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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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구재현자의 사선을 넘나들며
2012년 01월 06일 16시 22분  조회:1972  추천:0  작성자: 오지훈

지진구재현자의 사선을 넘나들며
  -뢰봉식소방전사 김춘명의 항진구재의 나날

  5월 14일 오후 4시 본계소방항진구재소분대는 사천성 광원시 청천현 목어진에 도착했다. 이번 사천특대지진 진중앙에서 백여킬로로 안되는 목어진은 전체 건물의 80%가 거의 무너져 평지가 되다싶이했다. 사천지진구조팀의 한 성원으로 뢰봉식소방전사 김춘명일행의 눈앞에 나타난 정경은 참으로 눈뜨고 볼수 없는 현실이였다. 건물들이 참혹하게 무너져내린 페허더미속에서 친인의 생존희망을 애타게 바라고있는 그 가족들과 필사적으로 구조작업을 벌리고있는 사람들... 2차로 사천지진구재현장에 투입된 료녕성소방구조팀에 맡겨진 임무는 피해현장에서 계속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을 하나라도 건져내 피해를 최대한 줄이라는것이다.
  마지막 희망이라도 건지자
  김춘명소속 구조대는 차에서 목어진에 내리자마자 리재민들에게 곧 포위되고말았다. "저희 부친이 저속에 있어요. 아직 신음소리가." 한 중년남자의 다급한 목소리다. 구조팀의 손에 들고있는 생명탐측계기엔 건물더미에 묻힌 사람의 생존기미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가닭 마지막 희망이라도 놓지 않으려는 그 중년남자와 가족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시선에서 김춘명은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곧 구조에 뛰여들었다. 부대가 현장에 도착한지 얼마안되여서 대형 기계설비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조립식판넬과 철근, 별돌을 제껴내야 안에 깔린 사람을 구해낼수 있었는데 사천가옥의 건축구조는 북방과 달라 천장이 정방형 모양의 2,3메터에 두께가 2,30센치메터되는 조립식판넬이여서 몇사람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러나 김춘명 등 10명 구조대는 두손과 구조용바줄로 안깐힘을 써가면서 그 커다란 조립식판넬을 옮기고야말았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야 그들은 한 조난자의 손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맥박을 멈춘 상태였다. 그러나 김춘명과 구조대원들은 수난자의 몸을 조심스레 페허더미속에서 끄집어냈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김춘명과 대원들은 현지의 풍속대로 하얀 천으로 수난자를 덮었다. 수난자의 사체를 담가대우에서 올려놓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을사람들은 소방전사들이 수난자에 대한 존경에 모두들 눈물범벅이가 되여 무릎을 꿇고 오래동안 일어설줄 몰랐다.
  이번 사천지진구조대에 김춘명은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당시만해도 김춘명은 곤명소방대학교 학원신분이여서 임무가 그에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5월 12일, 사천특대지진소식을 접한 김춘명은 더는 잠을 이룰수 없었으며 이튿날로 상급을 찾아가 강의한 태도로 요청했고 최종 료녕성소방총대의 비준을 받아 본계소방소분대 일원으로 될수 있었다. 퇴근무렵 그는 련풍소학유치원에서 근무하고있는 안해 우영을 찾아가 "이번 지진파괴가 참혹한데 우리가 갈수 있을것 같아서......"라고 말을 던졌고 조국의 부름이라면 서슴없이 나서는 김춘명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리해하고있는 우영씨도 "알아요..."라고 짧은 말로 남편을 지지해나섰다. 그리하여 김춘명은 대리대장으로 임명되여 구조대에 합류할수 있었다.  
  하루에 14구 사체를 사출
  5월 15일, 목어진천황가 48호 층집에 아직도 6명이 묻혀있다는 소식을 접한 김춘명은 주동적으로 구조작업에 뛰여들것을 신청했다. 그는 구조팀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주변 상황을 살피고 생명탐측계기로 세세히 탐조해서야 한 남성조난자가 묻혀있는곳을 찾아낼수 있었다. 조난자의 몸이 두개의 콘크리판에 끼여있어 기중기로 콘크리판을 들어내야 했는데 그 콘크리판에 작은 틈새조차 없어 기중기의 철사를 끼워넣을수 없었다. 경험이 풍부한 김춘명은 곧 도기로 내리찍고 손으로 파서 겨우 철사를 넣을만한 구멍을 만들어냈다. 구조과정에 콘크리판이 수난자의 몸에 떨어질것이 우려돼 김춘명은 기중기로 콘크리판을 1메터가량 옮기게 한후 원목을 그 콘크리판밑에 놓고 계속 콘크리판을 옮겨 수난자를 조심스레 끄집어냈다.
  이어 김춘명 소속 구조대는 페허더미속에 갇힌 사람이 어데 있는지 몰라 당황해하는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반복적인 탐사를 진행하여 층계위치에서 조난자가 있다는것을 발견하였다. 한시간남짓 간고한 구조작업끝에 4명의 수난자 사체를 찾아냈다.
  긴장한 하루의 구조작업이 끝나자 대원들이 대충 요기하고있을 때도 김춘명은 지친몸을 이끌고 계속 수색작업을 벌렸다. 대원들이 두쪼각의 과자를 굽내기전에 김춘명이 뛰여와서 "또 한 수난자를 찾아냈소"라고 했다. 김춘명과 대원들이 그 수난자를 페허더미속에서 끄집어내자 가족들은 김춘명의 손을 꼭 잡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김춘명과 대원들은 평소 련마한 구조기능과 쌓은 경험으로 악전고투하여 페허속에서 14구의 사체를 찾아냈다.
  당신들은 가장 사랑스런 사람들이오
  5월 17일, 목어진의 구재현장. 한 사람이 본계소방장병들이 위험한 건물에서 구해낸 카메라를 들고 감동되여 전체 장병들과 촬영을 요구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소방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만원의 케메라기자재를 구해주었던것이다.
  이날 오후 3시, 점심을 먹지 못한 본계소방구조대원들이 지친 몸으로 숙영지로 돌아와서 요기하려 할때였다. 한 사람이 "본계소방'의 이름을 듣고 찾아와서 자기재산을 구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김춘명 등 대원들은 점심도 먹지 못한채 곧장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참으로 아슬한 현장이였다. 사진관은 3층으로 된 작은 층집이였는데 이미 무너 내려앉은 천장아래로 벽돌장이 수시로 떨어지고있었다. "귀중물품이 몇층에 있어요?" 김춘명의 말에 "저 3층에"라고 주인이 대답했다. 주인의 기대어린 시선과 수시로 위험이 덮칠 현장을 지켜보면서 잠깐 침묵을 지키던 김춘명은 량자지간 서슴없이 후자를 택했다. 그가 선참으로 층계에 뛰여오르자 그를 따라나섰던 5명의 소방대원들도 곧 구조작업에 뛰여들었다.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듯한 벽체의 갈라지는 소리는 매 한발자욱 앞으로 전진할 때마다 그만큼 위험이 따르는것을 의미했다.
  먼저 텔레비, 다음 랭장고, 오디오 하나하나의 물품이 위험이 도사리고있는 건물에서 빠져 안전한 지대로 옮겨졌다. 세심한 소방대원들은 마지막에 집주인의 생계가 달려있는 카레라기자재를 찾아냈다.
  사선을 넘나들며 필사적으로 자기의 재산을 구해준 소방대원들에게 감동된 사진관주인은 당신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사람들이라며 소중한 기념사진 한장을 찍자고 부탁했다. 작별시 주인은 김춘명에게 주소를 남기게 하고 "사진을 씻아서 꼭 보낼거요"라고 거듭 말했다.
  이때 또 한 사람이 찾아와 페허더미속에서 생활필수품을 건져달라고 간청했다. 여진이 수시로 일어나는 페허더미에 다시 들어간다는것은 말그대로 생사의 판가름이였다. 그러나 김춘명은 그들의 간청을 거절하지 않고 층집 계단이 완전히 두쪼각난 상황에서도 방법을 대여 층집에 뛰여들었다. "그 침대매트를 던져줘요. 우리가 잘수 있도록....." 김춘명이 매트를 제끼자 그 밑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돈이 발견됐다. "매트밑에 무슨 물건이 없어요?" "없는데요" "돈이 없어요?" "없을건데, 없어요....." 그가 매트밑에서 찾아낸 돈을 건네주자 그 집주인은 떨리는 두손으로 돈을 헸다. 모두 850원이였다.  
  이날 김춘명과 그의 대원들은 무너져내린 페허속에서 가치가 2만여원의 가전 등 물자와 현찰 2580원을 구해내여 모두 주인들에게 돌려줬다.

  사천지진현장에서 8일간 주야 구조작업을 펼쳤던 김춘명소속 구조대가 귀로에 올랐다. 5월 21일, 큰비가 내리는 도선공항. 비속에서 료녕성상무부성장 허위국은 귀로에 오른 료녕소방장병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이 사람이 뢰봉식소방전사 김춘명입니다." 료녕소방총대 대대장 장고조가 마르고도 캄캄한 얼굴을 한 소방전사를 가리키며 허부성장에게 소개한다.
  얼마전 곤명소방대학교를 졸업한 김춘명은 본계소방지대명산중대대리패장에서 지도원으로 승급했다.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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