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강사 자오자(趙佳·33·여)씨가 지난 9월 교육원 발전 기금으로 한화 1천만원을 내놓았다고 한국언론은 보도했다.
그가 기부를 택한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그는 "올 추석에 중국에 계신 부모님께 기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동의하셨다"고 전했다.
자오씨는 "너무 적은 돈을 기부해 쑥스럽다"며 "교육원 강의실을 넓히거나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의미 있는 일에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어 사랑은 유별나다. 외국어 배우기를 워낙 좋아했고 많은 언어 중에서 유독 한국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오씨는 주저 없이 다롄(大連)외국어대에 진학해 한국어를 전공했고, 대학을 졸업하던 2003년 가을 경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본격적인 한국어 '열공'에 나섰다.
그는 학부생 시절 6개월간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었던 경험도 있다. "한국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현지에서 배워야 실력이 빨리 늘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오씨는 2008년까지 경희대에서 국어학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국제교육원에서 6년째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급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8살짜리 아들도 뒀다.
그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적응을 못 한 학생들이 자주 상담을 요청한다"며 "같은 외국인이다 보니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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