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중요한 목표가 있는데 그 실현 가능성이 1% 이상이라면,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뜻이고, 따라서 시도할 가치가 있다.’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중
안진환 번역가·윌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번역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목표로 삼았다면,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마땅할까? 분명 복권 사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식으로 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위기에 직면하면 종종 주변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이뤄내기만 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을 뿐 아니라 엄청난 보상도 안겨주는 타개책을 설정하고 ‘서지(surge)’, 즉 ‘급격히 몰아쳐 성공시키는 작전’을 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봄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발동한 서지다. 당시 테슬라는 공매도 세력의 최대 공략 대상으로 부상했다. 전년도의 마이너스 실적에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데다 머스크의 ‘주당 5000대 생산’ 공약에 대한 회의론도 컸기 때문이다. 공매도 세력은 단순히 추정만으로 거액을 베팅한 것이 아니었다. 테슬라 공장 주변에 드론을 띄우고 내부 정보까지 빼내면서 머스크의 공약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머스크는 이에 먼저 배수진을 쳤다. 생산량과 매출, 주가의 비약적인 상승 등 매우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면 1000억 달러 이상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역사상 가장 대담한 보상 패키지를 이사회와 약정한 것이다. 그런 후 그는 24시간 현장에 상주하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비상수단을 강구하는 3개월간의 서지에 돌입했다. 물론 광란의 강행군에 모두가 기꺼이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직원이 사표를 썼다. 하지만 머스크가 세운 목표의 중요성과 타당성을 이해한 직원들은 모두 큰 보람과 희열을 느꼈다.
인생의 매 순간을 열심히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한순간의 치열함도 없이 무언가를 이루려 하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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