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더러 노래방까지 접대 하라니…
지난 5월 23일, 한국서 수 년 만에 왔다는 60대 친구부부가 술상에서 하던 말이다.
“시대가 발전한다고 하더니 오랜만에 와보니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갔습니다. 이번에 선후하여 조카 결혼잔치와 이상 처남 장례식을 지냈는데 지금은 결혼식에 손님들게 ‘노래방접대’가 거의 법으로 되였다니 리해가 않되였는데 상가집에서도 조객들을 ‘노래방접대’를 하니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들부부간의 오가는 말에 필자는 믿어지지 않아서 “상주가 왜 ‘노래방접대’를 했는가?”며 상주의 무지함을 꼬집으니 이렇게 대변햇다.
“별수가 없었답니다. 조객들이 노래방에 가겠다며 돈을 달라는데 그렇다고 시비를 하겠습니까? 별수없이3천원을 팔았지요”
하객인지 조객인지를 분간 못하는 인간들이 너무나도 몽매하고 가련하였다.
친구나 동료가 상을 당하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서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조객(弔客)의 례이다. 조상을 갈 때 옷차림도 검정색으로 정중하게 입는데 조상을 가서 노래방접대를 하라니 말이 되는가?
필자는 무지한 조객들의 깨우침에 단 얼마라도 보탬이 될가 하여 필자가 보고 들은 사례를 곁들어 본다.
책에서 읽은 글이다.
한국의 관혼상제 지침서라 불리는 책ㅡ “禮”(1986년 藝書苑출판)중 “조객의 례절”에 따르면 “부의(賻儀)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상호부조의 미풍으로 무리가 안 되는 범위에서 성의만 나타내면 된다”,“조상객에 대한 음식대접은 필요없으며 섭섭할 경우에 간단한 차나 음료수 대접으로 대신하면 된다. 밤샘을 하는 조객이나 장사를 도와주는 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음식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한국의 부조문화를 인터뷰를 한 한국 안성시 중리동 김종학씨의 말이다.
“부조돈은 가치있게 내야 한다. 결혼식은 친척들이 모여서 치르고 생일은 능력이 있으면 손님을 청하고 능력이 없으면 친척끼리 쇠면 된다. 초상집은 빈손으로 가서 일을 해주면 된다” “어느 환갑에 가보니 기생들까지 청했는데 차라리 그 부조돈이면 가난한 이웃들을 돕겠다.”
필자가 목격한 일이다.
작년 7월 “지부생활” 잡지사 주필을 지낸 고정경락선생의 장례 때 그의 기하 처남이 조객들에게 술을 부어 올리고 하는 말이다.
“형님의 사망했다는 급보를 듣고 불시에 한국서 왔습니다.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만나니 정말 반갑슴니다. 이 술자리가 상례집 술자리가 아니면 여러분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권하겠는데…미안합니다… 량해 하세요…”라며 슬픔으로 뒤 말을 겨우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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