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의 축구팬들 치고 류장춘(1955년 6월 21일생)이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올시즌도 류장춘은 연변축구팬협회를 이끌고 15껨의 홈경기 응원을 원만히 마무리했고 골수팬들을 조직해 할빈 원정응원에도 나서는 등 활약상을 보여주며 한푼의 보수도 없는 “바보짓”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그속에서 쾌락을 느끼며 살아간다.
일전 기자와의 만남에서 류장춘은 “래년에도 멋들어진 응원을 조직해 선수들의 가장 든든한 뒤심이 되여줄것”이라고 밝혔다.
류장춘과 축구팬과의 "광적인 인연"은 16년전의 우연한 발걸음으로부터 시작되였다. 1996년 3월의 어느날, 류장춘은 연길 부르하통하 강뚝에 축구팬들이 많이 모인다는 소문을 듣고 소일거리삼아 강뚝에 나갔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그들속에 끼여들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마음이 끌렸다.
이튿날, 그 다음날에도 류장춘은 아침밥을 드는둥마는둥하고는 강뚝으로 뛰여갔다. 그는 날이 갈수록 강뚝으로의 발길이 잦아졌고 점차 축구팬들과 친해졌다. 그들과의 접촉에서 류장춘의 뇌리에는 신경을 흥분시키는 구상이 싹터갔다. “지금 축구장에는 구경가는 사람은 많지만 응원하는 사람은 적다. 한번 그들을 조직해 응원을 해보면 어떨가. 응원은 그래도 조직적인 응원이 더 힘이 클것이 아니겠는가?” 구상을 한층 무르익힌 류장춘은 이튿날로 연변축구구락부에 찾아가 자기가 강뚝축구팬협회 회장사업을 맡겠다고 자진해나섰다. 그때로부터 류장춘은 축구팬들을 조직하여 집단적인 응원을 시작했다.
1996년 7월 5일, 류장춘은 일기책에 자기의 결심을 또박또박 적어넣었다. “축구팬협회를 조직하기로 결심한 이상 이 사업을 꼭 훌륭이 밀고나가겠다. 진정으로 연변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연변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축구가 있기에 사람들은 연변을 알고 우리들도 자랑거리가 있다. 연변을 보다 더 아름답고 부유한 곳으로 발전시키자면 연변의 자랑인 축구에 큰 힘을 주어야 한다. 이는 연변사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연변축구를 위하여, 연변을 위하여 연변팀을 열성껏 받들리라.”
그 이후로 류장춘회장은 연변축구팬협회를 이끌고 한해, 두해 팀과 함께 여직껏 울고웃어왔다. 연변팀이 훌륭한 경기성적을 올렸을 때나 팀의 성적이 부진할 때나를 막론하고 그는 묵묵히 한 보통 열성축구팬의 자세로 그리고 열성축구팬들을 이끌고있는 회장의 자세로 성심성의껏 소신을 다해왔으며 항상 자기의 고생보다도 자기를 잘 받들어준 축구팬들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왔다.
그에게 있어서 축구팬협회 회장은 밥줄과는 무관한 “직업”이였고 자기의 천직이였으며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동력이였던것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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