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매일 뜨고 지고

세월은 쉼없이 흐르고 바뀌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추위와 더움 엇갈아 감수하며

우리는 이미 멀리까지 왔습니다.

그사이 날카롭던 인생모서리는

모두 두리뭉실하게 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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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삶의 지조에 대하여,

생명의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모두 일상생활에 맡겨버렸습니다

호매롭던 청춘의 격정은,

첫 잔의 술 마이던 기억처럼

아리숭한 과거로 굳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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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 다섯 시면 일어나

새로운 하루 시작해야 하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돈 많이 벌었겠다!

축하해 주는 사람은 있어도

많이 힘들었겠다!

위로해 주는 사람은 적습니다.

산다는 것이 바로 이렇습니다.

남들은 결과에만 관심이 있고

과정은 나 혼자의 몫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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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모르게 힘들 때가 있습니다.

몸이 힘든지? 마음이 힘든지?

며칠 휴식하여 해결 안 되면

영양제 먹으며 버티다가

결국 병원 진찰을 받아보니

몸이 엄청 망가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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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답게 산다는 것은

정말 간단하지 않습니다.

상상밖의 일 때 없이 일어나고

좋은 일도 종종 있지만

골치 아픈 일이 더 많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

슬프고 가슴 아픈 일,

어처구니없는 일,

해석할 수 없는 일,

하여튼 어떤 일이든 결국에는

모두 나에 대한 도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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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아프면서도 참아야 했고,

피곤하면서도 버텨야 했으며,

힘들면 힘내라 자아격려하고,

고생스러워도 티를 안 내며

머리가 복잡하면 환경 바꾸고

기분이 나쁘면 억지로 웃으며

사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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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걸어오면서

억울함도 많았습니다.

성실하고 충직하였기에

많은 손해를 보았고

마음씨가 착하였기에,

많은 피곤함을 겪었습니다.

사람 마음은 예측할 수 없고,

경력이란 없어선 안 되는 것이니,

직면해야 할 때 직면해야 하고,

겪어야 할 것은 겪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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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을 꺼내어 말하면

위로하는 사람이 많은 것 아니라

시비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

귀찮은 일을 꺼내어 말하면

해결책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시끄러움 더해줄 뿐입니다.

​

기분이 좋지 않아 꺼내어 말하면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 아니라

비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

이 세상에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많은데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적고,

문제 제출하는 사람은 많은데

해결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

사람은 평생에

볼 것을 다 볼 수 없고,

모든 것 다 생각할 수 없으니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벼 이삭이 너무 무거우면

벼 대가 부러지기 쉽고,

총명과 재능이 너무 들어나면

재앙을 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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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본심 드러내지 마시라.

말하기 전에 잠깐 생각하고,

너무 총명하게 자처하지 마시라

질투 당하고 모함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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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미덕이고,

어리숙히 사는 것은 지혜입니다.

내려놓고 물러서는 법 배우시라.

내려놓으면 일신이 편안하고,

한보 물러서면 앞길이 열립니다.

자신을 잘 대하는 법을 배우시라.

여생은 하루하루 줄어들고,

신체는 하루하루 늙어갑니다.

인생이란 것도 결국은

눈 뜨고 눈 감는 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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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후부터의 생활에서는

뭐나 잘 먹고, 잘 자며,

돈을 잘 벌고, 잘 쓰며,

가치 없는 사람에게 화내지 말고

부질없는 일로 고민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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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운명 피할 수 없으니,

마음속에 젊음을 고이 간직하고,

건강하게 담담하게 삽시다.

​

사랑하는 동포여러분!

인생이란 원래부터

자신과의 수련입니다.

결국 언젠가 우리는

최고의 자신을 만날 것이며

최고의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

번잡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잃지 마시고

밀리고 당기는 생활 속에서

방향을 잃지 마시라.

자신에게 시간을 좀 주고,

마음에 공간을 내여 주시라.

​

과거는 모두 지나가게 하시라.

아무리 노력해도 무언가 모자라

차라리 현실에서 입신하시여

조금씩 보태며 살도록 하시라.

세월은 오래 묵은 술 단지처럼

오래오래 향기를 풍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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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재한동포애심총회 현용수

2021년 5월 21일 금요일