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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인 잃은 연길인민체육장과 그 ‘파장’(윤운걸)
2008년 08월 08일 09시 47분  조회:2387  추천:135  작성자: 윤운걸

윤운걸기자문집

주인 잃은 연길인민체육장과 그 ‘파장’


윤운걸



축구로 울고 웃던 연변,그 축구경기?도가니속에서 희열과 유감을 느끼던 축구팬들,허나 연변은 올해부터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볼수 없게 되였다.길림오동축구팀이 지난해에 갑A에서 갑B로 내려간 뒤에 돈 없어 기르지 못하는 자식처럼 저 멀리 절강성에 팔려갔다.팔려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얼마나 많은 축구팬들이 통탄했고 그 얼마나 많은 축구팬들이 가슴을 치며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가?수많은 축구팬들과 친지,가족들이 연변의 "자식"들을 공항에서 눈물로 보내며"남의집에 가서라도 잘 자라주기를 바랐다"

전국축구갑급팀 A조련맹경기도 이미 15라운드가 지났지만 오늘의 연길시인민체육장은 한적하고 쓸쓸하기 그지 없는 신세로 되였고 그 열광 띤 연변의 모습을 다시는 찾아 볼 길이 없게 되였다.그제날 수만명 축구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것 같다.

한적하고 쓸쓸하게 된 연길시인민경기장,그로 해서 그 주변에는 또 어떠한 엄청난 변화가 생기고있는가?

  경기장주변 및 도로 량켠 맥주점 련이어 부도

슬퍼도 술이고 기뻐도 술인것이 아마 축구팬들의 마음일것이다.조사에 의하면 이 몇해사이에 연길시인민체육장에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주변과 길옆에는 100여개소의 맥주점이 앞다투어 일떠섰다.홈장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 100여개의 맥주점은 경기를 관람하기전부터 초만원,경기를 관람한 후에도 초만원을 이루어 지어는 바깥에다 상을 림시로 차려놓고 맥주를 팔았는데 손님들의 주고받는 내용은 전부 길림오동팀의 이야기였다.기자가 한족이 경영하는 한 맥주점에서 주인에게 올해에는 장사가 어떻겠는가고 넌지시 물으니"진낸완러,건번메이유츌미"라고 대답했다.그 한족주인의 소개에 따르면 자기는 길림오동팀의 흥기로 1997년도에 작은 식당을 꾸렸는데 두해에 집값을 다 갚고 또 그자리에 새로 큰 맥주점을 앉혔다고 한다.일단 봄부터 초가을까지 연길에서 갑A경기가 시작되면 축구팬들로 초만원을 이루어 그 수입이 가관이여서 겨울 한철은 그저 놀아도 별문제 없다고 했다.허나 인젠 덩그런 식탁에 먼지가 앉을 정도라고 한다.

한 맥주도매상에게서 알아본데 의하면 홈장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도로주변의 맥주점에 만여병의 빙천맥주를 공급했지만 지금은 찾는 집이 거의 없다고 한다.올해에 빙천맥주 판매량이 내려갈것이라는것이 축구팬들의 지적이다.연변축구의 저락으로 경기장 도로주변의 음식점은 물론 전반 연길시의 맥주퍈매도 저조기에 들어설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택시경영자 울상

40만도 안되는 연길시에 근 4000대에 달하는 택시가 있다.100명당 택시 한대가 있는셈이다.하여 평소에는 손님을 끌기에 신경을 도사리고있다.허나 축구경기가 있을 때마다 택시운전수는 손님을 끌 필요없이 굉장히 분주히 돌아쳐야 한다.한 택시운전사와 문의하니 평소에는 하루에 150원도 벌기 힘들지만 일단경기가 있으면 라지오로 축구실황경기를 만끽하면서도 300원 지어는 400원을 쉽게 벌었다고 한다.비록 연길시는 이 몇년래에 기수,우수 택시제도 즉 기수날에는 우수번호택시가 다리를 건느지 못하지만 저 멀리 흥안향을 에돌아가는 축구팬들로 붐비여 우수번호택시도 10원 료금(연길시내는 보통 5원 택시값)으로 돈을 짭짤하게 벌었다고 한다.축구경기날이면 그만큼 택시타기 어렵다는 얘기이다.허나 올해부터는 그 모습을 찾을길 없어 택시운전수들은 울상을 하고있다.어떤 사람은 택시의 이런 호황세를 보고 작년에 돈을 빌려가면서 택시를 샀는데 올해에는 이런 꼴이 되였다고 한탄하고있다.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체육장운영 문제시

상업화시대에서 연길시인민체육장도 자체의 운영길을 나가는 길밖에 없다.올해 축구불경기로 경기장 재보수도 어려워지게 될것이다.그제날 주석대 입장권은 50원,일반표는 20원이였지만 그 입장권이 열광기에는 표가 며칠전에 다 팔려 암거래 장사군들이 판을 치기도 했었다.지어는 표를 미처 사지 못했거나 돈없는 애들은 경기장바깥의 솔나무에 매달려 축구경기를 관람하여 솔나무에 마치도 "사람열매"가 달린듯 했다.그렇게도 관람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예 담장바깥에 앉아 귀로 "관람"했다.매번 평균 3만명(최고로 5만명)으로 추산해도 60만원,일년 입장권수입은 600만-700만원은 잘 되였을것이다.허나 올해부터는 그 수입이 딱 끊어졌다고 관계자는 한탄한다.

쓸쓸하게 된 연길시인민체육장,이제는 잔디밭도 푸른 옷을 입은지가 오래다.그렇다고 해서 잔디밭에 염소를 풀어놓아 기를수도 없는 처지가 아닌가?

이밖에 돗자리장사군,광천수장사군,이이스크림장사군,해바라기장사군 등 떠돌이 장사군들도 이제는 부득불 축구경제권에서 퇴출하는수밖에 없었다...

 강뚝축구팬

연길시 시민들은 강뚝축구팬이라 하게 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없다.길림오동팀의 훈련평가는 강뚝축구팬들이 한다.이 훈련장소가 바로 연길 부르하통하 강뚝옆에 있기때문에 훈련때마다 수백명 지어는 수천명이 거기에 찾아가 축구평론을 하는데 축구전문가 못지 않다.허나 오늘에 와서는 강뚝은 쓸쓸하게 세월을 보내고있다.이 축구팬들이 지금은 무얼하고있는지 알길 없지만 그 마음들이야 오죽하겠는가?어떤 축구팬들은 올해에 절강록성팀이 연변에 와서 몇껨의 경기를 치를것을 간절히 바라고잇지만 다수 축구팬들은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것이다.또한 이제는 장춘,목단강 축구팬들도 연변축구 동산재기가 있기전까지는 연변을 찾지 않을것이다.축구팬들의 말에 의하면 남의 집에서 자라는 자식을 다시는 어루만질 신세가 못되였다는것이다.

  던져주는 사색

오늘날의 시장경제에서 축구는 바야흐로 시장화로 나가고있다.연변경제는 길림성에서 다섯번째 자리를 차지하고있지만 연변에는 재력으로 뒤심이 될 그런 기업은 없다.오직 연변경제가 춰서야만이 연변축구가 되살아날것이고 그에 따르는 일련의 상업도 활기를 띨것이며 연변사람들의 정신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것이다.연변의 한 책임자는 "연변은 축구가 없으면 공허해지게 되고 연변의 축구는 우리의 이미지와도 밀접히 관계된다"고 했다.

이제 연변의 축구는 새 일대들에게 희망을 두고 있다.그날이 언제 올지 기대해 본다.

(본문은 2001년 7월12일자 흑룡강신문에 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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