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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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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서예
2015년 02월 12일 18시 03분  조회:1882  추천:0  작성자: 죽림

 

 

 

            김광림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伽倻山)

독경(讀經) 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梅花)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海印寺)

열 두 암자(庵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가 돌아.

 

 

백자라사 말 없느니
                      최기호

 

스스로 물러앉아 
자중함을 보여준다

 

차마나 다 못하고 
깨우치는 아픔이여

 

내 한 생 바윗돌로싼 
백자라사 말 없느니

 

아침나절 손을 맞아 
비운 잔 추상인가

 

시인의 사는 양이 
종일 토록 타는 핏빛

 

그 청정 입동이 들면 
백자로나 구이리

 

 

숨쉬이는 목내이(木乃伊). 
                                    김형원.

오 나는 본다
숨쉬이는 목내이를

 

현대라는 옷을 입히고
제도라는 약을 발라
생활이라는 관에 넣은
목내이를 나는 본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이 이미
숨쉬이는 목내이임을
아 나는 弔喪 한다

 

 

섬진강 11-다시 설레이는 봄날에 

                                                               김용택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며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낙 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사           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族屬)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향   수

                                           정지용

 넓은 별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가고 오지 않는 사람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개화(開花)>   -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단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누가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사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진달래꽃 ㅡ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마          음

                                                           김 광 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간다.

 

 

    민들레꽃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 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 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 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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