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21세기의 '리시진'김수철 전"(련재 23)
2020년 10월 15일 09시 05분  조회:2301  추천:0  작성자: 오기활
23. 명리를 위한 소작(小作)이 아닌 인생철학 대작(大作)으로

오기활선생에게:
2016년 10월 15일에 선생이 작성해준 질문제강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이 고령자에게는 전화나 면전 질문보다도 이런 문자질문이 더 편합니다.
인제는 사유력도 점점 떨어지고 두뇌도 점점 퇴화되여가므로 어순배렬기능이 많이 못해졌습니다. 오선생의 취재 때 수차나 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안이 틀릴가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선생이 미리 질문제강을 짜주어 참 다행이였습니다.
제가 질문제강에 따라 선조들이 걸어온 력사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개인생활과 사회활동을 계통적으로 쓴다면 내용이 확실하고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퍽 효과적일 것입니다.
기실 저는 오선생이 저의 자서전을 쓰겠다고 할 때 처음에는 딱 잘라 거절했지요. 그러다가 오선생의 부인(김금복)까지 저의 사적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 사적들을 채록하여 저의 자서전 출판에 도움을 주었고 또 오선생의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자연인의 인생사를 쓰고 싶은 대로 다 쓰세요.”라는 권고에 저는 생각을 바꾸고 “시름을 놓고 마음대로 쓰겠다”고 필을 들었습니다.
오선생이 작성한 질문제강은 저의 앞길을 훤히 밝혀주는 리정표였습니다.
저는 자서전에 지금 젊은 세대들이 알 수 없는 당시의 자연환경, 사회환경과 력사인물, 력사사실들을 쓸 것이니 후대들에게 교양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저의 자서전에는 제가 걸어온 92년(1925년—2016년) 동안의 인생사도 많겠지만 근 400년전의 우리 민족의 력사도 들어있습니다. <못 말리는 ‘갓바위집’이야기> 속에는 근 400년전의 <호구장>에 슴배인 사람냄새가 풍기는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이는 저의 생각으로는 중국 조선민족의 혈연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사료인 동시에 진품 혹은 명품으로 되기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저의 자서전은 학습, 학교생활, 교육생활, 과학학술활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평범한 생활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인생사의 의미심장하고 무궁무진함을 인생철학의 경지에 상승시킨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오기자와 저의 숙명적인 만남과 인연도 역시 저의 아버지의 ‘선견지명’으로 이어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는 인연과 운명의 체험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현명한 인사들의 소행임을 어찌할 바 없습니다.
저는 더 큰 것을 위해서 저에게 채찍질하는 오기활선생을 사랑해야 하는 것만이 저의 참다운 인도주의라고 판단을 하였습니다. 오선생 역시 오선생에게 많은 페를 끼치는, 오선생의 금쪽 같은 시간을 훔쳐내는 이 김수철을 ‘미워’함이 ‘당연’하겠지만 ‘김수철이 좋은 인연을 만난 덕분에 얻은 생명’이니 오선생이 언제까지나 저를 고무격려해주어야지요.
끝으로 저의 자서전이 ‘나 개인의 명리를 날리는 소작(小作)이 아닌 인생철학의 대작(大作)으로’ 되게끔 쓰기를 부탁합니다.
저는 평생을 장자의 ‘지인무기(至人无己)’, ‘신인무공(神人无功)’, ‘성인무명(圣人无名)’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지켜왔습니다. 장자는 몇천년전에 벌써 “경지에 오른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성인은 이름을 구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건대에는 상당한 부류의 현대인들이 맨 앞자리에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고 있으며 겸손을 잊고 타인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을 패배라고 여기면서 자신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지인무기’, ‘신인무공’, ‘성인무명’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명예와 출세만을 위해 땀을 흘리고 명예와 출세를 갈라놓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자연은 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가요? 그것은 자연에는 명예나 욕심 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을 부언하면서 오선생의 아낌없는 로고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김수철
2016년 10월 25일 밤 12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61 <<통일의 론리는 간단하다, 친하면 된다>> 2018-10-10 2 4755
260 “조선족인”, “동아시아인”, 그리고 “조선족이였기 때문에…” 2018-09-17 0 4122
259 읽고 또 읽으면… 2018-09-12 0 4846
258 당신은 이에 자신이 있습니까? 2018-09-06 0 4094
257 백부님을 그리며 혼란의 력사를 반추해 본다 2018-08-12 0 4792
256 <<이웃절>>을 내오자 2018-07-31 0 3762
255 진찰의사들이 개소리를 하다니… 2018-07-27 0 3833
254 “헝그리정신” 만세! 2018-07-26 0 4404
253 사람 됨됨이의 순서 2018-05-29 1 4480
252 야합, 담합, 그리고 총명이란? 2018-05-18 0 4082
251 어머니의 마음 2018-05-13 0 4601
250 인재양성에 도움이 될 인터뷰 (1) 2018-05-10 0 4296
249 인재양성에 도움이 될 인터뷰 (2) 2018-05-10 0 3964
248 인재를 구하는 지혜 2018-04-28 0 4102
247 가슴 아픈 추억 2018-04-18 0 16597
246 기자 그리고 꽃 2018-04-18 0 16347
245 [오기활] “이는 제 탓입니다” 2018-04-13 0 4370
244 리상은 전진의 교량 인생의 희망 2018-04-10 0 3856
243 뢰봉은 선생이다 2018-04-10 0 4370
242 기자생애서 제일 뿌듯했떤 16일 2017-12-31 0 4505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