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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저서[중국속에 일떠서는 한민족]
칭다오는 한-중 교류의 상징적 도시
“새로운 협력의 각오 필요한 시점”
“칭다오는 한-중 교류의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경제 협력의 성공을 넘어 상호이해의 폭을 넓혀 본격적인 문화 교류를 해나가야 합니다.”
제2회 칭다오한국주간(2005년 9월) 행사 등으로 일정이 바쁜 신형근 칭다오총영사관 총영사는 차분한 태도로 칭다오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협력 방향에 대해 설명해나갔다.
그는 “한국과 칭다오는 상호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문제에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선양(심양)총영사관 총영사를 역임한 뒤 다시 이곳에 와 중국통으로 알려진 그는 현지 정부 관리나 언론인을 만날 때마다 유창한 중국어로 칭다오의 각종 정책이 지닌 문제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칭다오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편중 유치 정책이나 초기 투자자에 대한 봉사보다 관리 중심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고, 외자우대 관련 상부 정책과 하부 정책의 괴리와 주강 및 장강삼각주에 비해 보수적인 정책 등 한-중 경제교류의 지속적인 발전에 지장을 주는 문제들을 조목조목 따지는 것이다.
칭다오 시정부 정책의 문제점 지적과 대안 제시도
그는 문제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도 제시한다.
대기업 편중 유치 정책에 대해서는 대기업들도 이미 들어온 중소기업들의 투자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투자지를 선택하므로 칭다오 시정부는 현지 기업에 대한 배려로 이들이 대기업 유치의 안내자가 되도록 하는 ‘기업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가공무역 기업들이 갈수록 인력난과 지가상승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어 이들 기업을 조건이 좋은 내륙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직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업종별 도매상가를 육성해 제조와 유통이 결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그는 한-중 카페리를 이용한 한국동포의 자가용 관광을 가능하게 하고, 한국 문화, 교육, 관광기구 현지사무소 개설을 허용하며, 칭다오항과 한국 항만도시의 자유무역지대 추진 등 구체적 조처와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기업 진출 15년째인 현재 칭다오 진출 실제 운영 기업은 8000여개이며, 한국동포수는 8만명에 이르고, 대중국 투자의 1/4을 이곳에 하고 있다”며 “칭다오한국주간의 주제가 ‘한국인의 투자와 거주에 가장 적합한 칭다오’일 정도로 한국과 칭다오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협력 성과로 총영사관 단독건물을 완공, 한국 방문 산둥성 공무원들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 시행, 선박을 이용한 한국 방문 산둥인들의 무사증입국 추진, 중소기업지원센터와 한-중 생산기술협력센터 그리고 코트라 투자기업지원센터 개설, 한-중 합자 칭다오국제은행과 한국중소기업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들의 영업확장, 양국간 교통편의 지속적인 증편 등을 꼽은 그는 칭다오는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해 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으며 한-중 경제교류의 상징적인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역량 모아 교육 문화 수준 높여 문화 예술 학술 진흥시켜야
그는 중국동포와 한국동포의 상호협력 관계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판단하면서도 아직 상호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과거 역사적인 이유로 한동안 단절기를 겪었고 현재도 국적과 제도가 다른 상황에서 만나 마찰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 가운데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동포 가운데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중국 전체의 발전상황과 비교할 때 중국동포 사회의 활약은 미미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동포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민족 교육을 강화하고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교육 문화시설을 갖춰 문화와 예술과 학술을 진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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