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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여 자부심을 가져라
2015년 03월 07일 14시 17분  조회:2494  추천:7  작성자: 行者金文日
  요즘은 출장이 잦아진다. 나는 출장다닐때면 특별히 바쁘지 않은 경우를 빼고는 기차를 애용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서 꼭 언급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기차에서 편히 쉴수 있다는 점이다. 평시에는 마음놓고 푹 쉴수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여기저기 일들이 많이 생겨서 꼼짝할수 없기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기차에 오르고보면 아무리 급해도 어쩔도리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라도 편하게 마음을 가져보는것이다. 평상시 같으면야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일어나야하니 언제 마음편하게 늦잠자면서 이불속에서 뒹굴수 있을것인가.

  지난주에 사업차 북경에 다녀왔다. 24시간되는 거리를 달려야하기에 침대칸을 이용하는것이 편하고 좋다. 금방 쉴려고 누었는데 아래침대에 함게 오른듯한 40대중년 남성과 그의 동생벌 돼보이는 두사람이 창문가에서 맥주를 꺼내놓고 마시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조선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그중 나이 많은 사나이가 큰소리로 말한다.

“우리 조선족은 안된다. 모두 너무 약아빠져서 안된다니까. 뭉칠줄 알아야지. 서로 잡아먹지못해 난리인데 무슨 일을 한다고 그래.” 라는것이다. 이때 같이온 그 젊은이마저 맞장구를 치는것이였다.

“맞습니다. 우리 민족은 서로 뭉칠줄 모르는같아요. 모두다 머리가 좋고 총명한듯 한테 함께 뭔가를 추진하는 힘이 없는 같습니다.” 그말의 앞의 주제가 뭐였던지는 잠간 곁눈을 판다고 못들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보니 잠을 청하려던 마음이 싹 가셔졌다.

그들의 말에 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것이다. 우리는 이런 비슷한 언론을 많이 듣게 된다. 기차칸에서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또는 직장에서 동료들끼리, 가족들끼리 모인자리에서 우리 민족의 부정적인면에 대해 언급하는걸 많이 듣군한다. 그러나 사람은 부정적이다 보면 모든것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자신이 소속된 민족성자체마저 부정적으로 본다는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부정적인 문제일따름이다. 근대사회에서 중국인들은 우리와 비슷한 아픔을 겼었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민족사관때문에 세계열강들과 일제의 총칼앞에 대항 한번 못해보고 손을 들었던것이다. 8국연합군이라고하지만 천여명밖에 안되는 병사들앞에 천만만 중국인들이 손을 들고 투항하고 ‘태평천국’ 농민봉기를 탄압할때는 기세등등하던 청나라군인들은 모두 어딘가 도망가버려 열강들은 ‘원명원’을 불태워버리는 만행을 서슴치않고 저지른것이다. 더불어 960만 평방키로미터 커다란 땅덩어리우의 중국인들이 스스로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잃었기에 조그마한 일본군의 철제앞에 무릎을 꿇었던것이다.

  민족이란것은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이고 찬란한 문화 유산이다.

중국의 백양(柏杨_수필가 작가)이 “초라한 중국인”(丑陋的中国人)이라는 책을 써내고 엄청난 비판과 타격을 받은것을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그분이 그런 글을 써냄은 스스로 민족에 대해서 비관해서가 아니였다. 민족의 아픔과 민족의 부족함을 드러내서 지성인들부터 그것을 깨치고 고치고 개선하려는데 있었을것이다.

  기차에서 우리 민족에대해 ‘안된다’는 표현을 했던 그 두사람도 스스로 잘은 모르고 있겠지만 그들의 마음속 깊은 내면에는 이런 마음이 있을것이다. “우리 민족은 총명하고 슬기로우니까 잘 뭉치기만 한다면 이 세상의 아름다운 민족으로 성장할것인데 안타깝다. 우리 민족이 잘 뭉칠수있는 민족이였으면 좋겠다. ”는 바램과 희망이 였을것이다.

누가 스스로 자기를 저주하고 미워할것인가? 자기가 소속된 민족에 대해서도 그렇다. 자부심이란 “스스로 자기의 가치나 능력을 굳게 믿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을 가르킨다.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부심을 가져야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있어야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수 있다. 자신감이란 단어의 의미를 보면 “어떤 일을 해낼수 있다고 굳게 믿거나 어떤 일이 틀림없이 이루어 지리라고 굳게 믿는것, 또는 그러한 마음”을 가르킨다고 돼있다.

많은 리더십 코스에서 목표의식과 성공의식에 대해서 강의를 하겠지만 자부심과 자신감이 없이는 어떤 목표의식도 성공의식도 있을수 없다. 자식을 양육하는것도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 조선족부모들이 외국으로 외화벌이 가면서 자녀를 부모나 친척, 이웃에게 맡기고 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양육이 아니라 사육이라고 강의때 말했던적 있다. 부모가 해야할 두가지 큰 의무중의 하나가 양육의 의무와 자부심을 심어줄 의무이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 스스로 키우면서 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가정에서 그럴진대 좀 더 큰 사회나 민족 나아가서 국가와 세계문명의 발전에서도 없어서는 안되는것이 바로 자부심이다.

이미 작고하신 올림픽위원회 주석 싸마란치는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했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은 우리 스스로 자부하고 인정하고 계승해가야 한다.

  조선족의 우수성은 그 핏줄부터 거슬러 올라가 볼수 있다. 이씨조선이 일제에 의해서 멸망하고 한반도가 식민지화되였을때 그 울분을 이길수 없어서 또다른 살길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이 바로 조선족의 선조들이다. 항일을 위해온 독립군도 있었고 일제의 폭행이 싫어서 정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더 살기좋은 땅을 찾아 이민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그 세월에 가족들을 데리고 경비가 삼엄한 만주땅으로 건너올수 있었다는것 자체가 경의로운것이다.
어릴때 <고난의 년대>(저자 리근전, 1982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선조들, 이땅을 개간한 조선족 어르신들의 창업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찼다. 그 당시 만주로 건너오려면 일본군들이 임의로 그어놓은 국경분계선에서 총칼을 들고 지키고 있었고 청나라 군사들까지 총포를 놓으면서 이민자들을 막았다. 그런 와중에도 어린아이들을 이끌고 년로한 부모님들을 둘쳐업고 만주로 이민오는 우리의 선조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것은 앞을 볼수 없을때라고 한다. 미래가 캄캄하고 보이지 않을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여기에 에피소드를 끼어넣는다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영국해협을 수영해서 건너는 도전을 한 어떤 수영선수가 있었다. 그녀는 세계챔피언이 되기위해 도전을 했고 하루낮 하루밤을 헤염쳐서 해협을 건넜다. 거의 도착할 무렵 바다에는 아침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자오룩한 아침안개가 걷힐줄을 몰랐다. 코치가 힘내라고 배전에서 소리쳤지만 그녀는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 더우기는 목적지가 아직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수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 그녀는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안개가 걷힌후에 보니 바로 백미터 앞이 육지였다. 성공을 한발 앞두고 실패했던것이다. 썩후에 그녀가 다시 같은 종목에 도전하여 세계기록을 깨뜨렸을때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일 처음 도전할때 안개만 없었더라도, 내 눈앞에 목표만 보였어도 나는 결코 포기 하지 않았을것이다. ” 우리는 목표가 보이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당시 우리의 선조들은 보이는 목표를 쫒지 않았다. 그들은 지혜로웠고 용감했다. 목표가 보이지 않더라도 목표를 만들어서 행동에 옮겼고 실행함으로서 도전에 응했다.

그분들이 이 만주땅에 와서 제일 처음 시작한것이 학교를 세우는 일이였다. 소를 팔아서라도, 초가삼간 팔아서라도 자식공부는 시킨다는 우리 선조들의 그런 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중국의 56개 민족중에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런 자부심이 말라가는 것은 우리의 핏줄이 지혜롭지 못해서가 아니다. 누가 그런 말을 한다면 그것은 우리 선조들에 대한 지대한 모독이 될것이다.

그분들은 또한 한전위주로 농사짓던 국면을 타파하고 수전을 일구어 입쌀을 먹었다. 그 당시 연변지역의 한족과 만족지주들은 수렵위주의 삶을 살았고 농사를 한대도 강냉이 농사나 수수농사밖에 몰랐다. 그 어려운 이민의 과정에서도 씨앗을 가지고 이땅까지 온 우리의 선조들은 이 불모의 땅을 개간한것이다. 그런 그분들이 그래 용기있고 지혜롭고 부지런하지 않단말인가. (“연변조선족자치주개황” 참조바람.-연변조선족자치주개황 집필소조가 집필하고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민족문제에 관한 5가지 총서의 하나, 중국소수민족자치지방개황총서 로 뽑힌 책이다. 연변인민출판사에서 1984년 출판했음.

  우리는 그런 핏줄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교육과 후대양성에 정성을 쏟는 지혜를 가진, 생업에 게을리 하지않고 터전을 일궈가는 부지러함을 가진 그런 분들의 후예가 우리 조선족이다. 그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핏줄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 핏줄이 있어서 우리 조선족이 해외로 자꾸 외화벌이를 떠나려는것이 아니냐고 언젠가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과 우스개를 나눈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감과 자부심도 양면성이 있다.

준비없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와 같다. 준비를 가지고 자기 능력을 알고 거기에 맞게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반드시 성공을 끌어당길것이다.

지금 조선족이 당면한 과제는 미래을 준비하는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섯부른 행동보다는 미래를 계획하고 목표를 만들어가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나는 여기에서 편협적인 민족주의를 부르짓고 싶지 않다. 그런것은 국가나 민족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의적인 범위에서의 민족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것과 자기 가족을 사랑하는것과 다를배가 없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가족을 사랑할줄 알것이며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민족을 사랑할것이며 민족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마저 없는 사람에게서 어찌 애국심을 운운할수 있겠는가?

  며칠째 머리속에는 기차에서 만났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삼삼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현대의 시대는 한마디로 변화의 시대이다. 새로운 도전이 우리를 항상 기다리고 있다. 도전을 맞설 준비를 하였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시도를 멈추는 사람은 종당에는 패배하게 된다. 천천히 가더라도 절대 멈추지 말아야 한다. 1등한 거북이는 도전에서 성공했고 2등한 토끼는 멈추어서 실패했다.

  세상만물은 움직이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 우리 민족도 그렇고 다른 민족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그렇고 우리 나라도 그렇다. 그런 격변의 시대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해야할것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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