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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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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 모음 ㄷ
2015년 02월 19일 02시 29분  조회:2146  추천:0  작성자: 죽림

+ 목백일홍 

나무로 치면 고목이 되어버린 나도
이 8월의 폭염 아래 그처럼
열렬히 꽃을 피우고 불붙을 수는 없을까
(김종길·시인, 1926-)


+ 8월 담쟁이 

동그랗게 꿈을 말아 안으로 접을래 
빠알간 흙벽 속으로 자꾸 말아 넣을래 
다져서 쌓은 꿈들이 사방으로 터져도 
(강현덕·시인, 경남 창원 출생)


+ 8月 소나기 

더럭더럭 운다, 
8月 소나기. 

늙은 부처가 낮잠을 깬다. 

숲속 어디에 
빤짝이는 것이 있다.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틀림없다. 
(김명배·시인, 1932-)


+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오세영·시인, 1942-) 


+ 8월 

누구의 입김이 저리 뜨거울까 

불면의 열대야를 
아파트촌 암내난 고양이가 
한 자락씩 끊어내며 울고 

만삭의 몸을 푸는 달빛에 
베란다 겹동백 무성한 잎새가 
가지마다 꽃눈을 품는다
(목필균·시인)


+ 8월의 나무에게  

한줄기 
소낙비 지나고 
나무가 
예전에 나처럼 
생각에 잠겨있다 

8월의 
나무야 
하늘이 참 맑구나 

철들지, 
철들지 마라 

그대로, 
그대로 푸르러 있어라 

내 모르겠다 

매미소리는 
왜, 저리도 
애처롭노.
(최영희·시인)


+ 8월 

너만큼 기나긴 시간 뜨거운 존재 없느니. 
뉜들 그 뜨거움 함부로 삭힐 수 있으리. 
사랑은 뜨거워야 좋다는데 
뜨거워서 오히려 미움받는 천더기. 

너로 인해 사람들 몸부림치고 도망 다니고 
하루빨리 사라지라 짜증이지. 
그래도 야속타 않고 어머니처럼 묵묵히 
삼라森羅 생물체들 품속에 다정히 끌어안고 
익힐 건 제대로 익혀내고 
삭힐 건 철저히 삭혀내는 전능의 손길. 

언젠가는 홀연히 가고 없을 너를 느끼며 
내 깊은 곳 깃든, 갖은 찌끼조차 
네 속에서 흔적 없이 삭혀버리고 싶다. 
때 되면 깊고 긴 어둠 속으로 스스로 사라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
(안재동·시인, 1958-)


+ 8월의 소망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오광수·시인, 1953-)


+ 8월 

오동나무에 매달린 
말매미 고성방가하며 
대낮을 뜨겁게 달구고 

방아깨비 풀숲에서 
온종일 방아 찧으며 
곤충채집 나온 눈길 피하느라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푸르렀던 오동잎 
엽록체의 반란으로 
자분자분 색깔을 달리하고 

무더위는 가을로 배턴 넘겨줄 
예행연습에 한시름 놓지 못하고 

태극기는 광복의 기쁨 영접하느라 
더욱 펄럭이고 있는데
(반기룡·시인)


+ 8월 한낮 

밭두렁에 호박잎 
축 늘어져 있는데 

사철 맨발인 아내가 
발바닥 움츠려 가며 
김장밭을 맨다 

느티나무 가지에 앉아 
애가 타서 울어대는 
청개구리 

강물에 담긴 산에서 
시원스럽게 우는 
참매미 

구경하던 
파아란 하늘도 
하얀 구름도 
강물 속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홍석하·시인, 1936-)


+ 8월의 바다 

8월의 바다 
그 바다에서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만나고 
그리고 헤어졌을까 

넘실대는 파도에 하얗게 이는 물보라 
그 물보라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밀려오고 
그리고 쓸려 갔을까 

그래서 
겨울바다는 
늘 쓸쓸한가 보다 

8월의 바다 
그 바다 저편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숲으로 떠 있는 외로운 섬 하나 

하얀 갈매기 날으고 
구름도 쉬어가는 그곳 
그곳에 혹시 
보고픈 연인이라도 머물고 있지나 않을까 

그래서 
그 섬은 
늘 그리운가보다 
(이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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