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눈물 (방홍국14)
2007년 08월 07일 21시 40분  조회:4440  추천:126  작성자: 방홍국

눈  물

방홍국


떠나던 날 지독히도 아니 나와
아주 없는 줄 알았더니
어찌 그리 흘렀던가
아내와 아들 보내던 날
어찌 그리 눈물을 흘렸던가

사내 얼굴에 눈물이란
늦가을 궂은 비 같니라
공항 가는 차안에서
아들을 달래 놓구선
어찌 그리 눈물을 흘렸던가

일분만
일분만
일분만 더 있다가….
애원하는 아내와
눈물을 감추려 고개 돌린 아들을
품에서 떼어내는 애틋함이여
이리도 아프고
이리도 고운 줄을
불혹을 넘어 눈물로 배웠네

졸음 많은 아비의 운전을 걱정하여
푼돈 모아 사다 준 자일리톨 한봉지 달랑 싣고
돌아 오려니
굳은 산
멈춘 강
길은 길게도 뻗었어라

미처 개이지 못한 이불과
아직 식지 않은 밥상과
엊그제 함께 옮긴 창턱위 들꽃과
끝없는 그리움이여

하루라도 더 아들과 놀아 주었을 것을
하루라도 더 아내와 쇼핑했을 것을
한곳이라도 더 보여 주었을 것을
하나라도 더 사주었을 것을
한번 더 칭찬 해 주었을 것을
한번 더 이쁘다 해 주었을 것을
한번 더 안아 주었을 것을
…………
왜 그리 못했던고
아 아
못난 남편이여
못난 아비여
못난 남자여

묻노니 형님네들
다음번 올 적에
팔도강산 낱낱이 보여주면 어떻겠소
서울남산 이여 보내면 어떻겠소
부산해운대 지워 보내면 어떻겠소
롯데백화점 들려 보내면 어떻겠소

그러면 아니 눈물 나오리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6 ]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2 千年松 2018-05-21 0 1550
111 [나의 삶] 세상 (방홍국) 2018-05-14 0 1615
110 [신작시] 연변 최고령 백양 (방홍국) 2018-05-14 0 1447
109 거래 2018-05-11 0 1377
108 빌딩속의 그대 2018-05-10 0 1378
107 [신작시] 강 건너 저편에는 (방홍국) 2018-05-07 0 1540
106 [신작시] '4.27'에 즈음하여 (방홍국) 2018-04-26 2 1579
105 [신작시] 시를 쓴다는 건 (방홍국) 2018-04-21 0 1470
104 [신작시] 화로 (방홍국) 2017-12-13 0 1890
103 고마운 비자-F4 2016-12-22 0 3296
102 박광순옹의 앨범으로 본 연변팀의 초창기 5년(1955~1960년) 2015-11-14 0 5777
101 워이씬? 2015-11-06 1 5364
100 빨간 고추 2015-09-08 2 4132
99 풍경 2015-07-08 1 4085
98 모아산 송(颂) 2015-07-02 1 4195
97 “避暑,去延边!” 2015-05-04 1 5144
96 스위스 대통령궁 2015-04-03 3 4880
95 석인골을 생태골로 만들자 2015-03-28 2 5032
94 연을 날리자 2015-03-27 1 4519
93 개에게 옷 입히면 좋아할까? 2015-03-12 4 520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