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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시 모음
2015년 02월 19일 01시 09분  조회:2903  추천:0  작성자: 죽림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없을 것이다...               

 

 

2월의 시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낫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얼음 녿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품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2월

 

  <조양상>

 

한시라도 바삐 
겨울을 데리고 
먼 길 떠나고 싶어 했던 너는 
가난한 식솔들을 위해  
위안부로 팔려간  
우리 이모의 헤진 옷고름이다.

 

하루라도 빨리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이름마져도 잊어지길 원했던 너는 
홍역을 겪어야 만이 
쑥쑥 자랄 여린 영혼을 위해 
까까머리 이마위에 얹어진  
내 첫사랑의 젖은 손수건이다.

 

그런 너의 슬픔을 대신하여 
저수지 얼음도 쩌렁쩌렁 울어주고 
설움에 불어터진 버들강아지도 
노란 개나리로 피어난다.

 

밤을 새워 
여린 생명 피어나길 
두 손 모아 빌어준 너는 
침묵으로 겨울잠 깨우고는 요절한 
계절의 어머니,   
빈 쌀독 긁어모아 
아침을 차려내신  
울엄니의 정화수이다. 

 

2월           

 

  <조용미>

 

상한 마음의 한 모서리를
뚝뚝 적시며
정오에 내리는 비
겨울 등산로에 찍혀 있던 발자국들이
발을 떼지 못하고
무거워진다

 

응고된 수혈액이 스며드는
차가운 땀
있는 피를 다 쏟은 후에야
뒤돌아보지 않을 수 있겠나
비의 피뢰침이 내려꽂히는
지상의 한 귀퉁이에
바윗덩어리가 무너져내린다
우듬지가 툭 끊어진다

 

겨울산을 붉게 적시고 나서
서서히 내게로 오는 비

 

 

2월의 시

 

       <정성수>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2월의 향기

 

           <한효순>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욱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 팽개치듯 닫긴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챙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된다

 

 

2월을 사랑하소서

 

                    <이민영>

 

2월은 
그대 3월의 향
샘 맞는 기다림
그이를 두고 온 사랑,
잠시녘의 겨울 마무리하고 
봄 여는 길목에는 설레임으로 파릇한 바램  
하늘까지 부풀어 있습니다

 

내려놓은 뿌리로 겨울 상채기를 안아 
씨로 틔우려는 땅 꽃의 눈물
길다랗게 
넓다랗게

 

내준 발자욱 소리로 동면을 깨우고
가지는 가지 위로 물은 물 위로 땅은 땅 위로
계곡마다 드리워진 힘
줄 세어가며 
나란히 나란히 
고사리 손 모아 손짓하며,
역동의 산과 들 
움직이는 빌딩과 자동차의 웃음치는 경적
태어나는 마을에서  
보도 위에는 새악시 같은 햇볕의 미소 
아침의 눈물,

 

함박 웃음 위 백마탄 기사가 아기가 되 속삭입니다

 

"그래 이제는 봄님이 오시는 거니
하늘가로 나오렴 들로 내리렴
햇살 든 정원에는 우리들 웃음만 
물결처럼 일렁이는 붉어진 볼조금 
누렁소, 사철나무의 손 사래, 싹들이 되어진 세상의 
봄님과 함께 하는거니 이쁜 옷고름도 볕에 축이게...."

 

가슴 쿵쿵 뛰며 
얼굴 달아 오르며 
봄맞이 합니다
아픔으로 살이 되어 온 이름들의
차가운 공간을 파고드는 생의 갈피조차 
제게는 움의 씨,
모든 것들의 根原이자 始作이 됩니다

 

일년을 서기로 용솟음치니 시작이 무르익고 
봄도 무르익는 시작함
여름 뒤 가을, 가을 뒤 겨울마져 다정으로 올 것 같고
설레임으로 황홀한 소년  
소년의 소녀는 새악시가 되어 있습니다

 

조바심않고 여유로워 편지를 씁니다
겨울의 마지막 달은 편지를 씁니다
행복합니다
2월에 쓴 편지는 
사랑하여 쓴 편지 글로 부쳐집니다

 

봄에 님을 만날 것을 
그사랑 만나서 여름에는 익힐것을
익혀가는 것을 준비할 것을
그렇게 만난 우리는 
가을이 오면 님과 나의 집을 지을 것을
파란 동산이 단풍으로 수 놓던날 위에
작으나 성실하게 소중한 
우리의 연가를 부를 것을

 

詩를 짓고 님은 바이올린을 켜고
詩를 짓고 님은 노래를 부르고
삶의 사랑
고뇌일지라도 향긋한 인생의 새벽을 맞습니다

 

 

그렇게 2월은 간다

 

                      <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
가고 또 오는 것
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 
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
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그렇게 2월은 간다

 

 

2월  


                             -이외수-


도.시.의. 트.럭.들.은

날마다 살해당한 감성의 낱말들을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어나른다 
내가 사랑하는 낱말들은 
지명수배 상태로 지하실에 은둔해 있다

 
.이. 오.고. 있.다.는. 예.감 .
때문에 날마다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 

세월이 그리움을 매장할 수는 없다

 

밤이면 선잠결에

.대.가.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
소스라쳐 문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뜬눈으로 정박해 있는 도시

 

.눈.깨.비.만 .

시.. 눈.썹. 적.시.고. 있.다 .

  •  

     

    2월/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2월에는/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2월/반기룡·시인
     

    소한 대한 
    사정없이 빠대고 

    사천왕처럼 
    두 눈 부릅뜨고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는 
    12월 중 가장 짧은 다리의 소유자


     * 빠대다:  아무 할 일 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 

     

       2월 편지/홍수희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봄은 어디쯤에 /김춘경 

    어디쯤 오고 있나요
    당신이 궁금해
    오늘도 기다립니다
    혹시 저 만치 오는 중이라면
    한 번만 살짝 웃어 주세요

    얼굴을 몰라도
    향기를 알기에
    말을 안 해도
    들을 수 있기에
    설레는 마음 안고
    긴 겨울 기다렸습니다

    봄이라 말하진 마세요
    당신을 알기엔 이미
    가슴에 파란 싹 하나로 
    눈동자에 맺힌 꽃잎 하나로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어디쯤 오고 있나요
    오늘은 당신 오는 길목에
    꽃향내 가득 쏟아 붇고 
    하염없이 기다리렵니다
    행여 저 만치 오는 중이라면
    한 번만 활짝 웃어 주세요


    2월의 신부 
      
    거문도에는 
    파도를 건너오는 싱싱한 햇살과 
    바람만이 문안 드리는 
    고운 여인이 숨어 있어라 

    맑은 해초 바람에 매무새 고치며 
    정월 대보름 
    그 넉넉한 달빛 가슴에 안기고 싶어 
    숨막히도록 숨막히도록 
    수줍은 얼굴로 
    이 아침 해변에 고개 내민 연분홍 동백
    (임명자·시인, 경기도 김포 출생)


    + 2월 편지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홍수희·시인)


    + 2월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목필균·시인)


    + 2월의 시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정성수·시인, 1945-)


    +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유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별이 서툰 자를 위해 
    조금만 더 라는 미련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미처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아직은 이라는 희망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그리운 너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따스한 가슴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이희숙·시인, 1964-)


    + 2월의 노래

    창생의 달
    온 하늘이 열려

    지난겨울의 은둔
    그 어둠의 침묵
    자꾸만 잠겨들던 절망의 기억
    모두모두 끝났다.

    물이 모이고
    하늘이 열리고
    빛이 태어나
    이제는
    희망이 있으리라.
    만물이 잠을 깨리라.

    바다가 손뼉치고
    하늘이 웃는다
    찌렁, 나도 웃는다.
    (윤순찬·시인, 경북 청도 출생)


    + 2월에는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이향아·시인, 1938-)


    + 2월의 마지막 날

    2월의 마지막 날에는 
    누구도 슬퍼하지 말자 

    곧 3월이 오고 
    종로며 광화문 거리에도 
    꽃과 초록 잎의 화분들이 즐비하게 
    우리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할 테니까 

    2월의 마지막 날에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어 보자 
    아직 가보지 못한 
    하늘 공원도 가보도록 하고 
    친구가 사는 동네의 
    일산 호수공원에도 꼭 한번은 찾아가자 

    가까운 중랑천 자전거 도로에서 
    어릴 적 날들을 떠올리며 
    씩씩하게 자전거도 타고 달려보고 
    올 봄에는 연극 한 편도 
    혼자라도 가서 
    흐뭇하고 여유롭게 앉아서 보는 
    나만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자 

    행복은 다른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드는 만족일 테니까
    (나명욱·시인)


    + 2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모든 것이 순탄하리라고 믿기로 한다 
    꼭 그럴 것이라고 믿어보기로 한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고 푸릇푸릇 잎이 자랄 때
    나의 하루하루도 그러하리라고 
    햇살이 따뜻하니 바람도 곱고 아늑하리라고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이 넓은 세상에 새로운 길 하나 내어 보기로 한다 

    길이라 함은 누군가 걸었기에 길이 된 것이리 
    아무도 걷지 않았다면 길이 될 수 없겠지 
    큰길에는 분명 수많은 발자욱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눈물과 고뇌가 
    흐르고 흘러 강물 같은 길이 되었을 것이다 
    바람에 가지가 휘어지고 잎새 우는소리 들려와도 
    담담한 용기를 가져보기로 한다 

    봄은 그리 길지 않고 하루의 절반도 어둠이지 않던가 
    새들의 노랫소리가 위안이 되고 
    그 길에서 이름 모를 풀꽃들이 나를 반겨줄 때 
    더러 힘겨워도 견뎌낼 수 있으리라 
    조금은 쓸쓸해도 웃을 수 있으리라 
    풀잎 스치는 바람에도 나 행복하리라 

    하루의 끝에는 늘 밤을 기다리는 노을이 붉지 
    먼 훗날 나 노을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 
    때를 알고 자리를 내어주는 낙엽처럼 
    그렇게 고요하게 순응할 수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오면 
    한 알의 씨앗으로 흙 속에 묻힐 수 있을까 
    사람이여! 
    (이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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