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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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전, 꿈은 이뤄진다
2012년 07월 31일 13시 35분  조회:5319  추천:2  작성자: 김정룡

아름다운 도전, 꿈은 이뤄진다

 

“합격이란 소식을 듣고 너무 흥분되어 아이처럼 펑펑 울었어요.” “꿈인지, 생신지. 어리벙벙해 아무 생각도 안 나네요.” “나 같은 사람은 무조건 불합격일 것이라 생각하고 귀국 비행기티켓까지 샀는데 의외로 합격되어 요즘 드라마틱한 삶을 보내고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한국생활에서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젠 자녀들한테 큰소리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합니다.”

중국동포타운신문 평생교육원에서 정보처리 교육받고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동포들의 폐부지언(肺腑之言)이다.

지난 4월 10일 한국 내 공인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동포들에게 재외동포비자(F-4)를 부여한다는 법무부의 정책이 발표된 지 단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이 경과된 지금 아름다운 결실을 보고 있다.

한국의 각종 기능사자격증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동포들이 취득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외래어가 많은 종목이라 동포들한테는 무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동포들은 단 3개월 만에 기능사자격증을 받아 안았다. 대졸은 고사하고 고중(고등학교)학력도 미달인 자가 다수. 초중(중학교)학력, 게다가 수십 년 책을 놓았던 동포들이 한국에서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방야담(天方夜談:아라비안나이트)과 같은 드라마였다.

 

태산이 아무리 높다한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

연변 훈춘에서 온 안병일씨는 1955년생이다. 문화혁명 때 초중 학력이고 직장의 추천에 의해 기술전문학교를 다닌 것이 그의 전부 학력이다. 58세 나이에 컴퓨터를 다루는 정보처리기능사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였다. 그러나 그는 한 번 해 보고 싶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비결이 무엇이냐고 기자가 물었더니, “저와 같이 공부에 전혀 노하우가 없는 사람이 무슨 비결이 있겠습니까. 그저 밤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지요.” 소감을 묻자, 그는 “일본에서 박사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애한테 부끄럽지 않는 아빠가 되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수준을 테스트(검증)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교육에 참여한 동포들이 전부 체류만기일을 눈앞에 두고 비자변경 목적으로 공부에 뛰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판단은 착각이다.

흑룡강성 오상시가 고향인 심계화씨(47세)는 H-2 3년 만기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공부에 누구보다 열정히 굉장했다. 그녀에겐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을 갖고 있었으나 경제난으로 고중을 중퇴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공부하려던 꿈이 무산되어 가슴에 한을 묻고 살아왔다.

법무부 정책에 의해 스스로 자신을 테스트 해 볼 기회가 왔다. 그녀는 주저 없이 도전했다. 끈질긴 노력에 의해 합격했다. 합격소감발표 시 그녀는 너무 흥분되어 눈물이 나고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감이 생긴 것이 무엇보다 보람이 크다.

기자가 만나본 30대 합격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어려운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한국생활에서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을 것 같아요. 자신감이 생긴 것이 무엇보다 보람이 있네요.” 당당하게 속심을 털어놓았다.

H-2소지자 부모초청으로 한국에 온 25세 이하 동포젊은이들이 단 45일 만에 정보기기처리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자가 수 명 된다. 그들은 한국에서 노무에 종사한 부모들이 넉넉히 송금해준 돈으로 호의호식하면서 세월을 보내왔다. 중국에서 대학에 못 가 부모에게 미안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부모에게 뭔가 보답할 수 있어 홀가분한 심정이라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가치가 크다고 말한다.

 

재한중국동포사회가치 상승

한국에 온 동포들은 지금까지 자녀들한테 학비 대고, 생활비 대고, 시집 장가보내고, 집 사 주고 하는 돈 버는 기계에 불과했다. 공부는 지적인 활동이다. 한국에서 공인 기능사자격증 공부는 동포사회의 가치가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지적 활동이다.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동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녀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 당당한 부모로 살아갈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눈시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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