전통의 계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통의 계승과 영광의 재현 의지를 새 유니폼에 담았다. 2016-17시즌 맨유 새 홈 유니폼의 특징은 상의 가운데 세로 경계선에 따른 좌우 대칭이다. 이는 맨유의 전신인 19세기 뉴턴 히스 랭커셔 & 요크셔 레일웨이 FC 시대의 유니폼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유니폼은 녹색과 노란색의 좌우 대칭의 투톤. 이것을 현 맨유의 대표적 컬러인 빨강으로 재현했다.

 

그 좌우 구분선이 구불구불 되어 있는 건 벌집 모양의 형상화다. 이것은 산업혁명 시대 중심 도시였던 맨체스터의 열심히 일하던 노동자들을 상징한 일벌에서 따온 것이다. 도시의 역사를 담는 동시에 현 선수들에게도 일벌의 근성과 노력을 바란다는 것. 퍼거슨 감독의 시대 이후 혼란을 거듭한 맨유가 이번 시즌 무리뉴 체제에서 바라는 영광의 재현과 선수들의 강한 의지 기대가 그대로 담긴 새로운 유니폼이라고 할 수 있다.


 

맨체스터를 공동 연고로 하는 맨체스터 시티도 다르지 않은 이유로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맨시티가 공개한 새 원정 유니폼의 포인트는 모두 노란 색. 이것은 과거 산업혁명기 도시 맨체스터의 상징이었던 일벌에서 가져온 것이다. 홈 유니폼의 경우는 19년 만에 엠블럼을 리뉴얼한 것에 맞춰 소매 부분을 남색 포인트로 마무리하는 등 복고 스타일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② 연고 도시의 상징과 역사

 

맨체스터와 같이 도시의 역사와 특징을 가미한 또 다른 팀은 이탈리아의 AS로마다. 1927년 창단해 내년 90주년을 맞이하는 AS로마는 홈과 원정 유니폼을 통해 도시 로마의 특징과 자부심을 더해 표현했다. 한 세기 가까운 역사의 강조다. 홈 유니폼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사선으로 줄이 나 있는데 이는 도시 로마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콜로세움의 상단이 반쯤 허물어져 있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원정 유니폼도 도시 로마에 즐비한 역사적 건축물들의 대표적 컬러인 대리석 화이트로 꾸몄으며 엠블럼을 과거의 것을 달아 역사성을 더했다.

 

③ 악마와 공포의 복원

 

맨체스터와 로마가 도시의 특징을 강조했다면 이탈리아의 AC밀란은 구단 전통에 초점을 맞춰 유니폼을 제작했다. AC밀란은 지난 시즌 말이던 5월 일찌감치 2016-17시즌 새 홈 유니폼을 발표했다. 빨강과 검정을 뜻하는 로쏘네리의 전통적 세로 줄무늬 유니폼인 건 같지만 빨간 색 줄무늬 아랫부분에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빨간 줄무늬가 마치 흘러내리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이는 붉은 피가 흐르는 걸 표현한 것이다. AC밀란이 창단할 때 팀 컬러를 정하면서 붉은 색은 악마를, 검은 색은 공포를 상징해 상대를 위협하자 했는데 이를 극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통적인 세리에A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지난 시즌 7위 등 최근 좀처럼 면치 못하고 있는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뜻이 담긴 AC밀란의 초심의 회상이다.

 

④ 영광의 열망

 

분명한 목표와 성적에 포커스를 맞춘 열망이 담긴 사례도 많다. 유벤투스는 새 시즌 원정 유니폼 색깔을 파란 색으로 교체했다. 지난 시즌 핑크 색에서 바꾼 것인데 핑크 색의 반응이 안 좋기도 했지만 유벤투스가 원정 유니폼의 색깔을 바꾼 결정적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과거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기억 때문. 세리에A에선 5연패 중인 유벤투스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20년 전이다. 1985년 처음으로 유럽 정상에 섰던 유벤투스는 1996년을 끝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벤투스가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1995-96시즌 아약스와의 챔스 결승에서 입고 뛰었던 유니폼이 바로 파란 색이었다. 라바넬리, 비알리, 델피에로, 데샹, 콘테 등이 뛰던 시절이다. 유벤투스는 세 번째 유럽 챔피언스리그 제패의 야망을 담아 이번 시즌 원정 유니폼을 20년 전과 동일한 컬러로 만들었다.


 

잉글랜드의 리버풀도 같은 의미에서 원정 유니폼을 교체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3번째 유니폼의 색상이던 검정을 새 시즌 원정 유니폼의 기본 컬러로 변경했다. 이는 리버풀이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제패했던 1976-77시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리버풀은 당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결승전을 치렀는데 경기의 매치데이 프로그램 책자에 쓰였던 검정, 빨강, 실버를 활용해 이번 시즌 원정 유니폼의 모티브로 삼았다. 리버풀로선 기념비적인 결과를 추억하며 전진의 동력으로 삼자는 것. 유니폼 밑단엔 1959년부터 1974년까지 리버풀을 이끈 전설적 지도자 빌 샹클리 감독의 명언인 “Liverpool was made for me and I was made for Liverpool(리버풀은 나를 위해, 나는 리버풀을 위해)”을 새겨 넣어 의지를 더했다.


 

아스널의 새 시즌 홈 유니폼도 영광의 재현이라는 의미가 주되게 표현됐다. 프리미어리그를 최초로 우승했던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따와 강조했다. 지난 시즌 단추의 상의 대신 세로 줄무늬에 옷깃 전체를 하얀 테두리로 연결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⑤ “Mia san mia(우리는 우리다)”


성적이나 결과가 아닌 클럽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거나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로 다시 출발하는 독일의 강자 바이에른 뮌헨은 원정 유니폼에 젊고 어린 선수들이 축구 기술과 기량을 닦은 거리거리를 상징하는 3색 스트라이프에 구단의 정신인 “Mia san mia(우리는 우리다)”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구단 지향과 가치의 강조다.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순위를 위협하다 최근 2시즌 고전을 면치 못한 에버튼은 잉글랜드 최초의 축구 경기장으로 1892년 지어진 홈구장 구디슨 파크의 가치와 자긍심을 되새시고 이를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뜻에서 유니폼을 새로 했다. 유니폼 옷깃 뒷면에 구디슨 파크의 좌표를 새겨 넣는 방식으로 구단의 역사성과 반등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에버튼이다. 

 

⑥ 최선이거나 최악이거나

 

구단의 역사와 현재를 잘 반영한 유니폼도 있다.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새 시즌 3번째 유니폼이 대표적이다. 1906년 창단해 올해로 110주년을 맞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는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초대 유니폼과 같은 회색 상의, 검은 바지, 검은 양말의 유니폼을 특별 제작했다. 브랜드 로고가 들어가는 오른쪽 가슴에 110년 전과 같은 초대 엠블럼을 넣었으며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처리해 분위기를 살렸다. 현 맥주회사의 스폰서 로고도 가슴 중앙에 복고풍으로 처리해 예스러움을 더했다.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새 시즌 서드 유니폼이 호평 받고 있지만 모든 팀의 유니폼이 이와 같이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멕시코 푸마스 UNAM은 팀 엠블럼을 가슴 한 가운데 큼지막하게 넣은 유니폼으로 유명한데 이번 시즌 새 유니폼 역시 마찬가지다. 독특하기는 한데 선뜻 입고 다니긴 결코 쉽지 않은 유니폼이다. 


 

그래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축구팀 데포르티보 핀손의 유니폼에 비하면 푸마스 UNAM 유니폼은 애교 수준이다. 데포르티보 핀손은 지역 특산물인 딸기와 블루베리를 알리자는 뜻에서 홈과 원정 유니폼을 사진처럼 만들었다. 한시적으로 특별 제작한 것인지, 시즌 내내 입고 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역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입는 도전조차 쉽지 않은 유니폼이다.


 

상대적으로 알려진 클럽 중에는 잉글랜드의 노리치 3번째 유니폼이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로 2부로 강등된 노리치는 잘 나가던 시절을 떠올리자는 의미에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초기 리그와 UEFA컵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1992~1994년의 유니폼에서 따온 디자인으로 새 시즌 서드 유니폼을 만들었다. 당시 노란 색 바탕에 흰색과 녹색 무늬가 흩뿌려진 것을 이번엔 흰색 바탕에 노랑과 녹색 무늬가 들어간 유니폼으로 재현했다. 구단 측은 3D 기술에 지난 영광의 재현까지 온갖 좋은 이야기로 포장했지만 20여 년 전 샌드위치 속 계란 같다는 놀림이 새가 똥을 싸놓은 것 같다는 현지 언론의 반응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한 반발과 혹평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공 축구전문가 박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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