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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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학의 국제화
2009년 12월 22일 11시 15분  조회:6937  추천:37  작성자: 김광림



           
              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                        

김 광림의 버클리통신 8

 

   UC버클리에서 생각하는 동아시아 대학의 국제화

 

  UC버클리의 국제화


 
노벨상 수상자수나 국제적인 대학평가에서 미국은 항상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고등교육 수준이 높다는 의미인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미국에 와 있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나는 미국 대학들의 높은 국제화 수준이 그 원인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미국의 대학에서는 약 60만명 정도의 외국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 학자들이 모여오고 있다. 또 미국은 외국에서 모여온 두뇌를 활용하기로도 유명한 나라이다.


 
내가 방문학자로 와 있는 UC버클리는 미국의 명문대학교중의 하나인데, 이 대학교의 2008년도의 통계에 의하면 재학생이 35,000명이상 이고 그중에 아시아계의 학생비중이 40 정도이며, 외국국적 유학생수 2,700여명, 외국국적 방문학자가 약 2,800여명이 된다고 한다. 미국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나라이라 여러인종의 학생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외에 외국국적의 유학생수, 방문학자수가 수천명씩 된다는 것은 놀라울만한 수치이다 


 
대학의 국제화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유학생수, 외국인 교수방문학자수가 중요한 척도라 할수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UC버클리는 동아시아의 어느 대학들보다도 국제화에서 앞서 있다고 볼수 있다.  이만큼 세계 각지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오니 대학의 강의가 활기를  띄게 되고 다양한 사상과 가치관이 수시로 접촉하고 교류하게 된다.

 

   동아시아에서의 대학의 국제화 


   
동아시아의 대학들에서도 국제화는 주요화두이고 여러 방법을 통하여 추진되고 있다.


 
수선 각 대학들에서 유학생 유치에 공력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를 보면, 명문대학들은 해외 우수인재의 유치와 대학의 국제평가를 높이는 수단으로 유학생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고, 보통수준의 사립대학들은 학생수를 충원하는 차원에서 해외유학생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유학생들에 대하여 각종 우혜조치를 취하거나 유학생을 많이 송출하는 나라에 대학사무소를 개설하는 경우도 보인다. 이런한 노력에 힘을 얻어 근년에 일본의 외국유학생수가 10만명,  한국의 외국유학생수가 6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세계적인 중국어붐 덕에 2008년에 22만명을 넘는 외국유학생을 받아들이면서 세계 유수의 유학생 수입국이 되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의 경우, 유학생의 국적별로 보면 현저한 편향이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외국유학생의 80 이상이 중국대만, 한국에 집중해 있다. 한국은 6만명 넘는 외국유학생의 3분의 2 이상이 중국출신이라 한다. 중국의 경우 외국유학생의 국적이 다양한 편이나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수가 많은 나라는 한국, 일본,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다), 중국어 연수만이 아니고 중국에서 대학의 정규과정을 공부하는 유학생은 아무래도 한국, 일본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미국 대학들의 유학생 국적이 비교적 다양한데 비하면 현저한 대조가 된다. 왜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여기에는 미국 대학들의 교육수준이 높다는 요인외에 영어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이미 영어가 국제공용어가 되었으니 비영어권의 나라들에서도 영어권에 유학을 하면 언어적인 장애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잘 배울수 있다는 이점도 생긴다. 그런데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 한국으로 유학을 할 경우, 해당국가의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는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 동아시아의 대학들이 세계에서 널리 유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이 바로 이런 언어적인 장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면에서는 영어권의 대학들이 언어적인 이점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영어는 해외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대학들의 교유수준을 높이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제적인 대학랭킹 평가에서 홍콩이나 싱가폴 대학들의 평가가 중국, 일본,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들 대학들이 영어로 강의를 하고,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기에 국제적인 평가기준에 보다 접근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교육수준, 연구능력에 있어서 중국, 한국, 일본의 대학들의 수준이 낮은것은 아니지만, 국제공용어가 된 영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가지고 있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수가 없게 되었다.    


 
이런 언어적인 장벽을 없애려고 중국, 일본, 한국의 명문대학들에서는 영어강의를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100% 영어로 강의를 시도하는 대학도 있고, 학부나 전공에 따라 100% 영어강의를 도입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이 해외연수를 많이 나가고 있는데, 이 경우도 영어연수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의 대학들 사이에서는 학생간의 상호교류 프로그램도 영어로 운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동아시아의 전통사회에서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문과 한자를 매개로 필담이 의사소통의 주요수단이였지만, 이제는 영어가 그런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동아시아
대학들의 영어강의 실태를 보면, 이공계열이나 경제학, 벌률 사회과학 분야는 그래도 실시하기가 쉬운 편이지만 인문과학 분야는 독자적인 학문체계와 전통을 이루어오고 있기에 영어강의가 쉬운 편이 아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영어강의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자주 들린다. 그래도 현재의 국제사회의 현실에서는 영어가 의사소통의 필수수단이 되었기에 영어교육을 피해서는 동아시아 대학들의 국제화를 추진하기가 어렵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대학의 영어강의를 늘리고
, 국제사회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학문적인 대화를 나누는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동아시아 대학들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라 할수 있다.    

(200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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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성자 : 국제화
날자:2009-12-24 18:34:46
한중일 대학들처럼 같은 지역인 아시아국가 학생들이 유학생의 대부분이면 아시아지역에서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편견들이 극복이 안된다. 말하자면 비슷한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공부를 하다보니 세계 다른편에서 보는 시각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동양의 유대인이라면 한국인을 말한다. 그런데 중국인 스스로나 다른 아시아국가에서는 중국인들이 장사를 잘 한다고 생각하면서 동양의 유대인처럼 생각한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의례히 우리를 동양의 유대인으로 보는구나 생각하다가 중국에서 막 미국에 온 친구들이 중국에서 듣고배운대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듣고는 좀 놀라게 된다. 미국이라는 전세계 이민자들이 모여 경쟁하는 나라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훨씬 객관적일 것이다. 또 중국이나 일본에서 자기나라의 인물에 대하여 세계적이라는 용어를 자주 쓰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 인물들이 미국에는 전혀 알려져있지가 않다. 그저 동아시아의 인물일 뿐이다. 국가의 위상에 대한 시각도 동아시아에서 보다는 미국에서 더 잘 보인다. 한국은 미국에서 한국의 국력이 더 크게 보인다. 세계 주요 경제강국 중에 하나이다. 예전에는 일본인에게 미국인들이 cool ! (근사하구만, 최고네)이라는표현을 했는데 요즘은 한국인들에게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을 듣게된다. 진정으로 국제화되있는 곳에서 공부를 하면 아시아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또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기회를 가질 수있다.
5   작성자 : 지역화
날자:2009-12-24 11:42:01
UC대학들은 학교 규모에 비하여 유학생이 많지않다. 왜냐면 외국에서 공립대학인 UC대학들의 학부, 대학원 둘다 입학허가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대학 중 하나인 버클리에 2700명의 유학생이 있다는 것은 미국 내에서는 그다지 놀라운 숫자가 아니다. 학생수가 비슷한 규모인 엘에이에있는 사립대학인 USC는 외국유학생수가 7000명 (이중 아마도 한국유학생이 1000명 이상) 이 넘는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국제화는 갈길이 멀다. 유학생의 대부분이 주변 아시아 국가 출신들이니 지역화되있는 셈이다.
4   작성자 : 싱가폴, 홍콩, 필리핀 영어
날자:2009-12-23 16:13:22
싱가폴의 대학들이 어떤 평가를 받던 그곳으로 유학가는 것은 반대이다. 그나라 지도자들이 하는 영어도 악센트 투성이이고 그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친구가 하는 영어를 들어보면 영어권에서 공부했다는 의심이든다. 한국분이 그곳에서 20년 가량 영어를 쓰고 살면서 그곳 영어에 불편이 없었는데 진짜 미국인을 만나니 말이 안들려 의사소통을 할 수없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싱가폴 20년 살면서 본인이 영어를 잘하는 줄 알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홍콩 사람들이 하는 영어 역시 악센트 투성이다. 요즘 한국에서 아이들 영어교육으로 필리핀 연수를 많이들 보내는데 필리핀 선생들 하고는 영어로 말 잘하는 애들이 막상 미국인들 하고 대화할 때는 미국영어를 잘 못 알아 듣는다. 그 아이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영어를 잘 하는 것으로 역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은 지금 세계공영어로서의 영어는 미국영어라는 것이다.
3   작성자 : 취업과 이민정책
날자:2009-12-22 17:58:42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미국에 외국유학생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빠진 것같읍니다. 바로 세계최대인 미국의 고임금 취업시장임니다. 능력만 되면 국적에 상관없이 빨아들이는 관대한 정책을 어느 나라가 미국과 견줄 수있겠읍니까? 고임금에, 연구환경 좋지, 살기좋지, 애들 교육시키기 좋지, 노후도 보장되는 나라에서 영주권, 시민권을 팍팍 내주니 어느 누구 전세계 엘리트들의 마음이 동하지 않겠읍니까? 그러니 미국으로 유학가서 미국에 자리잡자는 꿈을 가지고 전세계의 수재들이 미국에 몰리지 않겠읍니까? 이전에 서울대 총장이 말하기를 미국에 서울대 출신이 25,000명 이상 있다고 합니다. 북경대,청화대 출신도 엄청나게 많을 것임니다. 북경대인지 청화대 총장에게 미국에있는 졸업생 숫자를 물었더니 웃으면서 이만명인가 하더니 너무 많아 헤아릴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걸 티비로 봤읍니다. 특히 인도 엘리트는 더욱 심하죠. 인도최고의 엘리트 양성소인 인도공과대학 (IIT)은 매년 졸업생의 80% 가 미국으로 온다고 합니다. 인도공과대학에 대해서는 "인도가 미국에 두뇌를 수출하고있다"는 프로를 CBS 60 minutes에서 만들어 IIT에 대해서 심층취재를 해서 방영한 것을 아주 인상깊게 보았읍니다. 미국에서 IIT 출신들은 유명하죠. 버클리에서도 한번 물어보세요. 최고라는 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한국학생들,중국학생들 똑똑하고 열심히 한다 그런데 최고는 인도 IIT 출신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한국, 중국,인도의 수재들이 미국의 취업시장, 이민정책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미국을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2   작성자 : 청파
날자:2009-12-22 13:05:01
한국에서 한국인교수가 영어로 강의하는 것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영어문제로 내용이 부실하리라 생각됨니다. 대부분의 교수가 준비한 영어 강의노트북을 읽는다고 해야될 것같읍니다. 나이먹어 유학와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인 만큼 영어를 하기가 어렵지요. 1세들이 미국에 나이먹어 유학와 공부를 해서 미국인 만큼 영어를 하기가 힘들지요. 1세로서 나이먹어 미국에 와 공부를 하고 미국에서 미국인 만큼 영어를 했던 유명한 사람은 "순교자"를 썼던 한국계 김은국씨와 "생활의 발견"을 쓴 중국계인 임어당씨라고 얘기를 들었읍니다.
1   작성자 : UC캠퍼스
날자:2009-12-22 12:16:50
UC버클리대학 입구에 늘어선 유카립터스 나무가 멋있죠. 개인적으로 UC버클리, UCLA, UC얼바인, UC샌디에고 ,UC산타바바라, UC리버사이드 6개 캠퍼스를 방문해 보았읍니다. UC대학들은 하나같이 캠퍼스가 아름답습니다. UC대학들의 특징인지 다들 유카립터스 나무가 심어져있읍니다. UCLA는 부촌인 비벌리힐에 둘러싸인 기름끼가 잘잘 흐르는 듯한 분위기이며 유명한 캠퍼스타운인 웨스트우드가 바로 거대한 유카립터스 나무숲이 늘어선 학교입구로 연결이 되며 캠퍼스 안으로 들어섭니다. UC샌디에고는 바로 바닷가에 붙어있고 울창한 유카립터스숲이 세계적 연구소인 스크립트 해양연구소쪽으로 우거져있죠. UC산타바바라는 가장 휴양지같은 분위기로 캠퍼스와 멋진 바닷가의 비치가 연결되있지요. 5번 푸리웨이에서 아주 가까워 엘에이 방문 길이면 학교에 들려 차 파킹해놓고 비치로 걸어내려가 라면하나 긇여먹고 비치에서 산보를 하면 좋읍니다. UC얼바인은 엘에이 남부 오랜지카운티 중상류층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 한국교민들이 무척 많이 살고있고 어바인 시장도 한국계입니다. UC리버사이드는 내륙인 엘에이 동부에 위치하고 있어 좀 더운 지역입니다. --- 그리고 선생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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