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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한글발전에 공헌한 조선족학자 (윤운걸)
2008년 07월 29일 09시 49분  조회:2446  추천:107  작성자: 윤운걸

윤운걸기자문집

한글발전에 공헌한 조선족학자
 
— '한글발전유공대상' 수상자 류은종교수


윤운걸



연변대학의 류은종교수(전임)가  한국정부로부터 “한글발전유공대상”의 영예를 안고 미국 하브드 대학 등 5개 나라의 한글발전에 공헌이 있는 학자 교수들과 나란히 로무현대통령의 포상을 수여(2006년10월)  받았다는 것은 실로 조선민족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하다면 그가 어떻게  이렇듯 훌륭한 한글학 교수, 그것도 중국에서 뛰여 난 한글학 교수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였는가?

“워낙 내가 한글과 인연을 가지게 된 것은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에 입학해 조선 글을 익히게 되면서 그때로부터 우리 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성과 집현전 학자들의 꾸준한 노력의 열매가 얼마나 탐스럽고 알차고 우리 문화유산에 빛을 뿌렸는가를 알게 되었다”고 류은종교수는 한글공부와 연구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경위를 밝혔다.

1966년 문화혁명시기에 류은종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연변대학 교사들과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북경 민족출판사에 가서 자본론,반듀링론을 비롯한 6권의 번역과 모택동 저작 번역, 모택동 시사번역에 참가하게 되였다.당시 모든 학교가 문이 닫기고 연구기구마저 마비상태에 있는 조건에서 유일하게 모택동 저작 번역실 만이 활약적 이였단다.

전국에서 이름있는 번역가들과 언어학자 10명이 모여 저작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다.연구기구가 없는 조건에서 모택동 저작 번역실에서는 언어 규범화가 절실 했다.모택동 저작에 실린 어휘들은 뽑아 규범화대상으로 선정하고 류은종 씨는 언어조사 팀과 함께 동북3성 조선족거주지구를 돌면서 언어조사를 했던 것이다.대중에게 쓰이는 언어가 어떤 것인가를 조사한 후 모택동 저작 번역에 반영했다.

당시 언어 사용에서의 초점은 중국조선족들이 쓰는 말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아니면 조선의 평양 말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에 있었다.그때로 보면 당연히 한국어는 입밖에도 내놓지 못하는 현실이였다.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일찍 70년대부터 언어연구소에서 우리말 규범을 책임지고 우리말 서사규범과 원칙제정을 위해 류은종 씨는 중국 동북3성 조선족이 거주하는 지역을 돌면서 대표적인 방언지역,조선어문사업기관,교육기관을 찾아 다니면서 우리말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이 기초에서 우리말 서사규범 팀을 구성하고 우리말 맞춤법,발음법,띄어쓰기,문장부호법 등 서사규범원칙을 제정함에 있어서 그는 맞춤법과 문장 부호법 등을 작성했다.

1980년대부터 류은종 씨는 조선어사정위원회의 상무리사로 활약하면서 어휘규범원칙의 제정,어휘규범화사업의 선두에서 우리말을 지키고 우리말을 살려쓰기 위한 사업을 이끌어나감과 아울러 신문,간행물,공개된 출판물들에서 어휘사용실태를 조사하고 한자어,외래어를 람용한 자료들을 수집 정리했다.지속적인 조사와 수집정리 끝에 그는 마침내 “조선말맞춤법사전”을 편찬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사전은 후세에 “조선말규범집”을 묶어내는데 훌륭한 자료로 제공되기도 했다.

1987년8월 류은종 씨는 조선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박사원에 입학해 1990년4월까지 선후로 “조선어의미론연구”등 수 편의 박사론문을 펴냈다

“중한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그젯날 한국과의 교류가 없었던 관계로 중국에서의 한글 연구와 보급은 거의 정지상태나 다름없었기에 하루속히 남북언어통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한 조선족 언어학교수로서 미루지 못할 사업이였다”라고 류은종 씨는 설명했다.그는 우선 용어통일사전편찬에 참가해 컴퓨터 통일용어사전을 ISO국제 통일기준으로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그는 체육용어통일 자료수집을 위해 여러 차례 평양을 오가면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고 또 조선학자들을 연길에 초청해 서로간의 교류를 다그쳤다.그리하여 그는 기타 연구일군들과 함께 체육용어와 관련된 올림말 1만 2000여 개를 수집 정리하여 2008년 북경올림픽 “우리말 체육용어사전”편찬의 기초작업을 마무리 지었던 것이다.

2005년은 류은종 씨에게 있어서 범상치 않은 해였다.절강성 소흥시 월수외국어대학 동방언어학원에서 그를 부원장으로 초빙했던 것이다.정다운 연변대학을 떠나서,또 사랑하는 친척 친인,벗들을 떠나 저 멀리 절강성으로 간다는 것 역시 이미 60에 나는 그로서는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저 멀리 절강성에서 까지 우리말,우리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초빙했을 때에는 반드시 가야 한다는 비장한 결심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 기간 그는  월수에서 “한국어 열독(상,하)을 편찬 출판했고 또 지금 한국어정독 교과서 (시리즈)와 한국력사,한국문화,영화로 배우는 한국어 등 교과서 편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류은종 교수는 지금까지 저서(공저포함)20여부,론문 80여 편을 펴냈으며 국가급,성급 이상의 우수성과상과 우수도서상을 여러 차레 수상했으며 특히 연변동서방문화연구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중국경내의 조선족 문화유산정리사업과 발굴,계승,발전,보존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무려 280여종의 책들을 무료로 펴내주는 쾌거를 지니게 되였다.

“한국 로무현대통령의 상을 받고 월수에 돌아오니 저를 위해 굉장한 경축대회를 열어 참으로 감동되였다.특히 주한중국대사관과 한국문화위원장 박영대씨가 중국교육부 외사사에 축하신을 보내왔고 모처럼 경축대회에 상해,녕파,산동,항주 등 전국 각지의 150여명의 한글연구전문가 교수와 학생들이 참가해 선물하는 생화를 받았을 때 나의 일생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페부로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본문은 2007년9월24일자 흑룡강신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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