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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사람
2015년 03월 04일 12시 56분  조회:3246  추천:2  작성자: 수행자
  재작년에 공장부근에 민가를 하나 사들였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가끔씩 휴식을 취하려고 해도 겨울에는 공장안이 추운데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식사시간에도 너무 법석대기 때문이다. 다행히 공장에 붙어있는 마을에서 한집을 판다고 해서 사들여서 담장을 다시 쌓고 수선을 해서 직원들의 휴식터와 식당으로 썼다. 그런데 공장안에는 야근이 있어서 괜찮으나 새로 사논 집에까지 사람을 둘수가 없어서 강아지 한마리를 사놓았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지난밤에 쥐약을 먹고 죽어버렸다. 누군가가 쥐약이 든 닭고기를 담장안으로 던져넣어 강아지를 죽인것이다. 도적질하려고 강아지를 죽인 도적은 비록 담을 넘어왔지만 본래 그냥 직원식당으로 쓰는 집에서 가져갈것이 없어서 한참을 망설였나본다. 식당아줌마가 두고간 핸드폰 한개와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가져갔을 뿐이다. 삼년동안 가족처럼 키워온 강아지의 죽음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서운했다.

내가 이 글의 제목을 욕하는 말로 적었다고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실은 욕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이 제목이 칭찬하는 말로 들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배신을 당했거나 미운사람들을 욕할때 이런말을 많이 쓴다. 권력의 앞잡이로 우쭐거리던 사람을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 불의를 저지른 사람들을 우리는 그렇게 욕했다. 그러나 왜서 그런 사람들을 개에 비교하는지 나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개를 무척 좋아한다. 그것은 개가 가지고 있는 충성스런 성품때문이다. 개는 배신하지 않는다. 자기를 먹여키운 주인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과 개는 친구가 됐나본다. 나쁜사람을 개에 비교하는것을 가끔씩 보는데 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주변에 개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그렇다.

지난번 독우유를 팔아서 숱한 아이들을 죽인 악덕업주들은 그 사건이 불거져서 매스컴에 떴을때까지도 사과하고 개선하기보다는 숨기고 덮어감추려고 발악을 했다. 공업용수를 논밭에 마구뿌려서 하류의 수많은 농가들이 집단 암에 걸린 사연들을 볼때는 치가 떨렸다. 자신들은 절대 먹지 않는다는 짠지공장의 주인은 짠지위에 파리가 날아다닌다고 분무기로 농약을 뿌려댄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판다는것이다. 중앙tv(CCTV)의 기자가 가만히 찍은 영상에서 그 주인은 자기는 절대 그것을 먹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소고기의 근을 불리겠다고 살아있는 소의 배안에 수도관을 꼳아놓고 물을 쏘아넣어서 소가 고통스레 몸부림치고 있는데도 저희들끼리 희희닥거린다. 돼지고기의 비게를 줄이겠다고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 되는 (瘦肉精)화학약품을 쓰지 않겠는가, 자동차에 치인 사람이 자신을 알아볼까봐 칼을 휘둘러 죽여버리지 않나, 이 사회는 지금 도덕성의 결여로 몸부림치고 있다. 

   도덕이라는것은 삶의 질서이고 법칙이다. 도덕을 높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주는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고 그 질서에 따라서 움직인다. 그 질서속에 은하계가 있고 그 은하계의 질서에 태양계가 있고 그 태양계의 질서에 지구가 있고 그 지구가 태양을 에워싸고 도는 질서속에 춘하추동의 질서가 생기고 그 질서속에 만물의 삶이 있고 만물은 나름대로의 질서를 지키면서 공존해왔다. 그런 질서를 깨고 있는것이 바로 우리들이라는데 나는 가슴이 아프고 분노를 느끼군한다. 인간 삶의 질서가 바로 도덕이다. 도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기준이고 그러한 질서를 통해서 인간은 보다 인간답게 성장할수 있는것이다. 물질과 돈에 집착해서 그 질서를 깨뜨리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가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도덕을 인간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덕이란것은 본래부터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는것이다. 그것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스스로 발견하고 삶에 적용했을뿐이다. 다만 도덕이라는 미명아래, 그것을 핑계로 자행돼온 나쁜 일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삶의 질서에 대해서 잘못 이해해온 인간들의 문제이지 도덕자체에 문제가 있었던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길거리의 신호등을 봐도 그렇다. 인간이 만든 질서같지만 거기에는 자연의 섭리가 있다. 서로를 양보하다보면 더욱 편하고 빨라짐을 알려주는것이 신호등이다. 그런 질서를 깨뜨려서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만물의 질서를 살펴보면 동물을 잡아죽이고 그 시체를 먹는 육식동물의 창자는 3미터도 채 안된다고 한다. 그것은 고기를 먹고 소화를 빨리 해내기 위해서이다. 고기는 우리 체내온도인 36_38도 사이에서 가장 쉽게 부패한다. 옛날 사람들은 고기에 사독(尸毒-시체에 있는 독)이 있다고 해서 먹지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있는 그 고기덩이가 창자속에 오래 있는다면 육식동물은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창자가 짧게 변화한것이다.

초식동물은 그와 달리 창자가7메터가 넘는다고 한다.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먹는 곡식은 씨앗이다. 그 씨앗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심었을때 또 다른 씨앗을 가득 담은 열매인것이다. 그것을 먹는다면 우리의 건강은 훨씬 더 좋아질것이 뻔하다. 그런것이 질서이고 우리가 지켜야할 도덕이다. 그런데 그런것을 깨뜨려서 혼자만을 배불릴려하고 혼자만 잘 살려고한다면 종당에는 스스로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깨는 격이 되고 마는짓임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개를 귀여워 해주기 때문에 개 또한 주인이 하는 일에는 충성을 다해서 따른다. 그리고 개가 주인을 진심으로 따르기 때문에 주인들은 더욱 개를 사랑하려고 드는것이다. 개는 본능적으로 참다운 경애(敬爱)의 길을 알고 있어서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것이다.     
 어릴때 영화에서 배신자들이나 나쁜놈들의 앞잡이를 중국어로 주구(走狗)라고 표현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쁜 사람을 개보다도 못한 사람이라고 욕하는 소리를 듣고는 그냥 그런가부다 생각했는데 어제 일을 겪고 보니 그런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가 무슨죄가 있다고 그런 나쁜놈들을 개에 비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단지 짐승이라는 이유때문에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개에 비유한다면 개한테는 너무나 큰 모욕이다. 개의 충성심을 그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소인들의 소위<충성>과 비교한다면 개들한테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원통한 일일것이다. 개는 짐승이지만 엄연히 생명체다. 개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우정을 나눈다면 인간세계가 이렇게 도덕에 타락하지는 않을것이다. 개처럼 남의 일보다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스스로 반성할 일도 적어질것이다. 그런 훌륭한 개를 독식품을 만들고, 환경오염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생명을 마음대로 유린하는 인간들과 비교한다는것은 너무 개한테는 불공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개보다도 못한 인간이면 안된다. 그런 사람들이 개같은 사람이 된다면 오히려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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