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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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산둥 한겨레 '산둥남도 칭다오광역시'
2007년 10월 20일 09시 29분  조회:5983  추천:121  작성자: 차한필

 

▲ 2005년 9월 칭다오한국인(상)회 주최로 열린 '제2회 청도한국주간 친선의 밤' 행사 장면

 

한국특구-‘산둥남도 칭다오광역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산둥(산동)반도에 북한과 맞닿은 연변에 버금가는 새로운 한겨레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


대중국 투자의 전초기지로 벌떼처럼 달려든 한국기업과 봇물 터진 개혁 개방 정책에 따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중국동포들이 날아온 산둥반도는 우리 민족 전통적 주거지인 동북 3성 다음으로 많은 동포들이 거주하는 중국 제2의 한겨레 사회로 급성장하고 있다.


칭다오를 중심으로 웨이하이(위해), 옌타이(연태), 르주(일조), 지난(제남), 요팡(유방) 등 산동반도 전역에 동포들이 진출해 코리아타운을 만들어가고 있다.


연변과 마찬가지로 이곳은 한국동포에게 그리 낯설지가 않다. 곳곳에 우리 글 간판이 걸려 있고 중국인조차 한국어 배우기에 적극적이어서 중국어를 몰라도 큰 지장이 없을 정도다.


15만7천제곱킬로미터의 면적, 인구 9200만명, 성도가 제남(지난)인 산둥성은 지리적, 역사적, 정서적으로 우리 민족과 가까워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이전부터 교류의 물꼬를 터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홍콩 등을 통한 실질적인 무역이 이뤄져왔다.


산둥성 정부와 칭다오시 정부는 한-중 수교 전부터 일본을 통해 한국에 민간사절단을 파견하여 무역과 함께 투자유치를 추진했다. 개혁 개방 정책으로 무섭게 발전하는 광둥성이나 상하이시 등을 보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산둥성의 발전 파트너로 벌써 점찍어둔 탓이다.


오늘 산둥지역이 이렇게 ‘산둥남도 칭다오광역시’로 불릴 정도로 ‘한국 특구’로 자리잡게 된 것은 산둥성과 칭다오시 지방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투자유치우대 정책, 서비스정부 건설, 투자환경 개선 등의 결실이다.


지금도 미담으로 전해지는 사례로 칭다오시는 아이엠에프(IMF) 때 교하플라스틱유한회사의 한국 모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려 운영자금이 부족하자 당시 시정부에서 과감하게 지원에 나서 이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기업까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후 경영이 호전된 이 기업은 칭다오 한국투자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투자 여건 때문에 수많은 한국기업이 칭다오 외에도 옌타이(연대), 웨이하이(위해), 지나(제남) 등 산둥지역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또 성정부는 산둥 출신 재한국 화교 4만명을 자원으로 활용해 재한국 화상협회 등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수출입 규모를 늘렸다. 이들 화교가 한국으로 수입되는 농산물의 80%, 의류의 70%를 이 지역에서 가져감으로써 산둥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거주 한국동포들이 중국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칭다오, 웨이하이, 잉싱(영성)시에서는 한국어 텔레비전 방송을 개통하고, 웨이하이일보, 재경일보, 옌타이일보는 이미 한국어판을 발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칭다오의 경우 부시장이 직접 인사 담당자와 함께 연변 쪽으로 가 100여명의 중국동포 공무원을 유치했다.


이런 정책에 따라 현재 윤명금 칭다오 라오산취(노산구) 부구장, 김광융 칭다오카이바취(청도개발구) 투자유치국 국장, 박철용 칭다오보세구 투자합작위원회 부주임 등 중국동포 간부들이 대거 등용되고 있다.


현지인들의 한국어 열풍도 크게 일고 있다. 산둥대학, 중궈하이양(중국해양)대학, 칭다오대학, 옌타이대학 등 주요 대학교에 모두 한국어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일반 전문학교나 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과를 설치하는 곳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웨이하이만 해도 한국어 학원이 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정보공정학교에는 300여명 학생이 재학 중이며, 옌타이감사한국어학교에는 재학생이 8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한국어학과 졸업생의 취직률도 100%에 이른다.


이 결과 한국과 산둥은 1일 경제권, 나아가 1시간 경제권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인적 물적 교류도 급증하고 있다. 인천과 칭다오를 잇는 항공편이 매일 왕복 5편 이상이고, 부산~칭다오도 주 왕복 5편 등이며, 인천~옌타이 항공편도 매주 왕복 18편, 대구~옌타이도 매주 왕복 4편이 운항되고 있다. 인천~웨이하이의 위동페리 등 인천~칭다오, 인천~옌타이 배편도 주 왕복 3편씩 운항되고 있다.


한겨레 사회 형성과정-중국동포 15만여명, 한국동포 11만여명


산둥반도 전역에 생활하는 동포는 약 26만명을 넘어 2006년 3월께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칭다오한국총영사관, 코트라칭다오무역관, 칭다오한국인(상)회, 옌타이한국인(상)회, 웨이하이한국인(상)회, 칭다오시 민족종교국,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 조선족노년협회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중국동포는 약 15만여명, 한국동포가 약 11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칭다오에 중국동포 10만여명, 한국동포 약 8만명, 웨이하이에 중국동포 2만여명, 한국동포 1만5천여명, 옌타이에 중국동포 1만5천여명, 한국동포  1만여명, 기타 지역에 중국동포 한국동포 각각 1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총영사관은 한국동포들이 아이엠에프(IMF)를 계기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산둥지역에 가장 먼저 진출한 동포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학 졸업 뒤 배치받은 사람들이었다. 1961년 따롄(대련)수산학원을 졸업하고 옌타이에 배치를 받아 외사판공실 섭외과장까지 지낸 손익규(71) 옌타이조선족노년협회 회장(71세)이 1세대로 꼽히며, 이후 칭다오나 웨이하이 등지에서 해군으로 근무하다 퇴역한 군인 출신 정도가 고작이었다. 당시에는 중국동포가 10여가구에 그쳐 고향이나 성씨를 불문하고 친형제처럼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동북 3성에 있던 중국동포들이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 중 후반부터였다.


1989년에 웨이하이로 온 권주일 웨이하이범진실업유한회사 총경리 등이 이 시기 진출자들이고, 이어 1990년 인천~웨이하이 위동페리 항로가 열리면서 한국으로 친척방문을 오가던 중국동포들이 새로운 살길을 찾아 이곳에 눌러앉으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박정훈 산둥서울기계설비유한회사 총경리 등이 이 부류의 사람이다.


한국 투자기업인 토프톤전기회사가 1989년 칭다오 칭양취(청양구) 선가채촌에 자리잡으면서 한국 기업의 산둥 진출에 물꼬를 텄다.

1990년 인천~웨이하이 위동페리 항로가 개통되고, 1992년 한-중 수교, 1994년 칭다오한국총영사관 개관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제화, 방직, 복장, 포장, 완구 등 노동집약형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지 정부나 국영회사들도 한국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중국동포 공무원이나 사원을 모집하기 시작하고, 한국기업 취업이나 관련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중국동포들이 운집하면서 산동 한겨레 사회는 서서히 태동하기 시작했다.


한겨레 사회 경제 실태-대중국 투자 1위, 노동집약형에서 기술집약형으로


코트라칭다오무역관의 자료를 보면 2004년 말 현재 한국의 산둥지역 투자 누계는 7108건, 투자액은 79.88억달러에 이르러 한국의 대중국 투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산둥의 교역액은 한-중 교역액의 14%를 차지하며, 한국은 산동의 최대 수입대상국이며 수출대상국으로는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공무역 중심의 한국 투자기업이 들여오는 기계설비, 원부자재 수입액이 전체 대한국 수입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전기기기류, 플라스틱 제품, 철강, 연료유, 편직물, 유기화학제품, 가죽, 광학, 계측기기류, 자동차 등을 수입하고 있다. 수출품은 전기기기류, 철강, 편물 제의류, 보일러, 기계류, 철도차량, 어패류, 가죽제품, 알루미늄 등이다.

투자액 1000달러 미만의 중소제조 투자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섬유, 의복, 전자, 기계, 신발, 완구 등 노동집약형 산업에 편중하고 있다. 정기 해운 및 항로가 개설된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지역에 투자의 90%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


칭다오지역 투자는 2004년 말 누계로 6831개 항목, 계약액 125.12억달러, 실 투자액 67.57억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의 38.3%, 32%, 34.2%를 차지하고 있으며, 방직, 기계제조, 식품가공, 피혁제품, 완구, 플라스틱, 전자통신, 가구 등 40여 항목에 달한다. 한국기업 고용직원수는 30.2만명으로 외자기업 종사인원의 59.5%나 되고, 한국기업의 수출실적은 210억원으로서 외자기업 수출의 46.35%를 차지했다.


옌타이의 경우 외자기업 8653개 가운데 한국기업은 2286개이며, 실 투자액은 누계로 30억달러에 이르러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복장, 가죽제품, 전자, 기계, 가구, 중장비 등 20여개 항목에 투자했다. 주요 진출 한국기업은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청호그룹, 대한시멘트, 엘지, 에스케이, 텔슨전자 등이며 최근 대우해양조선의 조선업 투자도 확정됐다.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던 웨이하이는 한국이 세운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2005년 7월 말 누계 3151개 항목, 계약액 73.3억달러, 실 투자액은 33억달러로 외자기업 총투자액의 65.3%를 차지한다. 2005년 상반기에 유치한 항목만도 337개, 계약액 13.89억달러, 실 투자액 4.97억달러에 이른다. 한국과의 수출입총액은 26억달러로 위해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주요 진출 한국기업은 대우자동차부품유한공사, 삼성, 위동항운, 금융수산유한회사 등이 있다.


곽복선 코트라칭다오무역관장은 현지 정부의 투자유치전략 수정과 진출기업들의 인력난, 고임금난, 전력난 등의 요인으로 한국투자의 주종을 이룬 제화, 방직, 복장, 포장, 완구 등 노동집약형 산업은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 전자, 화학섬유, 자동차부품 등 기술집약형 투자가 늘고 있으며 최근 투자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기업체도 칭다오에 약 1000곳, 웨이하이에 500곳, 옌타이에 200곳 등이 있으며 1천만위안 이상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도 5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지는 한겨레 사회-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에 코리아타운 형성


청도의 12개 행정구역 가운데 코리아타운이 제대로 형성된 곳은 청양구와 이창구 이촌을 들 수 있다. 류팅(유청)국제공항을 끼고 칭다오의 북쪽 관문에 위치한 청양구는 한국기업이 가장 일찍 진출한 지역인 동시에 현재 동포가 가장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의 톨게이트 양쪽으로 평양 만수관, 흥이원 백화점, 세진자동차, 메산전기온돌, 현대지게차 등 150여개 업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외에도 중성로 북쪽 1킬로미터 거리에 80여개 상가가 들어섰으며, 남탄촌 부근과 청양세기공원 주변에도 60여개 상가가 입주해 있다. 청양구 입체교차로 동서쪽에 위치한 와리촌도 한국기업 진출과 함께 50여개 상가가 들어서 한국마을로 변했다. 칭다오 최대 청양구도매시장에도 20여개의 중국동포 매장이 설치됐다.


청양구 안에 개업한 동포 상가는 800여개로 그 가운데 90% 이상이 음식점, 노래방, 식품가게 등 서비스업이다. 청양구에만 3만명의 중국동포와 1만여명의 한국동포가 모여 이들이 주거하는 아파트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청양세기공원 앞 남탄촌 안에 위치한 열해원 아파트단지에는 한국동포 3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영부상소구, 신청화원에도 중국동포 200여가구가 살고 있다. 발해만화원의 경우 900여가구 가운데 동포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칭다오 중국동포 최대 밀집지역으로 불리는 이창구에는 중국동포 2만5천여명, 한국동포 2000여명이 살고 있다. 빈허루 양쪽에는 금성광고, 청원식품, 서란무역, 한국성 등 90여개의 상가가 빼곡히 들어서 '한국거리'로 불리고 있으며 빈허루시장에도 40여개의 중국동포 매장이 설치됐다.


칭다오지역은 비교적 물가가 싸고 아파트값도 낮아 중국동포들이 많이 모여들었으나 요즘은 아파트값이 2~3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올랐다.


바이퉁화원에 동포가 250여가구, 형원소구에 200여가구, 동남서원에 100여가구가 살고 있으며 새로 개발하는 아파트 단지마다 몇십가구씩 입주해 있다.


한국총영사관, 청도한국인(상)회 등 한국 기관과 단체들이 자리잡고 있는 노산구의 삼우아파트, 루이나화원, 첸시룽웬화원 등 30여곳의 고급 아파트단지와 화원별장에는 한국동포 1000여가구, 중국동포 100여가구가 살고 있으며, 부자동네인 시남구에도 금도화원, 빈해화원, 복태광장, 범해명인광장 등 고급 오피스텔 혹은 고급 아파트단지에 한국동포 1만여명, 중국동포 5천여명이 살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 장군이 신라관을 설치했던 웨이하이시는 현대의 '신라방'으로 변모하고 있다.


유엔으로부터 '세계 주거환경개선 최적의 모범도시'로 선정된 이곳엔 동포들이 시정부를 중심으로 환취구와 경제기술개발구, 첨단기술개발구의 제왕궁 등 3곳에 몰려 있다.


첨단기술개발구의 제왕궁에는 약 400여가구의 중국동포들이, 경제기술개발구 황관소구에는 한국동포 400여가구가 각각 거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 중심의 재부광장에도 약 100여가구의 동포들이 살고 있으며, 개발 중에 있는 '한국성'도 향후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옌타이시에서 동포들이 가장 집중된 지역은 내산구의 석골촌과 황해성시화원으로 약 500여가구가 살고 있다. 주변엔 한국동포가 운영하는 크라운호텔, 신라호텔 등이 있으며 식당, 식품가게, 미용실 등 서비스 업체가 30여개에 이른다. 한국 대기업들이 진출한 경제개발구에도 황해별장, 쟈허웬 등과 해변가 지역에 동포들이 몰려 적은 곳은 10여가구, 많은 곳은 100가구 가까이 모여 살고 있다. 개발구의 태산로와 주강로에도 청정회, 통도야지 등 10여개 한식당이 들어섰으며 조선궁, 귀빈, 백두산, 인천상행 등 개발구 안 식당과 상가들이 50여개에 이른다.


교육 문화 인프라도 갖춰-동포들의 새 터전으로 자리잡아


산둥지역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동포들의 현지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교육, 문화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칭다오 이창구 동왕부에 위치한 청도조선족소학교는 2000년 8월에 설립됐다. 국가 정식 인가를 받아 운영되는 이 학교는 12명의 학생으로 시작해 현재는 26명의 교직원에 170여명의 학생을 키우는 학교로 성장했다. 유치원과 소학교 전원 기숙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향후 중고교도 증설할 계획이다. 김장웅 교장은 운영자금 부족 등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있지만 민족 문화와 언어 보급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한국학교(법인대표 이태희)는 2004년 7월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한국동포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부까지 설치되어 있으며 향후 고교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학생 210여명, 교사가 30명이다.


중국에서 공식 인가된 연태한국국제학교(교장 박찬흥)는 2001년에 설립되었다. 유치원부터 고교과정까지 설치된 이 학교는 한국동포 자녀를 상대로 운영하며 교직원 60여명, 학생 380여명이다.


1992년에 설립된 옌타이감사한국어학교(교장 냉술해)는 한족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지만 현재 중앙민족사무위원회 등 해당부서의 지원을 얻어 동포를 위한 유치원, 초등부와 중고교까지 갖춘 종합학교로 꾸려갈 방침이다. 칭다오한국인(상)회 신택준 사무국장은 중국해양대학에 450명, 청도대학에 500명, 과학기술대학에 35명 등 1000여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산둥대학 웨이하이분교, 훠둥(화동)예술학교, 따광훠(대광화)국제유학생학교, 외국어교육센터, 웨이하이번역학교, 중스(중세)외국어교육, 하얼빈공대 웨이하이분교 등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한국 학생도 300여명에 이른다.


한국인상회와 조선족기업가협회-현지 진출 기업과 한겨레 사회 구심점 역할 다해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 등에 조직된 한국인(상)회는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한국동포의 화합과 단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회원사가 657개인 칭다오한국인(상)회는 칭다오 시정부와 한국총영사관 등과 협조해 한국주간 행사를 2회째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한류' 전파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수향 회장은 회원사 및 현지진출 한국기업들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한국기업의 합법적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규전 옌타이한국인(상)회(회원사 206개) 회장은 한국동포와 동포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조사해 민원업무 처리와 정부 협조 등의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며 해마다 한국동포체육대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사가 493개에 달하는 웨이하이한국인(상)회도 한국동포와 회원사들의 친목과 협력을 통한 권익수호, 기업경영에 부딪히는 애로사항 해소와 정보교류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한국인(상)회는 중국동포 사무국장, 사무장을 두고 한겨레 사회의 화합과 협력을 일궈나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1997년 37개 회원사로 출범한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는 이창구, 청양구, 황도에 분회를 두고 있으며 170여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기업가협회는 중국동포 사회와 정부를 연계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중국동포 사회의 구심점 구실을 하고 있다. 황민국 회장은 칭다오시 정협(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협회는 운동회, 송년모임, 초청공연 등의 행사를 주최해왔다.


칭다오조선족노년총협회(회장 김재룡)도 19개 분회를 두고 9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총협회는 해마다 노년운동대회와 문예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이들의 문예공연은 정부의 행사에 단골로 초청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웨이하이, 옌타이 등에도 조선족기업가협회가 태동을 하고 있다. 웨이하이에서는 2004년 9월11일 조선족기업인협회 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옌타이에서도 이성진, 서정민, 최용덕, 김희옥 등 중국동포 기업인과 유지인사들의 발기로 옌타이조선족기업가협회 설립 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이곳 한겨레 사회는 한국인(상)회나 조선족기업가협회, 조선족노년협회 등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골프, 등산, 축구, 낚시 등  50여개에 이르는 각종 동호회 등을 통해 뭉쳐지고 있다.


신형근 칭다오총영사관 총영사는 이 지역 한국동포와 중국동포는 비교적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뤄나가고 있다며 일부 불협화음도 있지만 이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서로를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향 칭다오한국인(상)회 회장은 한국 기업의 청도 진출에 중국동포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며 향후 한겨레 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은 중국동포와 한국동포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회간, 업체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익규 옌타이조선족노년협회 회장은 한국기업의 진출로 한겨레 사회가 커지면서 중국동포들이 자신의 뿌리를 되새겨 볼 수 있게 되었고 민족적 긍지감도 가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권기종 옌타이부산고무제품유한공사 총경리는 대부분의 중국동포 기업가들은 초기 한국회사의 관리직으로 일을 배운 뒤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중국동포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한겨레 사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산둥지역은 이미 제2 민족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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