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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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누구시길래
2014년 12월 22일 11시 06분  조회:4759  추천:5  작성자: 방홍국
윤동주는 누구시길래
 
간밤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 졌습니다.
바람까지 날을 세우고 불어 옵니다.
 
스무나문명 사람들이 명동촌 윤동주 생가
뜰에서 님의 탄생 97주년를 기립니다.
지붕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려
사무치게 님을 부르는 시인의
얼굴과 원고지를 때립니다.
그래도 누구하나 움츠리는 사람 없습니다.
 
보아하니 저 나무는 어려서
님을 모를것 같습니다.
마당에 돌들은 이사를 와서
모를것 같습니다.
개울은 알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어 붙어서 말씀이 없습니다.
집 뒷편에 언덕과
마을 앞 먼산이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뜰에서
문익환이랑 뛰놀던
님을 보셨겠지요.
큰 구름이 몰려 옵니다.
구름에게 님을 물어 봅니다.
하늘에게 님을 물어 봅니다.
 
님은 누구시길래
님을 못 잊어 합니까
 
 
2014.12.20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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