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안녕?- 이 아침 따끈따끈한 詩 한잔]- 인사
2016년 03월 11일 06시 48분  조회:3628  추천:0  작성자: 죽림

수도 없이 써 온 단어가 낯설어질 때가 있어요. 대개 그것을 깊이 생각하게 될 때 그래요.

 

깊이 생각하면 뒤척임도 깊어져요. 뒤척임이 깊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단어를 들여다보면 담긴 것과 담고 싶은 것이 보여요. 우물 같아요. 안이 자꾸 궁금해져요. 한 단어 앞에 문득 멈추게 하는 시가 있어요. 이 시가 그래요.

인사. 가장 많이 건네는 자세예요. 말로, 목소리 없는 문장으로 건넬 때도 인사에는 자세가 들어있지요. 물론 생긴 모양도 뜻도 그러하지요. 시인은 인사를 말하지만 실은 시를 말하고 있어요. 반갑고 정답고 맑은 것이 시라고. 또 시를 얘기하지만 실은 인사 얘기예요. 세상일들과 사물과 마음들에 건네는 것이 인사라고. 그러니까, 인사가 아니면 시가 아니고 시가 들어있지 않으면 인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인사에는 시가, 시에는 인사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로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어요. 세상일들과 사물과 마음들에 건네는 것이 인사인데 말이죠. 사람에 대고 열심히 인사했지만 마음은 미처 못 보았어요. 세상일들에 나름의 인사를 건넸다고 생각했지만, 이 시인의 ‘모든 건 꽃핀다’에서처럼, “너의 고통에도 불구하고/내가 꽃피었다면?/나의 괴로움에도 불구하고/네가 꽃피었다면?” 까지 살펴 들어가는 자세를 만들지 못했어요. 이런 곳에 살아있는 ‘눈짓’이 생겨날 리 만무죠.

반갑고 정답고 맑은. 지극히 간명한 단어들을 한참 뒤척였어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즉 정확하게 라는 것이죠. 안과 밖이, 앞과 뒤가 서로를 비출 때까지 맑아지는 것. 넘치면 좋은 줄 알았죠. 마음까지 파묻혀요. 흘러 넘쳐요. 그러고 보면 언제보다는 어떻게가 먼저인 인사, 참 어려운 것이에요.

인사가 너무 많아졌어요. 잠시 메일도 SNS도 멈추고(물론 이모티콘도요) 곰곰 생각해봐야겠어요. 인사 건네고 싶은 세상일과 사물과 마음들을요. 정답고 반갑고 맑은 자세가 서투르게나마 생겨날 때까지요.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43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대륙의 문학 2016-03-21 0 5144
1242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중국 근대, 현대 문학 2016-03-21 0 4963
1241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元 明 淸 시대 문학 2016-03-21 1 5466
1240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그리스, 로마 문학 2016-03-21 0 6476
123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프랑스문학 2016-03-21 0 8047
123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남유럽 문학 2016-03-21 0 6202
1237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독일문학 2016-03-21 0 7456
1236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네덜란드, 벨기 문학 2016-03-21 0 4280
1235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영국문학 2016-03-21 0 6736
1234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러시아 쏘련 문학 2016-03-21 0 9382
1233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북유럽문학 2016-03-20 0 5219
1232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동유럽문학 2016-03-20 0 5350
1231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미국문학 2016-03-20 0 5504
1230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라틴아메리카 문학 2016-03-20 0 4523
122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문학 2016-03-20 0 4014
122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唐 宋 시대 문학 2016-03-20 0 5352
1227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漢 魏 六 朝 문학 2016-03-20 0 4921
1226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魏 晋 南 北 朝 시대 문학 2016-03-20 1 4652
1225 [일요일 아침 詩]- 목소리들 2016-03-20 0 4074
1224 [詩공부시간]- 詩는 자기자신의 분신덩어리 2016-03-20 0 4906
1223 [詩作初心]- 현대시론 개요(1,2) 2016-03-19 0 4455
1222 [詩作初心]- 현대시론 개요 2016-03-19 0 4606
1221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 폴 베를렌 2016-03-19 0 5254
1220 김혜순 시모음 2016-03-19 0 5327
1219 디카시는 언어 너머의 詩 2016-03-19 0 4755
1218 잊혀져가는 천재 시인 - 이근상 2016-03-19 0 4148
1217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막돌 2016-03-19 0 3882
1216 정지용시인 산문 쓰다 2016-03-19 0 4768
1215 樹木葬 = "오규원 소나무" 2016-03-18 0 4671
1214 오규원 시모음 2016-03-18 0 5375
1213 <<가령>>과 <<설령>> 2016-03-18 0 3850
1212 [詩作初心]- 詩적 언어를 창조하는 은유 2016-03-18 0 4468
1211 詩쓰기는 텅빈 종이장 피땀같이 들여다보기 2016-03-18 0 4145
1210 현대시론 축소판 2016-03-18 0 4760
1209 [詩공부시간]- 詩속에 複數의 나 만들기 2016-03-18 0 4770
1208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정식 2016-03-18 0 4024
1207 [詩공부시간]- 詩속에서의 참된 나 없는 나 만들기 2016-03-17 0 4043
1206 [이 아침 따끈한 詩 한잔 드시소예]- 해안선 2016-03-17 0 4225
1205 [詩공부시간]- 詩속에서 나를 찾기 2016-03-16 0 5486
1204 [詩공부시간]- 詩쓰기와 자아찾기 2016-03-16 0 4110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