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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과 불행의 사이
2022년 02월 07일 10시 36분  조회:3188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지족(知足)은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이며 부지족(不知足)은 만족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동방의 철학가 로자의 말이다
“타인을 인식하는 사람은 지혜롭고 스스로를 인식하는 사람은 공명하고 총명하며 타인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고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강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하다”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고 탐욕보다 더 큰 죄는 없다. 자기 처지에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여유가 있다”
로자의  생각대로라면 만족할 줄 알면 가난할지라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으며 만족할줄 모르면 부유하다 할지라도 행복할 수 없다.
물론 사람에게 욕망이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남보다 더 높이 되고, 더 존경받고, 더 많이 갖고 싶고, 더 오래 살고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지상정이 애부터 산수적으로 비슷하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루고 만족하는 정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왜냐면 대소, 다소, 장단, 상하, 고저, 빈부, 귀천...등의 개념이나 기준은 사람마다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다섯을 가지고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백을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하여 다섯을 가진 사람이 백을 가진 사람보다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이로보아 만족과 행복, 불만과 행복의 척도는 지족과 부지족에 있는 것이다. 한없이 뻗어가는 욕망의 유혹을 극복하고 아무 것에 집착함이 없는 텅 빈 가슴으로 삶을 살아가면 마음은 언제나 세탈하고 상쾌하며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득의와 여유를 얻게 된다. 공부(중국 진나라 학자)는 “몸소 절제를 취하는 사람은 만족할 줄 안다. 진실로 만족할 줄 알면 어느 무엇도 그의 의지를 구속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소학교 때에 배운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을 대상한 풍자우화이다.
개 한 마리가 고기 덩어리를 물고 강물 위의 다리를 건너는데 그 개는 갑자기 물속에 고기덩어리를 물고 있는  개를 발견하였다. 그 개는 그것이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 고기덩어리를 빼앗고 싶은 충동에서 물속의 개를 향하여 컹컹 짓어댔디. 그 순간 자기가 물고 있던 고기덩이가 물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지나친 탐욕은 이미 얻은 욕망마저 상실시킨다는 교훈을 깨우쳐 준다.
자신의 처지와 능력의 한계를 자각함이 없는 끝없는 욕망의 확장은 결국 자신은 물론 주위의 모든 사람들까지고 불행과 고통으로 유인한다는 사실을 력사와 현실속에서 수없이 볼 수 있다. 가진자의 경제적 소유욕, 아는자의 명예욕, 힘이쎈자의 권세욕 등은 얼마나 많은 고통과 파멸을 불러일으켰는가?
인간사화는 즐거움과 행복은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것을 성취하고 향유할 수 있는 지름길은 자신에 대한 자각에 있다.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이는 행복이 있을 수 없다. 장자는 즐거움과 행복의 참된 내용을 정신적 자유 해방의 획득으로 보고 이를 유(遊)자 하나로 집약하였다. 유는 곧 무엇에도 집착하거나 의지함이 없이 스스로가 자기 만족과 향복을 획득하는 행위이다.
아무것에도 구애를 받음이 없는 상쾌하고 세탈된 마음일 때만이 여유와 멋이 있어 매화를 보고 새소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지족과 부지족의 사이가 곧 행과 불행의 사이다”고 하겠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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