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의 정의(情谊)와 사랑만은 수치로 계량할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을 바다처럼 넓고 하늘 같이 높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이 비록 컴퓨터 만능시대라고 하지만 어버이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딱 집어 “이만...한 것”이라고 밝힐 수 없다는 점이 과학문명에 쫓기고 있는 우리가 한 가닥의 구원을 받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일전에 도문시 옥림1구 사회구역 물업사무실 사무원이 하는 말이다.
“이번에 도문서 크게 소문을 놓게 되였습니다. 글쎄 역병통제기간에 도문서 한 로인은 집에서 자살하고 다른 한 로인은 층집에서 뛰여내리는 투신 자살을 하였답니다.”
실로 놀라운 소식이였다.
필자는 두분 로인의 확실한 자살원인을 알수는 없지만 그들의 자살원인이 밀려난 “효”? 아니면 소외된 “효”일가에 의문이 따른다.
필자가 금년 봄에 목격한 일이다.
어느 날 아침 8시 경에 필자가 도문시법원부근을 지나는데 한 로인이 두 팔목 걸음으로 다리를 끌면면서 큰길을 건너였다. 이에 호기심은 물론 측은한 생각이 떠올라 로인분한테 다가가서 아침부터 어디로 가는가고 물으니 한심하게도 자식들을 고소하려고 법원으로 간단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원인을 물었더니 “나는 곡수촌에서 회계, 서기를 지낸 진x x요, 올해 80인데 다섯 자식들이 모두 부모를 멀리 하기에 자식들을 고발하려고 법원을 간다오”라는 것이였다.
그의 말을 듣고 생각이 떠올라 한동안 생각해 보니 이분이 40년 전에 필자가 홍광향정부에서 사업할때 홍광향 홍위촌남새대대(현 곡수촌)에서 회계로 지내던 “말더듬이” 진모모(한족, 당원)였다.
물론 80로인의 말씀만 듣고서 사실의 진가를 알수는 없지만 아무튼 부모가 자식들로부터 “소외”당하고 “밀려난” 것만은 확실한듯 하였다.
두 로인의 자살, 그리고 80대 진 옹의 처사는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로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함을 말해주는 충격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학술적인 조사통계에 의하면 가정에 있는 로인이 복지시설에 있는 무의탁 로인보다도 소외감을 더 느끼고 우울증도 심한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이제는 봉양할 자식이 없는 로인에 대한 양로보호를 운운할 단계를 넘어서 바로 집안에 있는 로인에 대한 경로문제가 사회의 관심으로 파급되기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례의가 바르고 “효도” “효순”하며 도덕을 으뜸으로 숭상하던 전례의 미풍량속과 우리의 윤리관이 근대화의 세례에 이처럼 핵분렬로 가치관이 뒤집힌 것을 보면 인간이정의와 사랑에만 안일할 수가 없다는 차가운 느낌이 든다.
사회에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채찍질하는 세대교체는 무직업 로인층의 증가세를 보여준다. 이러한 로인문제를 사회의 정책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시급한 대책을 강구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그에 앞서 경로와 “효”의 현대적 해석과 실천이 보다 선결문제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필자는 복고적으로 어릴 때부터 유교사상을 주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납득되고 리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양로, 경로, 효도 기준을 계시해 주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도문 ㅡ 연길택시에서 목격한 일이다.
동석했던 60대 남성이 택시기사와 오가는 말이다. 손님: “연길에 가서 한 20분을 기다려 주오. 내가 일을 보고 인츰 돌아 설테니...” 기사: “어머니를 보려 간다면서 어찌 인츰 돌아섭니까?” 손님: “한 20분이면 되지. 엄마가 내가 가면 손을 잡고 울면서 놓지 않소. 남들 보기가 민망스러워서...” 기사: “그게 바로 부몹지...” 손님: “11시전에 돌아가서 마작을 놀아야 하오. 어떤 날에는 한 2000원씩 나드오...꼭 기다려 주오...”
그가 내리자 기사가 하는 말이 저 손님이 엄마를 보러 해바라기를 사들고 간다는 것이다.
손님이 내린후 동석한 70대 할머니의 넉두리다.
“지금은 별난 세월이오. 자기를 낳아준 에미도 모르니...”
“그 마작판이 제 에미보다 더 중할가, 아들의 손을 잡고 우는 제 에미가 그렇게 민망한가? “
“자식을 낳아서 무슨 소용이 있소...”
“자식을 낳아서 무슨 소용이 있소?”에
“글쎄...”라고 답할가 아니면 저런일이 많겠습두...”
어쩐지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효부모”는 있어도 “효자녀”가 없다던 누구의 말이 떠오른다. 오기활 2022년 “로인절”을 맞이하며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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